지구촌의 오늘
  • 편집국 ()
  • 승인 1991.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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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만 독립 움직임에 엄중 경고

  중국은 최근 대만의 독립과 유엔가입을 주장하는 일부 움직임에 대해 외교부는 물론 李鵬 총리까지 나서는 등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吳建民은 지난 12일 주간 뉴스브리핑에서 미국의 전 법무부장관 클라크의 대만방문과 ‘대만독립’ 시위에 참가한 것에 대해 논평하면서 “어떠한 외부세력도 대만 문제에 간섭하여 중국의 통일대업을 파괴할 수 없으며 중국통일은 항거할 수 없는 역사적 조류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서 “일부 ‘臺獨’ 분자들의 국가민족 분열행태는 대만 동포의 희망에 완전히 위배되며 근본적으로 대만 동포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전체 중국인민의 엄중한 반대에 부딪힐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대만에서 50명이 유엔가입 로비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오대변인은 그같은 행위는 “어리석고 무익한 짓”이라고 일축했다.

중국의 대만문제에 대한 공식입장은 “세계에 중국은 단 하나이며 대만은 중국 영토의 일부분이다.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전체 중국의 유일한 합법정부를 대표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입장은 지난 9일 이붕 총리가 이탈리아의 시사주간지 《에포카》와의 인터뷰에서도 재차 천명했다. 또 이붕 총리는 대만의 집권당과 지도부가 ‘臺獨’ 행위에  반대하고 있음을 지적, 이 문제의 확대해석에 대한 반대의사를 분명히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월에도 ‘臺獨’ 움직임에 대해 江澤民 총서기가 강력히 경고한 바 있다.

북경 ·박승호 통신원


소련  겨울 식량난 우려

‘쿠데타는 가고 겨울이 온다’는 경고성 제목을 단 최근 한 신문의 1면 머리기사는 요즘 소련 국민의 걱정과 불안심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요 며칠 사이 식료품 가게 앞줄서기도 부쩍 늘어났다.

전례없는 대풍작이었던 작년에 비해 올해의 작황이 다소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수확 률은 고작 30%선을 맴돌고 있다. 러시아공화국 정부는 농작물의 수확률을 높이기 위해 군 인을 동원, 작업에 나섰다. 장교에게는 하루 50루블, 일반 사병에게는 20루블씩 일당을 지급하는 이 ‘유급수확운동’은, 연일 비가 와서 농작물이 썩어가도 인력 ·농기구용 부품 ·연료 등의 태부족으로 방치할 수밖에 없는 농촌현실을 살리기 위한 즉흥요법인 셈이다. 견디다 못한 일부 농민은 며칠 전 모스크바 시내의 중심가로 몰려와 “제발 농민들을 도와 달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도시의 가정주부들은 겨울나기를 유난히 두려워하는 모습이다. 평범한 가정주부 나탈리아씨(32)는 “배급표를 가지고도 벌써 몇달째 설탕을 공급받지 못했다. 오늘(14일) 모스크바 북부구역의 한 담당관리는 텔레비전에 나와 ‘올 겨울 모스크바에는 큰 문제 없으니 염려 말라’고 했지만 나는 그가 날마다 무얼 먹고 사는지 묻고 싶다”고 불평을 늘어놓았다.

농작물의 수확과 도시로의 반출이 계속 지지부진할 경우 올 겨울 소련에서는 단순한 식량부족 사태가 아닌 식량난이 우려되고 있다. 이곳의 전문가들은 “올 겨울과 내년 봄은 아주 어렵고도 결정적인 시기가 될 것이다”라고 전망한다.

모스크바 ·김창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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