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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응원단 ‘김일성 가면’ 논란...北 “남자 역할 대용일 뿐”

與 “논란 증폭시키지 말아야”...野 “괴이하고 끔찍한 응원”

조해수 기자 ㅣ chs900@sisajournal.com | 승인 2018.02.11(일) 18: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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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역사적인 첫 경기를 가진 가운데, 이 경기에서 북한 응원단이 사용한 남자 가면을 놓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야당에서는 “남자 가면이 ‘김일성 가면’을 뜻한다”며 정부의 재발방지 대책과 사과를 요구하고 있으며, 여당에서는 “북한 체제를 이해하지 못한 발상”이라며 공연한 트집잡기라고 대응하고 있다. 통일부는 해명자료를 통해 “현장에 있는 북측 관계자 확인 결과, 보도에서 추정한 그런 의미는 전혀 없으며 북측 스스로가 그런 식으로 절대 표현할 수 없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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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10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첫 번째 경기가 열렸다. 스위스를 상대로 한 경기는 8대 0으로 대패했다. 그러나 관동하키센터는 남북 단일팀을 응원하는 열기로 가득 찼다. 또한 이 자리에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이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방문하기도 했다. 외신들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진 현장 분위기를 소개하며 남북 단일팀이 ‘평창 올림픽의 상징’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USA투데이는 “북한 응원단은 노래하고 한국 관중들은 한반도기를 흔들었다. 마치 떨어져있는 두 나라가 통일된 것처럼 응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국내 언론은 북한 응원단이 사용한 남자 가면을 ‘김일성 가면’이라고 보도하면서 논란이 발생했다. 북한 응원단은 경기 직전 북측 가요 ‘휘파람’을 부르면서 이 가면을 사용했다. 이 가요는 “복순이네 집앞을 지날 때 이가슴 설레어 나도 모르게 안타까이 휘파람 불었네” 등으로 한 남성이 복순이를 사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논란이 발생하자 통일부는 북한 응원단 관계자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남자 가면은 휘파람 노래를 할 때 남자 역할 대용으로 사용됐다고 한다”며 “ 북측 스스로가 그런 식으로 절대 표현할 수 없다고 확인했다”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논란은 정치권으로 확산됐다. 야당은 김일성 가면을 기정 사실화하고 정부와 북한 측에게 공식 사과를 요청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괴이하고 끔찍한 응원이다. 정부는 북한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대변인은 “우리 여자 아이스하키팀은 남북단일팀에 희생돼 운 것도 모자라 김일성이 내려다보는 가운데 경기를 펼쳤다”며 “정부는 여자 아이스하키팀과 국민들께 깊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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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수들 경기 집중할 수 있도록 논란 증폭시키지 말아야"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한국 대통령이 얼마나 우스웠으면 김일성 가면을 감히 쓸까요. 문재인 대통령이 그 현장에 함께 있는데도. 김여정이 김정은 특사로 왔으니 김여정에게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면서 “응원 가면이 김일성 아니라고 우기는 분들 마음은 이해하지만, 팩트는 팩트대로 인정하고 올림픽 분위기를 살려야 된다. 김일성 가면이 아니라 북한 배우 가면이라고 우기는 분들이 있어 김일성 청년시절 사진과 비교한 가면 사진 올린다”며 고 김일성 전 주석의 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철근 국민의당 대변인은 “국민과 언론이 김일성 가면으로 인식하면 김일성 가면인 것이다. 국민정서를 고려한 응원이 되도록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이 방한하고, 문 대통령에 대한 방북 초청이 이뤄진 상황에서 이런 무분별한 응원방식은 남북관계 개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대한민국 국민의 북한에 대한 감정이 더욱 악화될까 우려스럽다”며 밝혔다. 이어 김 대변인은 “북한이 김일성 가면 응원으로 체제선전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대한민국 국민의 집단지성을 무시하는 일"이라며 "(김일성 가면 응원은) 국민의 정서와 동떨어진 구시대 유물과 같은 응원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여당에서는 색깔론을 통한 공연한 트집잡기라고 반박하고 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북한에서 최고 존엄으로 여겨지는 김일성 주석의 얼굴을 응원 도구로 사용한다는 것은 북한 체제와 문화를 감안하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통일부가 김일성 가면이 아니라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고 밝혔는데도, 야당 의원과 일부 언론이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우리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야당의 협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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