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대전] 이상민(민주) 4선 의원 vs 박성효(한국) 전 시장
  • 대전 = 김상현 기자 (sisa@sisapress.com)
  • 승인 2018.02.19 09:50
  • 호수 1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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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우리 동네 누가 나오나”] 민주당 정당 지지율 앞서…한국당은 인물론으로 맞서

 

6월13일 지방선거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장 후보군 정밀 분석

 

2018년 최대 이벤트는 평창 동계올림픽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입니다. 지금 한창인 ‘평창 열기’가 이후 잦아들면 지방선거 뉴스가 그 자릴 메울 겁니다. 광역·기초 단체장과 의원, 그리고 교육감을 뽑아야 합니다. 기본 투표용지는 7장입니다. 만약 3월20일까지 개헌안이 나오면, 국민투표도 해야 합니다. 여기에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역 유권자라면 투표용지를 한 장 더 받아야 합니다. 최대 9장까지 투표함에 넣어야 합니다.

 

본지는 설 합병호 커버스토리로 6·13 지방선거를 담았습니다.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후보로 누가 출사표를 던졌으며 누가 던질 건지 취재했습니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부산과 광주, 충남 등 3곳은 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며 지역 민심을 들었습니다. 아무쪼록 독자 여러분의 6·13 선택에 작으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대전광역시 표심은 선거 때마다 여야의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 왔다. 때문에 여야는 선거 때마다 이곳에 사활을 건다. 더군다나 현재 대전시장은 공석인 상태다. 권선택 전 시장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현역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후보가 없다 보니 대전시장 선거가 후보군 난립으로 점입가경이다. 여야 후보로 거론되는 지역 인사는 이미 10명을 넘어섰다.

 

판세는 일단 당 지지도를 바탕으로 한 더불어민주당의 우세가 점쳐진다. 흐름도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여론조사를 통해 가장 높은 당선 가능성을 보였던 인물이 불출마를 선언하는가 하면, 당 지지율과 인물 선호도가 상반된 결과를 보여주기도 한다. 몇몇 당은 내홍과 인물난에 고심하는 흔적도 보인다.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인물은 자유한국당 소속 박태우 한국외대 초빙교수다. 지난해 11월30일 출마를 선언하며 대전시장 선거에 뛰어들었다. 민주당에선 1월30일 허태정 유성구청장이 출마 기자회견과 함께 도전장을 내밀었다. 2월6일엔 남충희 바른정당 대전시당 위원장, 다음 날엔 육동일 충남대 교수가 한국당 소속으로 출마를 공식화하는 등 선거판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대전 표심의 향배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1월1일 대전 엑스포시민광장에서 맨몸 마라톤 참가자들이 출발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지역 경선이 사실상 결선?

 

당 지지율 고공 행진 때문인지 민주당 후보군은 춘추전국시대다.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권을 달렸던 박범계 국회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현재는 4~5명의 후보가 공천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윤곽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허태정 유성구청장이 가장 먼저 공식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허 구청장은 일찌감치 3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시장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허 구청장과 가장 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인물은 바로 이상민 의원이다. 4선 국회의원인 이 의원은 아직 확실하게 출마를 선언하지 않고 판세를 관망하고 있지만 여전히 유력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의원 또한 대부분의 일정을 대전에서 보내며 민심 청취에 힘을 쏟고 있다. 각종 행사는 물론 지지자들과의 접촉면을 늘리면서 경선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실 박영순 선임행정관이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돈다. 박 행정관은 “고심 중에 있고, 조만간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의 숨은 공로자로 불리는 정국교 전 의원도 2월6일 페이스북을 통해 경선 참여를 선언했다. 서구 지역 인사들은 장종태 서구청장의 출마를 은근히 기대하는 모양새다. 염홍철 전 대전시장도 다양한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3선 도전에 힘을 싣고 있다.

 

지역 인터넷신문 ‘디트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2월2~3일 대전 시민 811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47.6%로 한국당(24.6%)과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이러한 분위기 덕에 민주당 내에선 지역 경선을 사실상 결선으로 여기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대전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병석 의원은 “이상민, 허태정, 박영순 3명 모두 시장에 출마하면 경쟁력이 있다”며 승리를 자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탈환 노리는 자유한국당, 인물로 승부

 

자유한국당 내에선 박성효 전 시장의 행보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아직 정식 출마선언을 하진 않았지만,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로 평가받는다. 현재 유성 갑 당협위원장을 맡아 활동하면서 재기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박 전 시장의 한 측근은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을 뿐 결심은 오래전에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앞서 언급한 ‘디트뉴스’의 여론조사에서 박 전 시장은 소속 정당을 가린 블라인드 설문에서 여러 후보군 중 23.1%(95% 신뢰수준의 ±3.4%포인트)로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당과 상관없이 대전시장에 가장 적합한 인물을 물어본 결과다. 이외에도 박태우 한국외대 초빙교수와 유성 을 당협위원장인 육동일 충남대 교수가 한국당 소속으로 세를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다른 야당들은 내홍과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한 바른미래당에선 바른정당 출신 남충희 대전시당 위원장이 출마선언을 했지만, 그와 경쟁할 후보가 나서지 않아 흥행을 고심하고 있는 눈치다. 국민의당 출신 한현택 동구청장의 눈치만 보고 있는 형편이다. 아직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 민주평화당(가칭)의 등장에 따른 지역 정계개편이 확정되지 않은 터라 어떤 변수가 판세에 영향을 미칠지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다. 정의당에선 김윤기 대전시당 위원장과 한창민 중앙당 대변인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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