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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운동 없이 3분 만에 “800칼로리 소모?”

신개념 다이어트 방법으로 알려진 냉동요법 ‘크라이오테라피’…전문가들 “근거 없다”

공성윤 기자 ㅣ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8.07.16(Mon) 23: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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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새로운 다이어트 방법이 등장했다. 냉동요법, 일명 ‘크라이오테라피(cryotherapy)’다. 단 몇 분 만에 수백 칼로리를 뺄 수 있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최근 가수 설리가 이를 체험하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다이어트 효과의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크라이오테라피는 영하 140도의 캡슐 안에 들어가 약 3분 동안 온몸을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일반 가정용 냉장고의 냉동실 온도가 영하 18도 안팎이니, 이보다 8배 차이나는 곳에 뛰어드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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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에 800칼로리 태운다는 ‘크라이오테라피’


이처럼 극저온의 환경에 있다가 정상 기온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신진대사와 혈류량이 높아진다고 한다. 이는 칼로리 소모로 이어진다. 크라이오테라피 시행업체 중 한 곳인 호주 크라이오사(cryo社)는 “3분 체험으로 500~800칼로리를 태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70kg의 성인이 한 시간 넘게 뛰어야 겨우 뺄 수 있는 양이다. 


그러나 폴란드 슈체친 포메라니안 의대 연구진의 실험결과는 달랐다. 이들은 3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6개월 동안 적당한 운동과 함께 크라이오테라피를 실시했지만 체중과 체질량에는 변화가 없었다”고 2015년 논문을 통해 밝혔다. 


미국 비만치료 전문의 브라이언 퀘베만은 올 2월 현지매체에 “3분 동안의 크라이오테라피가 장기적인 체중감소로 이어진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크라이오테라피의 다이어트 효과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 “다이어트 효과 없다”


제한적이긴 하지만, 오히려 위험한 경우도 있다. 2015년 당시 24세 미국 여성 첼시 패트리샤는 크라이오테라피를 받다가 질식으로 사망했다. 산소 부족이 원인으로 꼽혔다. 크라이토라피 캡슐에서 기온을 낮추기 위해 분출되는 질소가스가 산소량마저 떨어뜨린 것이다.


크라이오테라피는 원래 통증관리 요법이었다. 1978년 일본 의학박사 토시로 야마구치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의 아픔을 냉기로 완화해줬던 게 그 시초다. 이후 2000년대 들어 미국과 호주, 유럽 등으로 전파됐다. 그 쓰임새도 운동선수의 근육통 치료 요법으로 확대됐다. 르브론 제임스(농구), 마이클 펠프스(수영), 플로이드 메이워더(복싱),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축구) 등 종목을 불문하고 최정상급 선수들이 애용한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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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목적은 ‘통증관리’… 외려 위험할 수도


하지만 체중감소는 주목적이 아니다. ‘기온이 떨어지면 에너지가 더 소모된다’는 건 다수의 연구로 입증됐지만, 그 차이는 미미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할리우드 배우 제시카 알바, 데미 무어, 다니엘 크레이그 등이 다이어트를 위해 크라이오테라피를 받는다고 알려졌다. 이후 신개념 다이어트 방법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지난해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에서 크라이오테라피를 시행하는 스파는 400곳이 넘는다”고 보도했다. 한번 받는 데 드는 돈은 50~100달러(5만 6000원~11만 2000원) 정도. 일부 의료기기 공급업체는 크라이오테라피 전용 캡슐을 체중감소 효과가 연관지어 ‘사업 기회(Business Opportunity)’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회당 8만~10만원을 받고 처방해주는 곳이 생겨나고 있다. 


심경원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3분에 800칼로리를 소모하는 게 가능하다면 학계에서 대대적으로 알려졌을 텐데 그런 논문은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식이요법과 운동 없이 살을 뺀다는 건 현대 의학에서 불가능”이라며 “오히려 추위에 오래 노출되면 저체온증으로 위험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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