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정성으로 병마 이겨낸다
  • 평양. 소종섭 (kumkang@sisapress.com)
  • 승인 2008.09.3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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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의학종합센터에 품질관리실 설비 제공 조선적십자병원에서는 수술장 현대화 지원
▲ 조선적십자병원 차원헌 원장이 방북단에게 수술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시사저널 소종섭
평양시 낙랑구역 승리1동에 있는 정성의학종합센터는 북한의대표적인 제약연구소 겸 의약품 생산 공장이다. 4만8천㎡의부지에 수액 약품 공장, 알 약품 공장, 병 주사제 공장, 고려약 공장 등 각종 시설이 들어서 있다. 이 공장은 그동안 생산 시설 면에서는 종합제약회사의 면모를 갖추었으나 품질 관리에는 문제가 있었다.

이 때문에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지원해이번에 약품의 품질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기위한 시설인 종합품질관리실을 만들게 되었다. 북측에서 국제적 규격으로 링거를 생산하는 공장이 세워지기는 이번이 처음인데, 종합품질관리실이 준공됨으로써 북한 주민들은한층 더 안전한 의약품을 공급받을 수 있게되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6억5천만원을 들여 내부 공사는 물론 아미노산분석기, 질소정량측정장치 등 정성의학센터 품질관리실에서쓰이는 분석 기기 26종과 실험 테이블, 용기류 등을 모두 지원했다. 지난해 5월 남측 기술진이 처음 방북한 이래 1년 4개월 만에 완공에 이르렀다. 남북 협력 사업치고는 제법 빠르게 성과를 거두었다고 볼 수 있다.

각종 기기 지원과 운용 기술 지원을 책임졌던 창 이엔지 신중용 기술고문은 “이 정도면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수준의 의료 시설이다”라고 설명했다. 방북단은 신고문의 설명을 들으며 링거병이 자동으로 소독되어 채워지는 과정 등을 견학했다.

병원 관계자 “장비 현대화할 수 있게 돼 큰 도움 받았다”
▲ 정성의학 종합센터 품질관리실 준공식을 마치고 찍은 사진. ⓒ시사저널 소종섭
방북단은 이어 평양시 동대원 구역 대신동에 있는 조선적십자병원을방문했다. 북한에서 가장 큰 병원으로 평양과 지방의 난치병 환자들이찾는 곳이다. 병상 숫자는 1천개, 하루 평균 2천명 정도의 외래 환자가이 병원을 찾고 있다.

이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는 9백명에 달한다. 정형외과·피부과 등 20여 개 과가 있으나 ‘우리민족서로돕기운’이 지원한 것은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 수술장’이다. 이 병원 8층에 위치한 이 수술장에서는 하루평균 20여 명의 수술이 진행되고 있다. 선천적으로 와우관이 없어서 청력을 상실하는 사람에게 인공으로 와우관을 달아줘 청력을 회복할 수있도록 하는 수술실이다. 조선적십자병원 관계자는 “장비를 현대화할 수 있게 되어 크게 도움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수술실은 네 개의 수술실과 소독실, 의사실, 환자 대기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민족서로돕기운’은 수술실과 마취기, 수술 침대, 각종 수술 기구 등을 마련하는 데 총 4억원을 지원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공동대표인 불교방송 이사장 영담 스님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남북 협력 사업을 더욱 내실 있게 꾸려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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