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known 2002-05-20 ‘반찬의 제왕’ 장아찌 봄부터 여름까지는 장아찌의 계절이다. 봄·여름에는 신선한 야채도 맛있지만, 특히 조반에는 짭짤한 장아찌 하나는 밥상에 올라와야 입맛이 돈다. 나는 국문과 출신이면서도 국어학 과목은... unknown 2002-05-06 철 없는 딸기에 이의를 제기합니다 딸기를 엄청나게 좋아하는 네 살 난 어느 아이는 빨리 겨울이 와서 눈 오기를 학수고대했단다. 늦가을부터 딸기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에게 그 부모가 “눈이 와야 딸기가 나온다. 그때 ... unknown 2002-04-22 조선간장 없이 음식을 하세요? 늦가을 김장에 비견할 만한 봄의 대사(大事)는 장 담그는 일이다. 40대인 우리 세대에서 장 담그기는 거의 맥이 끊긴 듯하다. 30대로 내려가면 김치 담그기가 거의 ‘실종’ 상태다... unknown 2002-04-08 호사스러운 봄 간식 가뭄이니 이상 고온이니 황사니 해서 썩 기분 좋은 봄은 아니지만, 그래도 봄은 봄인지라 봄을 누리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다. 봄날 떡으로, 눈과 입이 호사를 부려도 자연이 용서하실 ... unknown 2002-03-25 봄나물 뜯으러 가실래요? "그래, 니 잘났다. 이천 산다 이거제? 내는 아파트 살아 청국장도 제대로 몬해 묵는다, 우짤래?” 이 난을 즐겨 읽는 친구가 빈정거린 말이다. 하지만 오늘도 또 이천 사는 이야기... unknown 2002-03-12 청국장, 그 그윽한 고향의 맛 벌써 우수·경칩이 다 지나버려 김치는 시었고 김치찌개도 지겨울 때쯤이다. 이맘때 청국장찌개를 끓여 먹으면 참 좋다. 그런데 도시의 아파트 문화라는 게 도대체 청국장을 가까이하기 힘... unknown 2002-03-05 키스처럼 날카로운 첫사랑의 추억 "하지만, 제 첫사랑이 저를 다시 부르면 어떡하죠?”봉인된 첫사랑의 기억을 일깨우는 드라마 (KBS 2TV)가 세찬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드라마 덕분에 세간에는 다시 ‘간 큰... unknown 2002-02-26 맛이 꽉 찬 대보름 오곡밥 벌써 입춘·우수 다 지나고 정월 대보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온갖 적(炙)·식혜·한과· 떡국에 색색 고명을 얹어 화려하고 격식을 갖춘 설 음식에 비하자면, 대보름 음식은 비싼 동물... unknown 2002-02-02 겨울이 제철인 싱싱한 나물들 며칠 전 음식점에서 산채 정식을 사 먹었는데, 상에 놓인 나물의 절반 이상이 제철 것이 아니었다. 애호박 볶음·생취나물 볶음·돌나물 무침·오이 무침 등은 철이 아니니 온실 재배가 ... unknown 2002-01-22 타이베이 야시장의 냄비전골 연초에 며칠 동안 무작정 타이완에 갔다왔다. 12월 안에 마쳐야 하는 일들을 허겁지겁 치르느라 나의 일터가 끔찍했던 차에, 문화 평론가 강영희가 꼬드기기에 미친 척하고 그냥 넘어갔... unknown 2002-01-08 겨울이면 생각나는 내장탕 겨울이 깊어갈 무렵이면 꼭 생각나는 것이 소 내장탕이다. 우리집에서는 내장탕이라고 하기보다는 양곱창탕, 혹은 양국이라고 했다. 양이라고 부르는 소의 위(검은 털이 달려 있는 수건처... unknown 2001-12-23 진하고 고소한 겨울 전어회 요즘 대중적 횟집이 부쩍 늘어나면서, 이제 생선회는 삼겹살과 갈비 등 고기구이를 대신해 대중적 외식 메뉴가 되었다. 사실 나는 성인이 되어서야 겨우 회맛을 보았다. 아버지 고향은 ... unknown 2001-12-10 새콤달콤한 '생새우 김치' 드디어 김장을 끝냈다. 몇 주일 전부터 휴가를 내고, 이틀 내내 중노동을 해서 뒤꼍 그늘진 땅에 묻힌 김칫독 두 개를 김장으로 채워놓고 나니 한시름이 놓인다. 나는 추운 시골에 살... unknown 2001-11-26 삼겹살 불판에 관한 명상 썰렁한 겨울이 되니 삼겹살처럼 기름지고 따끈한 음식이 먹고 싶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삼겹살 불판에 좀 심하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고기란 게 워낙 맛있는 거다. 씹을수록 달착지근... unknown 2001-11-12 은갈치냐 먹갈치냐, 그것이 문제로다 1년 사이에 갈치 전문점이 부쩍 늘었다. 이제는 웬만한 음식점 밀집 지역에는 다 갈치 전문점들이 들어섰다. 갈치 전문점은 육지 사람들에게는 낯선 음식인 '갈치회'... unknown 2001-10-29 [음식 이야기] 늙어서 더 탐스러운 호박이여 우리는 언제부터 늙음을 추하다고 여기게 되었을까. 늙은 것은 주름살이 생기고 힘이 빠지고 쓸데없는 권위를 부리는 것만이 아니라, 혈기가 가라앉은 안정감과 지혜로움, 너그러움과 덕성... unknown 2001-10-29 늙어서 더 탐스러운 호박이여 우리는 언제부터 늙음을 추하다고 여기게 되었을까. 늙은 것은 주름살이 생기고 힘이 빠지고 쓸데없는 권위를 부리는 것만이 아니라, 혈기가 가라앉은 안정감과 지혜로움, 너그러움과 덕성... unknown 2001-10-15 [드라마] "현대 여성=야망의 콩쥐팥쥐" 근대적 욕망이 반쪽짜리 춘향이를 만들어냈듯, 대중물은 당대의 욕망을 반영한다. 이영미씨(대중예술 평론가·한국예술연구소 책임연구원)는 최근 〈창작과 비평〉 가을호에 〈'야망... unknown 2001-10-15 [드라마] 왜 안방극장은 '드센 여자' 천하인가 요즘 텔레비전 드라마를 보면 남자들은 살맛이 안난다. 〈태조 왕건〉이 그나마 체면을 지켜줄 뿐 나머지는 말 그대로 '여인 천하', 사극이건 현대물이건 온통 &ap... unknown 2000-08-31 [북한 대중 음악] "요즘 디스코가 유행하디요" 남북 정상회담이 이산가족 상봉, 북한 예술단·교예단·관현악단 서울 공연 같은 대형 사건을 줄줄이 만들어내면서, 대중 문화에도 만만치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상회담을 전후... 처음처음이전이전12345678910다음다음다음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