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제조업체 3곳 중 2곳 “영업益 목표 달성 불가”
  • 경남 창원 = 이상욱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18.10.1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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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상의, 내수시장 둔화와 고용환경 변화 등이 원인

우리나라 대표적 산업도시인 경남 창원의 제조업 분야 기업 3곳 중 2곳은 올해 영업이익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제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5%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이 우려스런 수준이다. 

 

창원상공회의소는 10월 19일, 지난 12일 창원 제조업체 115곳을 대상으로 4분기 창원지역 제조업 기업경기전망(BSI)를 조사한 결과 ‘연초 세운 영업이익 목표치 달성이 불가하다’고 답한 기업이 64.4%라고 밝혔다. ‘목표치 달성(근접)이 가능하다’는 응답은 33.9%, ‘초과 달성할 것 같다’는 응답은 1.7%였다. 

 

목표 달성이 불가능한 이유는 내수시장 둔화(39.7%), 고용환경 변화(19.2%), 미·중 통상분쟁 등 보호무역주의(13.0%), 환율 변동성(8.2%), 금리인상 기조(4.8%), 기업관련 정부규제(4.1%) 등을 들었다. 

 

창원지역 제조업 기업경기전망 및 실적 추세표 ⓒ 창원상공회의소 제공

 

 

4분기 제조업 체감경기 악화…중장기적 하향세 부정 인식

 

4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도 3분기보다 8.7포인트 하락한 59.1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이후 6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밑도는 결과다. 창원상의 기업경기전망지수는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의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경기 전망지수는 수출 기업과 내수 기업 모두 낮다. 내부 매출액 4분기 경기전망지수는 59.1, 내수 영업이익 부문은 56.5, 수출 영업이익은 71.3, 자금조달 부문은 67.8이다. 특히 수출 매출액 부문은 75.7로 전 분기(78.3)보다 2.6포인트 하락했다. 4분기 창원의 제조업체는 매출과 수익성 확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다. 

 

창원의 주력 업종인 전기·전자(42.3), 철강·금속(57.9), 기계(66.7), 운송장비(62.2) 등은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4분기 체감경기가 하락할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는 분석이다.  

 

응답기업의 82.6%는 최근 우리나라 경제가 ‘중장기적 하향세에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시적 경기 부진’(11.3%)이라고 응답한 기업이나 ‘회복세 지속 혹은 전환기’(6.1%)라고 응답한 기업보다 많았다. 주력산업의 침체 장기화와 경제 약극화 심화, 중소기업 경쟁력 약화 등이 부정적인 인식의 주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경기 체감이 단기적 위축보다 구조적으로 중장기적 생산성 하락을 반영했다고 보고 있다. 정부가 장기적 안목으로 각종 규제를 혁신하는 등 구조적 변화를 빨리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창원지역 한 경제학과 교수는 “올해 3분기까지 반도체를 제외하면 경제·산업 전반 성장 역량이 약화돼 있다"며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와 규제완화를 통한 경제정책 패러다임의 틀을 뜯어고칠 시점이 됐다”고 지적했다. 

 

창원국가산업단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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