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시험 삼아 맛보지 말라

500년 전쯤, 한 선비가 흥미로운 얘기를 들었다. 국립의료원에 근무하던 중 좋은 약재가 많이 생산되는 강원도에 파견됐던 어느 의사의 목격담이다. 이 의사가 강원도에 처음 소임을 ...

[시론] 그 많던 원유는 다 어디로 갔을까

코로나19가 아직도 전 세계를 괴롭히고 있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코로나19 이전 가격의 회복을 시도하고 있거나 이미 넘어섰다. 경제와 자산 가격의 괴리 현상이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

[시론] 샤넬이 만든 진풍경…럭셔리 열병과 소비 사회의 함정

최근 럭셔리 브랜드 회사 샤넬이 한국에서 가격을 인상한다는 소문이 퍼지자 전국의 백화점 매장에 사람들이 줄을 섰다. 일부 백화점에서는 문을 열자마자 먼저 상품을 잡기 위해 달려가는...

[시론] 기계적 보수-진보론 넘어서자

21대 총선 결과를 두고 ‘보수 참패’라고 말한다. 이의를 다는 사람은 별로 없다. 자칭 타칭 보수정당을 대표하는 정당인 통합당의 패배라는 의미에서다. 이제는 보수가 개혁돼야 한다...

[시론] 행복한 ‘돈타령’

《돈타령》이라는 노래가 있다. 누구든지 예상치 않은 돈이 생겼을 때 ‘이놈의 돈아, 어디 갔다가 이제야 오느냐’며 열렬히 환영하면서 부르는 노래다. 돈이 아무리 좋아도 그렇지, 이...

[시론] 동학개미운동에 대한 단상

코로나19가 창궐하며 세계경제 추락에 대한 우려가 점점 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최근에야 소폭 반등했으나 글로벌 주식시장의 추락과 함께 우리 주식시장 역시 큰 하락을 경험한 바 ...

[시론] 정보 시대의 새로운 억압과 통제를 우려한다

20세기의 라디오와 텔레비전에서 21세기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유튜브에 이르기까지 사회는 언제나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다. 과거의 일방향적 의사소통과 달리 이제는 쌍방향적 의사소...

[시론] 무얼 보고 투표해야 하나

정책공약을 꼼꼼히 보고 투표하라고 한다. 중앙선관위도 나서서 계도한다. 당연히 꼼꼼히 보고 판단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을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을 것인가는 각자의 몫이다. 주권자...

[시론] 언제 다 같이 모여 놀까

인파에 치일지라도 그 여럿 속에 끼어 한바탕 놀다 와야 성이 풀리는 꽃놀이 철이 그냥 지나간다. 언제든 날만 잡으면 그만이었던 평범한 일들이 ‘못 해서 아쉽고, 꼭 하고 싶은 것’...

[시론] 코로나19는 반세계화 전조 증상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를 글로벌 팬데믹으로 정의한 지 몇 주가 지났다. 우리의 경우 대구·경북의 확진자와 사망자가 크게 줄어들면서 감염병의 공포도 많이 완화되고 있다. ...

[시론] 《기생충》이 던진 메시지- 불평등 사회를 넘어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의 쾌거를 거둔 영화다. 얼핏 보기에 가벼운 위트의 영화처럼 보이지만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무거운 메시지를 던진다. 1960년...

[시론] 민심 왜곡? 민심과 대의민주주의

“민심 왜곡을 막기 위해 불가피하게 비례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연합정당을 추진하는 쪽에서 하는 말이다. 선거제도 개편을 주도했던 민주당과 소수 정당들은 그동안 ...

[시론] 강제된 격리 일상 조금 덜 불행하게

‘이만하기 다행이다.’ 이렇게 생각하기로 한다. 언제 끝날지 모를 ‘격리’ 상황이다. 국가는 우리에게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제안하고 있다. 모두를 위한 최선의 조치라고 한다. 걱...

[시론] 경기침체라는 감염병에도 대비해야 한다

하루가 다르게 확산 중인 코로나19가 전 국민을 불안과 공포 그리고 좌절로 몰아가고 있다. 급증하는 확진자와 사망자를 보고 있노라면 이 재앙의 끝을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코로나1...

[시론] 무한반복 두더지 게임, 집값의 심리학

캐나다의 심리학자 알버트 반두라(Albert Bandura)는 일찍이 ‘무의식적 모방 학습, 관찰 학습’의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단순히 다른 사람의 어떤 행동이 보상받거나 처...

[시론] 사법의 정치화, 법치의 정쟁화

한때 정치의 사법화 경향이 쟁점이 됐었다. 정치적 갈등을 정치의 영역에서 풀지 못하고 사법부의 판단을 구하는 일이 잦은 것이다. 요즘도 이런 경향은 지속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들...

[시론] 우리는 ‘세습사회’에 살고 있다

얼마 전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이 거창하게 ‘북 콘서트’를 열어 자기 아버지 지역구에 ‘세습 출마’를 선언했다가 비난을 받자 철회한 적이 있다. 이렇게 우리 사회에서 권력의 세습은...

잊힐 권리의 조건 [시론]

#1: 오래전 기억이다. 필자는 초등학교 4학년에 올라가자 국어 교과서에서 ‘망각’이란 단원을 맞닥뜨렸다. 이 단어 자체도 어려운 데다 그 내용도 매우 심오해 참 난감했다. 내용은...

[시론] 병천 순대집의 초심(初心)

병천 아우내 지역에는 저마다 원조 간판을 내세운 순대집이 즐비하다. 그 가운데서도 유독 맛집으로 이름난 곳이 한 집 있다. 주변 순대집 앞 주차장엔 빈자리가 그득하건만 전국 각지에...

[시론] 왜 협치는 서로 말뿐일까?

지난해 말 우리 국회는 패스트트랙과 필리버스터라는 낮선 용어만큼이나 초유의 대치정국으로 끝났다. 사실상 20대 국회를 그런 식으로 마무리한 것이다. 20대 국회가 4개월 이상 남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