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여백 즐길 권리

서울은 문자(文字)의 도시이다. 이 도시의 인상과 시각적 환경을 결정하는 요소들 중에서 문자 기호가 단연 압도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서울은 문자들이 씌어지기...

광복의 그날 위해 ‘죽음의 투쟁’

인도양에서 태평양까지 길게 뻗어 있는 인도네시아의 가장 동쪽, 이리안자야 주. 파푸아 섬의 절반을 차지하는 파푸아뉴기니와 맞붙어 있는 이리안자야주는 아마존과 더불어 외부인의 손길이...

[뮤지컬]

젊은 로커들의 열정과 패기를 빨아들인, 만만찮은 록 뮤지컬 한 편이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황인뢰 감독이 연출하고 윤도현이 주연을 맡은 〈하드록 카페〉가 그것이다.〈하드록 카페〉는...

'길보드' 살면 한국 가요 죽는다

지난 6월 어느날 음반 제작자인 김경남 사장((주)레볼루션 넘버나인)은 종로 1가부터 5가까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걸었다. ‘천적’인 길보드(음반 노점상)가 대체 이 도심 한복판에...

IMF 시대의 일그러진 초상 ‘청부 폭력’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주로 연립주택을 지어 분양해 온 주산주택 사장 김충기씨는, 지난 5월 말에 당한 폭행 사건을 떠올리며 아직도 몸서리를 친다. 김씨는 5월25일 남양주시 화도읍 ...

[경제 시평] 기적이여 다시 한번

지난해 연말에 불어닥친 금융 위기는 정부로 하여금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 금융을 애걸하게 하고, 나라의 신용 등급을 한 달 만에 최적 투자 대상 국가에서 부적격 국가로 전락시...

글로벌 경제 지배자는 누구인가

사회주의가 몰락함으로써 냉전은 끝났지만, 패자만 있고 승자는 없이 종전을 맞은 세계는 금융 자본과 다국적 기업들의 활동 무대로 변해 가고 있다. 물론 이들의 보호자는 자유 시장 경...

우물 안 개구리가 나라 망쳤다

94년 11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 회담을 마치고 호주 시드니로 날아간 김영삼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 과제로 세계화를 제시한 이래, 한국 사회는 이 낯선 낱말을 놓고 소용...

“날씬한 국가 만들자” 다이어트 돌입한 독일

독일도 행정 개혁에 시동이 걸리고 있다. 총리의 위임을 받은 행정개혁자문위원회가 2년간 작업한 끝에 내놓은 설계도가 오는 9월 연방과 주정부에 넘겨지면 곧바로 실천에 옮겨지기 때문...

이회창 대 反이화창 '대표 사퇴' 난타전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의 버티기와 반이회창 세력의 총공세. 대표직 사퇴를 쟁점으로 맞붙은 두 진영의 혈투는 확전을 거듭하며 경선 국면에서 최대 흥행 요소로 떠오르고 있으되, 정치적 ...

자이르의 떠오르는 별 카빌라

자이르를 이끌 지도자는 현 대통령 모부투 세세 세코(67)인가, 반군 지도자 로랑 카빌라(56)인가. 답은 자이르 국민에게서 나온다. 그들은 모부투를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카빌라...

최형우 뇌졸중, 민주계 동맥경화

“대통령의 송곳니 하나가 빠져버렸다.” 최형우 고문이 쓰러졌다는 말을 들은 민주계의 한 중진 인사는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보스인 대통령, 나아가 민주계 전체의 미래를 앞장...

십리도 못가 발병 난 베트남의 ‘도이 모이’

얼마전 베트남에서 한 노학자를 만났을 때, 그는 근심스런 표정을 지으며 자기가 풍부한 중국 문학의 보고에는 한없는 매력을 느끼지만 한때 베트남을 지배했기 때문에 중국 사람을 별로 ...

마약 황제 포유창 “한국을 원한다”

중국 운남성 성도 쿤밍(昆明)에서 서남쪽으로 약 8백30㎞ 떨어진 곳에는 동남아 마약 산지의 패권을 장악하고 있는 조그마한 왕국 ‘와방’이 있다. 바로 마약왕 쿤사가 미얀마 정부군...

[서평]강내희 지음

1990년과 1995년 사이. 적어도 문화 담론들은 이 시기를 정글로 생각한다. 수많은 논의가 스러지고 새로이 등장하고 얽히며 밀림의 형국을 꾸며갔다. 일관된 통과 전략으로 이 정...

[초대석]신시사이저 음반 준비중인 신해철

가요계에서 신해철(28)이 자리잡은 위치는 매우 독특하다. 새 음반을 발표할 때마다 백만장 판매를 쉽게 넘기는 김건모·신승훈과 같은 지점에 있는 것도 아니고, 댄스음악 열풍을 이어...

[문화 현실] 가수의 잇단 죽음

정글의 법칙은 유일하다. 강자만이 살아 남는다. 살아 남기 위해서는 강자가 되는 길밖에 없다. 김성재(23)의 의문사와 서지원(20) 김광석(32)의 자살, 그리고 인기 그룹 룰라...

미국은 혈맹이 아니라 경쟁국이다

우리 역사에서 미국이란 존재는 무엇인가. 그것은 배신과 갈등의 순환적 반복이었다. 그 근원은 1866년의 제너럴 셔먼호 사건으로 거슬러올라간다. 미국 상선 셔먼호가 미국 상품을 싣...

[대중 음악] 외로워서 돋보이는 여성 전사 한영애

이땅의 대중 음악 마니아들로부터 흔쾌한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아티스트. 20여 년에 이르는 기나긴 시간을 ‘정글’ 속에서 보내면서도 너절한 시장의 논리에 초연했던 ‘아...

[대중 음악]''댄스 음악''에 무너지는 성인 음악

가장 최근에 나온 신세대·구세대 구분법. ‘그룹 룰라의 남자 멤버들 이름을 아는가’. 이른바 구세대는 룰라의 를 따라 부르는 것을 포기했다. ‘랩’ 혹은 ‘테크노’를 표방하는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