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롭지 않은 기록

군사 독재 시절 일간지 외신부는 일종의 귀양지였다. 사주나 편집국 수뇌부가 ‘문제 기자’들이 민감한 국내 현안을 건드려 정부와 긴장을 빚지 못하도록 격리한 것이다. 독재에 항거하다...

죄 짓고는 못 살아

살다 보면 공교로운 일이 벌어질 때가 많다. 정국이 경색되는 계기가 된 지난 10월28일의 이해찬 총리와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과의 설전이 딱 그랬다. 이해찬 총리는 조선·동아 일보...

이상한 보은, 괴상한 상생

1974년과 1980년 두 차례 한국 언론계에서 기개 있는 언론인들이 강제 퇴출되었다. 1974년 유신 독재에 항거하던 동아일보 기자 1백33명, 조선일보 기자 33명이 해직당했으...

1905년-2-그 때 그 사람들1-백범의 경우

참고-오늘부터 존댓말 생략하고 반말로 지껄입니다. 널리 이해해주십시오.1905년 저 치욕적인 을사늑약(보통 '을사보호조약'으로 표기되지만 이 표현이 더 정확하다)...

노회찬 욕할 것 있나

안타깝게도 인간성과 능력은 비례하지 않는다. 쉽게 말해 착한 사람이라고 해서 반드시 일을 잘 하란 법은 없다는 뜻이다. 기자 사회도 마찬가지이다. 품성이 반듯하고 정의감이 넘친다고...

애처로운 조순형 대표

자연 재해나 역사적 격변을 겪고 나면 인간들이 스스로 대단하게 여겨왔던 과학 문명이 얼마나 하찮은 것인지 실감한다. 최근 서울과 경기도·충청도를 기습한 폭설은 그같은 사실을 똑똑히...

인간 송두율을 말한다

1900년대 초반 영국 런던의 어느 연주회장에서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회가 장중하게 열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화재가 발생해 청중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때 지휘...

“사법 개혁은 법조 일원화로”

올해 예순넷인 박재승 대한변협 회장은 젊은 변호사들 사이에서는 `‘신386’으로 통한다. 진짜 386세대 못지 않은 그의 개혁 성향 때문이다. 지난 2월24일 그가 보수적인 대한변...

전모 드러난 유신 정권 ‘사법 살인’

'인혁당 사건을 중앙정보부가 조작했다’. 이 말은 암울했던 1970년대 후반 유신 시절의 대표적 ‘유언비어’ 가운데 하나였다. 이 유언비어가 27년 만인 지난 9월13일 ...

[생태 · 환경]〈자연을 위한 항거〉

〈자연을 위한 항거〉를 쓴 클라우스 미하엘 마이어-아비히는 1936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지구 환경보호 운동을 실천하고 있는 물리학자이자 철학박사이다. 그는 저서 〈...

〈시사저널〉선정 '올해의 책'

지금이야말로 책을 읽어야 할 때다. 왜냐하면 아무도 책을 읽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인터넷 중독자가 7백만명에 이른다는 조사 발표가 있었다. 젊은이 대부분이 독서 대신...

[특집]〈시사저널〉선정 '올해의 책'

지금이야말로 책을 읽어야 할 때다. 왜냐하면 아무도 책을 읽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인터넷 중독자가 7백만명에 이른다는 조사 발표가 있었다. 젊은이 대부분이 독서 대신...

흑인과 황인종 띄는 대로 족친다?

미국 경찰, 표적 단속 '극심'…유색인 멸시 풍조 여전 "제게는 아직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저의 네 자녀가 피부색이 아니라 인격에 의해 판단되는 그런 나라에서...

돌아서는 마음

"거두절미하고 김대중 정부에, 민주당에 진정을 묻고 싶은 것이 있다. 보안법·인권법·부패방지법·돈세탁방지법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하는 것이다. 정말 그것이 알고 싶다. ...

수위 아저씨, 시인 되다

고려대 홍보관에서 수위로 일하는 김부겸씨(59)는 요즘 늦깎이 시인 대접을 받느라 바쁘다. 얼마 전 〈고대신문〉에 〈별이 되어〉라는 시가 발표된 이후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

논쟁이 파탄 나는 세 가지 이유/진중권

오류에 빠진 토론자들, 인신 공격·말꼬리 잡기·양비론 일 삼아 논쟁과 토론이 없다는 것은 사회의 소통 구조가 억압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논쟁과 토론이 있어도 사사건건 옆길로 새는...

국가의 이익이 생명의 존엄성 앞설 수 없다

바렌츠 해에서 침몰한 러시 핵잠수함 쿠르스크 호 승무원 1백18명이 전원 사망했다는 소식은 먼 나라에 살고 있는 나에게도 큰 슬픔을 주었다. 그들의 조국인 러시아가 국가의 자존심을...

“5·18 항쟁 정신 동 티모르에 심겠다”

동 티모르의 인권 지도자 카를로스 필리페 지메네스 벨로 주교(52)는 1996년 ‘동 티모르 민족저항위원회’(CNRM) 대표인 주세 라모스 호르타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

용산구청장의 주한 미군 불법 건물 철거 요구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와 아메리카합주국(정확한 이름은 ‘합중국’이 아니라 ‘합주국’)이라는 강력한 나라와의 관계의 ‘본질’을 생각해 본 일이 있을까? 별로 생각한 적...

“침묵은 죄악” 金의 전쟁 불붙다

새천년 첫머리 한국 사회를 뒤흔든 화두는 단연 ‘김(金)의 전쟁’이다. 지금부터 34년 전 재일교포 김희로씨(훗날 권씨로 개칭)가 민족 차별에 항거하며 벌인 ‘김의 전쟁’이 일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