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만에’ 고개숙인 이용섭 광주시장 “관사 사용하지 않겠다”
  • 광주 = 정성환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18.07.1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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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입장문 통해 “생각 짧았다” 사과…현재 관사 자신 명의 재계약 방침

이용섭 광주시장이 관사 입주를 강행한 지 1주일 만에 “제 생각이 짧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광주시장에 취임한 지 보름 만이다. 이 시장은 7월16일 “더 이상 관사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 시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규정이 옳고 그름을 떠나 시민이 원하는 길이 아니라면 가지 않겠다”며 “이것이 혁신의 첫걸음이고 소통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고 관사 이용 철회의 변을 밝혔다. 


이용섭 제13대 광주광역시장이 7월1일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광주시

 

관사 논란에 대해 이 시장은 “관사는 단순한 생활공간이 아니라 업무공간의 연장이며, 낭비적 요소를 없애고 투명하게 사용하면 된다고 생각했고 매달 관리비나 공과금을 제 개인이 부담하는 것으로 작은 혁신을 이루고자 했으나 생각이 짧았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선택의 갈림길에 설 때마다 무엇이 국민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훗날 역사는 이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판단의 기준으로 삼았다”고 했다.  

 

6.13 지방선거 광주시장 당선인 신분이던 이 시장은 광주 첨단지구에 있는 전셋집이 “거리가 멀고, 낡아서 시정 업무에 불편이 있을 것”이라며 지난달 29일 서구 매월동의 한 아파트(112.3㎡)를 민선 7기 관사로 쓰기 위해 3억2000만원에 전세 계약했다. 민선 6기 때 윤장현 시장이 50년 만에 “권위주의 유물이다”며 관사를 폐지한 지 4년 만이었다. 이로 인해 그는 없앴던 관사를 부활시켰다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광주에 자택이 없는 이 시장은 광주시 명의로 계약된 현재 관사를 집주인의 동의를 얻어 자신 명의의 전세나 월세로 다시 계약한 뒤 계속 생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취임 첫날 시민들과 약속했던 혁신과 소통, 청렴의 의미를 되새기며, 시민들께서 보내주신 지지와 기대를 시민이 주인되는 시민 중심의 시정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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