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삼씨의 국정원 8년 체험 수기

나는 1993년 1월 10일, 한창 추운 겨울날 오후 안기부 30기 정식 직원으로 채용되어 이문동 청사에 첫 출근했다. 우리들은 양지관이란 기숙사를 배정받아 입소했는데 훈육관은 “...

검찰은 표정 관리 경찰은 아연 실색

지난해 12월28일 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에 있는 경찰청 앞은 통행이 되지 않았다. 경찰청으로 가는 길을 경찰이 완전히 봉쇄했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불평을 토로하며 먼 길을 돌...

환자 난소에서 떼어낸 난자 100개 이상 썼다

‘논문 조작 사건’이 생명 윤리 문제로 번지고 있다.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생명윤리위)는 12월29일 간담회를 연 뒤, 황우석 교수 팀의 난자 취득 과정에 ‘잠재적인 문제점이 많다...

민족주의는 흥행 코드 아니다

한국영화 최초의 미국 로케이션 항공 촬영과 3년 동안의 긴 제작 기간이 화제를 일으켰던 이 개봉된다. 은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민족주의적 시각을 최소화하거나 그것을 영화...

“월급 40만원 받으면 양반이죠”

피츠버그 대학에 파견돼 있는 박을순 연구원이 한국에 복귀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추측 보도가 한창일 때 서울대 의대 안규리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국내에서는 한 달에 40만원밖에 ...

'호주제'바위뚫은 뚝심의 계란던지기

인권의 관점에서, 올해는 우리 사회 구성원의 절반인 여성이 비로소 온전한 사람 대접을 받게 된 기념비적인 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월3일 헌법재판소가 호주제가 헌법에 불합치한다...

황우석 논란, 좌도 없고 우도 없네

이른바 황빠(황우석 지지자)건 황까(황우석 비판자)건 모두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한 해였다. 황우석 교수와 결별하겠다는 피츠버그 대학 새튼 교수의 폭탄 선언이 있은 11월12일 이후...

검찰 “다시 붙자”…경찰 “덤벼”

“기분이 씁쓸하다. 이런 것을 브리핑해야 하는지 안타깝다.” 지난 12월14일 대전지방검찰청 양재택 차장검사는 브리핑에 앞서 기자들에게 소회를 털어놓았다. 검사의 ‘피의자 면담’ ...

‘노동의 힘’ 죽이기 배후와 해법 찾기

최장집 교수가 펴낸 은 한국 사회가 직면한 복합적 위기의 성격을 분석하고, 그 근원을 파헤치려는 작업이다. 최장집은 이미 2002년 라는 저서에서 한국 민주주의의 보수적 기원과 위...

‘갖바치’들의 복수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을까? ‘황우석팀’의 ‘연구 윤리’ 문제로 시작되고 MBC 의 ‘취재 윤리’ 문제로 폭발한 일련의 사태는 승자 없이 상처만을 남긴 채 미봉되고 있다. 병실에...

누리꾼 권력

2002년 기자들은 ‘올해의 인물’로 ‘행동하는 네티즌’을 뽑았다. 그해 겨울 누리꾼들은 미군에 의해 억울하게 희생된 의정부의 두 여중생을 추모하며 광장으로 몰려들었다. ‘손가락...

여성계 가른 ‘난자의 벽’

문화방송(MBC)이 를 통해 황우석 교수 논문 진위 의혹을 정면으로 제기하고 나선 12월1일, 황우석 교수 팬 카페인 ‘아이러브 황우석’에는 무궁화 8백 송이가 활짝 피었다. 섀튼...

몸이 아프다고요? 영화 보러 갑시다

영화는 힘이 세다. 사는 동안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내 인생의 책’을 꼽아 보라면 머뭇거리던 사람들도 ‘내 인생의 영화’를 꼽는 데는 망설임이 없다. 책이나 미술·공연 같은 다른...

그는 죽을 날을 정해놓고 있었다

국민의정부 시절 국정원 국내담당 2차장을 지낸 이수일 호남대 총장이 세 차례에 걸쳐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도청사건 수사팀에 소환되어 조사를 받은 뒤 생을 마감했다. 그의 사망 원인은...

애국하자는데 말이 많네

당신이 도서관에 가서 어떤 책을 빌렸는지, 누구와 어떤 전화 통화를 했는지, 혹은 인터넷에서 어떤 내용을 접했는지 등을 수사기관이 당신 모르게 감청하거나 뒷조사를 벌인다고 상상해보...

세월 흐를수록 부푸는 의혹

1987년 11월29일 오후 2시1분. 이라크 바그다드를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대한항공(KAL) 858기가 인도양 안다만 상공에서 사라졌다. 정부는 ‘88올림픽을 방해할 목적으로 ...

유시연의 손끝

프로는 몸으로 말한다. 조선 시대에 자기를 굽던 도공들은 흙을 끊임없이 만지다 보니 손에 지문이 없었다고 한다. 몸에 새겨진 프로 정신은 감동을 준다. 발레리나 강수진의 굳은살 박...

내일 향해 달리는 ‘검은 한국인’

흑인은 흑인인데, 여느 흑인 친구들에 비해 얼굴색이 유난히 하얀 아이가 있었다. 그는 학교 수업이 끝나면 어머니를 피해 숨기 바빴다. 어머니는 여기 저기 아들을 찾아 다녔고, 아들...

원작 족쇄 풀고 스크린에 존재 증명

시리즈의 네 번째 영화, 을 본 후 드는 느낌은 ‘이제야 해리포터가 영화가 되었다’는 것이다. 원작자의 요청에 의해서인지, 아니면 영화의 마케팅 전략에 의해서인지 그동안 영화 해리...

“미국, 이라크 탈출 전략 없다”

이라크 전쟁의 전후 처리 과정이 지지부진해지면서 미국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러다가 미국 사회를 양분하며 심한 후유증을 낳았던 베트남 전쟁 꼴 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