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로에서] 지령 1500호 맞은 시사저널의 생각
  • 박영철 편집국장 (everwin@sisajournal.com)
  • 승인 2018.07.13 09:36
  • 호수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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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이 지령(誌齡) 제1500호를 맞았다. 1500호 커버스토리로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인터뷰를 실었다. 한반도 통일의 롤 모델은 아무래도 독일이다. 슈뢰더 전 총리는 1998년 10월부터 2005년 11월까지 만 7년 동안 총리로 재직했다. 독일이 전격적으로 통일된 후에도 두 독일이 하나가 되는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통일 불황’도 심각했다. 그는 통일 이후 불어닥친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했다. 그는 지금 독일이 누리는 번영의 기초를 닦았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세계적인 정치인인 그가 먼저 겪은 통일 체험은 우리에게 귀중한 정보가 될 것이다. 독자 여러분의 정독(精讀)을 권한다.

 


 

시사주간지라는 매체가 1500호를 내는 것은 지난(至難)한 일이다. 콘텐츠가 좋아야 하고 인정해 주는 독자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시사저널은 1989년 10월20일 창간했다. 강산이 세 번 바뀔 세월이 흘렀고 국내외에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1989년의 대한민국과 2018년의 대한민국은 전혀 다른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변하지 않은 것도 있다. 진실을 추구하는 시사저널의 기자정신이 그것이다. 시사저널은 지난 29년간 세상을 뒤흔든 수많은 대형 특종을 터뜨렸다. 최근 사례만 들어봐도 MB 내곡동 사저, 정윤회의 박지만 미행지시, 정유라 승마특혜, 어버이연합의 탈북자 동원, 반기문 23만 달러 수수 의혹 등 권력의 향배를 바꾼 특종이 즐비하다. 세간의 화제가 된 대형 인터뷰도 많이 실었다. “박정희-육영수의 나쁜 점만 물려받았다. 오천만이 내려오라고 해도 (박근혜 대통령은) 앉아 있을 것”이라는 격정 토로로 모든 매체가 받은 JP 인터뷰가 대표적인 예다. 

 

광고와 마케팅 분야 직원들의 헌신 덕분에 독자 여러분이 양질의 콘텐츠를 가성비 좋게 제 시간에 받아보실 수 있었다. 시사저널에 양질의 콘텐츠를 공급해 주신 외부필진 및 관계자들의 노고도 빼놓을 수 없다. 이런 성과가 쌓여 시사저널은 국가대표급 탐사보도 명가(名家)로 자리 잡았다. 이 모든 것은 장구한 세월 동안 시사저널을 아껴주고 응원해 주신 독자 여러분 덕분이다. 삼가 경의를 표한다.

 

시사저널은 1500호를 기점으로 다시금 위대한 도전에 나서고자 한다. 우리는 분열된 우리 사회를 통합하는 일에 앞장설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 사회 최대 문제점 중 하나가 편향적인 언론이었다. 시사저널은 이념과 지역, 성, 종교 등 불합리한 이유로 분열과 차별을 일삼는 세력을 끊임없이 견제하고 화합과 통합을 추구할 것이다. ‘착한 권력은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누가 집권하든 권력을 가차 없이 비판하고 감시할 것이다. 사회 지도층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시사저널이 공정과 신뢰의 대명사가 되도록 우리는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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