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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내 인생의 ‘귀인(貴人)’인 사주팔자

[한가경의 운세 일기예보]

한가경 미즈아가행복작명연구원장·시인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11.09(Fri)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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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낳아주신 어머니가 바로 인생의 ‘잇(It) 아이템’인 사주팔자인데요, 어머니 사업을 물려받아 인생 후반부엔 상당한 부자가 될 수 있겠네요.”

“그런가요. 그동안 손대는 일마다 다 실패했으니 사업 성공에 대한 자신감이 너무도 떨어져 있습니다.”

“당분간은 현상 유지에 주력하십시오.”

“언제까지요?”

“귀하는 한 4~5년이 지나야만 운세가 좋아집니다. 그때까지는 부동산 공부나 좀 해두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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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개명(改名)을 위해 필자의 사무실을 찾아온 고객 P씨(42)였다. 자신의 운세를 무척 궁금해했다. ‘잇(It) 아이템’이라는 필자의 말 때문인지, 아니면 ‘부자’라는 말 때문인지 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원래는 소비자가 꼭 갖고 싶은 패션, 혹은 현재의 트랜드나 유행을 반걸음 앞서가는 스타일이 ‘잇(It) 아이템’이라는 말이다. 어머니 사업 분야가 아들에게도 잘 맞는 사주였다. P씨 어머니는 부동산 건축과 시행, 분양 사업 등을 통해 ‘알부자’로 성공한 사람이었고, 아들은 현재 중고차 딜러로 생활하고 있었다. P씨는 직종을 바꿔 새 운명을 개척하고 싶어 했다. 그러나 운세를 보니 아직은 때가 아니었다. 그가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려면 어머니를 롤모델로 삼되 당분간은 내공을 쌓는 시기로 삼고 준비과정을 거치는 게 필요했다.

“아들에겐 다름 아닌 어머니가 ‘귀인(貴人)’이라는 말씀입니다.”

“아, 네. 그렇군요. 오히려 제가 아내로부터 철없는 마마보이라는 말만 안 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P씨는 이름부터 새로 작명하기로 했다. 태어날 때 부친이 지어준 이름은 놀림감이 돼온 이름이었다. 공개적으로 밝히진 못하지만. 이름을 들으면 함께 연상되는 발음 때문에 주위에서 킥킥거리고 웃어대니 그간 정신적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었다. 일상생활에서의 불편과 별도로 타고난 사주에 맞는 이름도 아니었다. 한습(寒濕)한 사주 명국을 타고났다. 겨울에 태어나 전체적으로 차가운 물(水)기운이 가득해 우선 기후의 조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한 따뜻한 흙으로 담을 쌓고 둑을 만들어 물이 범람하지 않도록 방비해야 한다. 그 흙이 역학적으로, 육친 상으로는 ‘나’를 낳아준 어머니요, 음양 오행적 해석으로는 바로 학문·내공·인풋(Input)·자격증·문서 등을 의미한다.

삭풍이 휘몰아치는 임자(壬子) 월(月) 신해(辛亥) 일(日) 무자(戊子) 시(時)에 태어난 그였다. 사주의 임(壬), 자(子), 해(亥)가 모두 감당하기 버거울 정도로 넘쳐흐르는 차가운 물. 시(時)의 무(戊)토(土) 외로운 태산이 우뚝 버티고 서서 물을 가두려 하나 물이 홍수가 돼 넘친다. 일간 신(辛)금(金)이 고객 자신이다. 이른바 학문적 용어로 ‘수다금침(水多金沈)’이 돼 금(金)이 가라앉기 일보 직전이다. 다행히 무토 어머니가 도와줘 근근히 파멸을 막아주고 있는 모습이었다. 새 이름은 따뜻한 화(火)토(土) 오행의 기운을 듬뿍 담은 이름으로 작명해 전해드렸다.

p씨의 30대는 참으로 힘들었다. 겉모습만 번지르르했지 사업 실패로 빈털털어리가 돼 어렵게 지냈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사주 네 기둥뿐만 아니라 후천 운로(運路)인 대운(大運)에서 물이 더욱 세차게 흘러들어와 크게 범람하는 형국이었다. 당연히 백사가무모한 것이었고, 장사 시작 후 얼마 안가 무일푼이 되고 말았다. 경제 사정이 바닥을 치게 되자 몇 년 전 어머니가 종잣돈을 보태줘 새 사업을 창업했으나 다시 쫄딱 망해버렸다. 도움 준 어머님 앞에 낯을 들기조차 곤란했다고 한다. 지금처럼 금(金)수(水)운이 아니라 화(火)토(土)운을 만나야 한다. 절기를 바탕삼아 운세 변화를 계산해 보니 그의 경우는 다 쓸어갈 듯 강하게 쏟아지던 세찬 물줄기가 한 4~5년이 지나야 멈춘다.

“지금 어머니 하는 일을 앞으로 아들이 준비하고 배워 함께 해보도록 하십시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기간. 지금 40대 초반의 그가 40대 후반 때까지 어떻게 지낼 것인가. 답은 명확했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목표를 정해 연구하고 내공을 쌓으며 인내해야 지혜롭다. 원래 그는 사주가 토(土), 즉 흙을 만져야 좋다. 작금 다른 이도 아닌 어머니가 빌라 건축 및 분양 사업 등으로 열심히 흙을 만지고 있다. 그러니 아들은 어머니에게서 그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받는 것도 좋지 않겠는가. 흙을 일구고 새 집을 지어 분양하는 어머니 사업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필자가 조언한 것은 토(土)를 가까이해야 하는 사주였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반길지 어떨지는 모르겠다고 하는 그에게 먼저 부동산공인중개사 자격증부터 취득해보도록 권유했다. 타고난 사주의 그 많은 물을 막아내려면 흙을 튼튼히 쌓아나가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땅과 부동산을 만지며, 공부하며 살아보자는 것이었다. 육친상으로는 이 사주의 흙은 어머니였다. 다른 한 편으로는 역학 교과서 용어로 ‘인수(印綬)’라고 해 토(土)는 그에겐 학문과 자격증에도 해당된다. 그냥 막연히 좋은 운(運)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려서는 사주의 태생적인 그 많은 눈사태, 차가운 겨울비, 재앙같은 물보라를 다 해결할 수가 없는 팔자였기 때문이다.

“Luck is a matter of preparation meeting opportunity."

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남긴 명언이다.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정상의 자리에 오른 그가 한 이 말은 '행운은 기회를 잡기 위해 준비해온 이의 것이다‘라는 뜻이다. 무릇 운은 준비하는 자의 것이다. 넋 놓은 채 둔감하게 있으면 비록 운이 와도 모르고 그만 놓치고 만다. 언젠가 만날 좋은 운을 맞기 위한 대비를 시작한 P씨였다. 마음 각오를 단단히한 때문인지 얼굴 표정부터 밝은 분위기로 달라졌다. 그의 눈빛에는 반드시 성공하고야 말겠다는 결연함이 담겨 있었다.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하겠지요. 언젠가 제 이름으로 회사를 창업할 때 법인 이름 작명을 의뢰하러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P씨에게는 앞날의 일기예보가 늘 ‘맑음’은 아닐 것이다. 새로 시작하는 부동산 관련 공부도 한동안은 낯설고 어려울 것이다. 다만 기업가적 도전정신으로 불타는 그의 미래에 밝은 서광이 비쳐지기를 기대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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