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가려운 곳 긁는 ‘학교 밖 학교''

지식인의 작업 동선이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 지식인 하면 보통 대학 강단에 선 모습을 연상하게 마련이었다. 하지만 요즘 지식인의 발걸음은 다른 데로 향하고 있다. 지식인에게, 특히...

가요에 담긴 기차 풍경

일제 시대, 기차와 철도는 첨단의 도시 풍물이었다. 그것은 식민지적 근대화의 첫 시작을 친외세적 문명 개화론의 시각으로 노래한 최남선의 에서부터 그러하다. 아무래도 당시 사람들에게...

추억에서 미래로 달리는 애환의 바퀴

서른 넘은 한국인치고 기차에 추억 한자락 걸치지 않은 사람이 드물 것이다. 만약 땅이 기억을 품을 수 있다면, 백년 전 이야기를 풀어놓으라고 졸라도 좋을 때가 되었다. 올해는 이 ...

고객 서비스 채점하는 현대판 암행어사

그는 창구 여직원에게 다가갔다. 거기서 해외 송금 한도가 얼마인가를 물었고, 곧이어 몇 가지를 더 물었다. 답변을 들으면서 메모를 하기도 했다. 못 들었는지 간혹 같은 질문을 또 ...

[초대석] 펴낸 이영미씨

지난 84년 무크 〈노래〉에 ‘일제 시대의 대중 가요’를 발표한 이후, 15년간 대중 가요 평론가로 활약해 온 이영미씨(38·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예술연구소 연구위원). 그는 최근 ...

“교실이 있는 한 서태지는 영원하다”

‘과연 서태지’라는 말이 나오게도 생겼다. 지난 7월 7일 서태지 컴백 앨범이 발매되자마자백만장이 소화되더니, 그 이틀 뒤 또 70만장이 시장에 풀렸다. 서태지 컴백 음반은 불황으...

알레고리의 극작가 ‘27년 고집’ 다시 보기

‘서울에 연극 극장이 5개도 안되던 시기에 등단해, 하루에 수십 편씩 연극이 공연되는 세기 말까지 연극인으로만 살아온 전업 극작가.’ 연극 평론가 이영미씨가 이강백씨(51)에게 바...

[뮤지컬]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된 에 대한 호평들을 보고 저으기 의심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에이콤의 가 우리 창작 뮤지컬의 한 고개를 넘어가는 작품이라는 점은 의심할 바 없지만, 화려한 의상...

줏대와 파렴치는 다르다

‘줏대 있는 지도자 뽑아라’[제423호]에서 가쓰히로씨는 한국의 현정권이 포퓔리즘에 젖어 있다고 지적하면서 독도 문제 등에서 인기를 의식해 일본을 마음대로 두들기는 것은 곤란하다고...

[연극] 환 퍼포먼스

환퍼포먼스의 (총지휘 송승환, 예술 감독 김덕수·10월10일∼11월20일 호암아트홀)는 즐겁고 재미있는 공연이다. 미국 퍼포먼스 가 내한 공연을 한 지 1년 만에 비슷한 발상의 공...

[연극]김철리 연출

이강백의 작품은 대중적이지 않다. 장기 흥행에 성공한 작품은 가 유일할 것이다. 라는 원 제목을 로 바꾸면서 이라는 에로 영화를 연상시킬 것이라는 사실을 전혀 생각지 못했다고 말할...

[공연 평]맥빠진 뮤지컬

“이미 영화로 서너 편 이상 만들어진 이 뮤지컬로 부활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친정 아버지로서 몹시 반가웠지만, 그러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불안감이 싹트고 있었다. 과연 199...

[공연 평]뮤지컬

이건희 회장님께.귀하가 운영하는 삼성그룹 계열사 삼성영상사업단이 미국 트로이카와 공동 제작한 를 보고 한말씀 드립니다. 예술가 중에서도 가장 원칙을 중시하는 종류의 인간이 평론가이...

[뮤지컬] 역사 다룬 대작

제작 초기부터 국내 최고 연기자들만 출연한다고 떠들썩했던 에이콤의 (이문열 원작, 윤호진 연출, 김희갑 작곡)는 다른 소문난 잔치들과 달리 관객을 크게 실망시키지는 않았다. 보기 ...

[연극 평]김동수 연출

94~95년처럼 소설을 각색한 연극 공연이 많은 적은 없었다. 소설을 각색한 작품이 늘어난 것은 우리 연극계의 고질인 창작 희곡 부족 현상을 입증한 것이다. 이전까지는 번역극, 특...

[객석 선] 연극

바버라 워커라는 여성 학자의 소설을 한국식으로 번안·각색한 연극 (전혜성 각색·윤영선 연출)이 만들어낸 여성 무사 에테는 남성 중심적인 상상력으로는 만들어질 수 없는 인간형이다.원...

[대중음악] 저항의 사회사 ‘록’이 뜬다

지난 9월30일 연세대와 고려대의 정기전 폐막제에서는 예년과 다른 모습이 나타났다. 연세대 앞 신촌로에 마련된 대형 무대에 헤비메탈 그룹 크래시가 등장한 것이다. 신촌로를 가득 메...

[객석 선]연극외

서울 연극제가 중반에 접어들고 있다.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을 세대 교체한 이후 처음 맞는 올해 서울연극제는 몇 가지 점에서 예년과 다르다.가장 두드러진 것은 신작 창작극 경연 형식으...

연극

유달리 배우를 돋보이게 해주는 연극이 있다. 연극 전문인들 중에는 연출이 돋보이는 연극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만, 일반 관객들은 대개 자신이 동일시하거나 비판할 수 있는 ‘인간’,...

[객석 선]연극

실험극장의 ‘다시 보고 싶은 화제작’ 시리즈 첫번째 무대로 최근 막이 오른 (넬던 작, 김철리 연출)은 튼튼한 페미니즘적 주제 의식에 잘 짜인 사실주의 작품이다. 성인 클럽 댄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