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민족주의 격랑에 개혁 표류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급작스런 방일 연기는 민족주의를 등에 업은 보수파의 승리였다. 방일 연기의 계기는 일본이 ‘북방 영토’라고 부르는 쿠릴열도 남단 4개 섬의 일본 이양을 반대하...

재생산업의 핵 알루미늄 캔 수거

요즈음 환경을 주제로 한 모임에 가면 참석자들이 수인사 끝에 으레 누르스름한 재생종이 명함을 내미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 적어도 이 바닥에서는 ‘재생 명함이 아니면 명함을 못...

와세다대학교 도바 긴이치로 교수

황영조의 마라론 제패는 한국인들에게는 56년 만의 한을 풀어주는 감격을 맞보게 했다. 반면 일본인들로부터는 최초로 일본인 마라토너가 우승하는 감격을 빼앗았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구...

“수구 보수의 틀 완전히 벗겠다”

“민단이 살 길은 변화와 개혁뿐이다”. 60만 재일동포 사회에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와 함께 양대 구심축을 이루고 있는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하병옥 신임 단장(70)의 ...

콘크리트 '공룡' 변신을 꿈꾸다

지난 2월20일, 한가하던 세운상가 3층 동편 데크에서 난데없는 거문고 가락이 울려 퍼졌다. 이어서 우조, 우락, 계면조 편수대엽으로 이어지는 국악 가곡이 불려졌다. 그러나 고즈넉...

굴곡의 역사 담긴 '욕망의 유적'

한국 최초로 주상 복합 고층 아파트 단지를 세운 곳, 한국 최초 슈퍼마켓이 생긴 곳, 한국 최초의 도심 재개발 사업이 이루어진 곳. 이곳은 어디일까? 바로 세운상가다. 지금이야 믿...

다양한 수염 만세!

영화 속에 나타나는 우리 조상들의 패션이나 화장이 화려해진다고 한다. 철저한 고증에 입각한 상상력의 소산임을 믿어 의심치 않지만, 그 화려함이 그다지 실감나진 않는다. 흰색 옷 전...

민족주의 국사학계에 ‘도전장’

2004년 초가을쯤이었다. 박지향 교수(53·서울대 서양사)는 신문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이하 , 한길사)을 보며 피가 거꾸로 흐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박교수에...

“현 시점에서 과거 논하는 것은 무모”

의 편집위원을 대표하고 있는 박지향 교수를 책 출간 다음 날인 지난 2월9일 서울대 연구실로 찾아가 만났다. 출판사를 여러 번 옮겼다고 들었다. 책세상이 세 번째 출판사이지만, 원...

나를 권력과 동일시하기

올해 이미 개봉했거나 개봉을 앞둔 영화들을 한번 살펴보자. . 이번에는 기획되고 있거나 촬영하고 있는 영화를 보자. . 이들 영화의 공통점은? 주인공 또는 주요 등장 ...

와인 향기 깊어가는 대륙의 저녁

고량주의 나라 중국이 와인의 나라로 변모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포도주를 마시는 것이 큰 유행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중국 시장을 연구하는 한 회사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

소설 씌어진 이유 있었네

구한말 개항 이후의 한반도 역사는 세계사와의 연관 속에서 서술되지 않으면 안 된다. 예를 들어 1930년대 식민지 조선의 상황을 거론해보자. 저자의 말처럼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퇴로 끊은 ‘빅딜 대작전’ 누가 막으랴

1년 3개월 만에 청와대 만찬에 초청된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메뉴가 뭐가 나왔는지 헤아릴 겨를이 없었다. ‘권력을 절반 내놓겠다’고 했다가 ...

진정한 ‘역사 복원’

아직도 한반도에서는 식민 경험과 냉전이 끝났다고 말할 수 없지만, 과거의 역사적 경험이 만들어내는 긴장과 갈등을 종식시키고자 하는 다양한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 어떻게 과거사를 극...

사랑 놀음에 묻힌 패션 현대사

혹시,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키스로 이별해야만 했던 대치(최재성 분)와 여옥(채시라 분)의 (송지나 극본, 김종학 연출)를 아직 기억하는가? 아니면 시국 사범으...

그 좋던 기세 어디 가고…

‘비즈니스 패밀리’라는 두산가가 경영권 분쟁에 휩싸이면서 회사 진로에 대한 걱정이 두산그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두산그룹 계열사의 한 사장은 임직원의 동요도 없고 사업 추진에도...

이제는 법정에서 싸워봅시다

정치권 외곽에서도 정수장학회 문제가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소송전과 입법전이다. 정수장학회 전신인 부일장학회를 설립한 고 김지태씨의 유족은 물론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단체들, 정...

‘아시아 공동 창작’에 ‘꾼’들이 뭉쳤다

불과 얼마 전까지 아시아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크게 두 갈래였다. 하나는 ‘소중화주의’였다. 중국 문화를 절대 기준으로 보고 비중화권 문화에 대해서는 오랑캐 문화로 매도하는 중...

“대우는 타살 당했다” “아니다, 병사했다”

대우는 죽었다. 주요 계열사들이 화려하게 부활했다고 하지만, 대우 부실을 떠안은 금융기관에 공적자금을 투입한 덕분이지 자력으로 갱생한 것은 아니다. 1999년 해체 시점부터 대우가...

한국인으로 사는 기쁨

이런 자리에서 제가 사는 사회에 대해 좋은 얘기를 늘어놓는 것은 미욱한 짓이다. ‘시론’은, 관습적으로, 비판의 자리이지 상찬의 자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슬기롭다는 소리를 들으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