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 아렌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과 악의 평범성 [최보기의 책보기]

《조국의 시간》 목차는 아래와 같다. ▲프롤로그 (촛불시민들께 드리는 말씀) ▲제 1장 시련의 가시밭길 ▲제 2장 나를 둘러싼 의혹들 ▲제 3장 통제받지 않은 괴물 ▲제 4장 검찰...

서울 아파트 삶의 질이 아파요 [최보기의 책보기]

‘구독경제’는 매달 구독료를 내면서 신문이나 잡지를 집으로 배달 시켜 보는 것처럼 판매자와 구매자가 일단 거래관계를 맺으면 오래 유지하는 전통적 경제활동인데 최근 들어 구독 형태로...

금서(禁書)시대의 공포를 느끼며 [최보기의 책보기]

박정희·전두환 대통령 시대에는 ‘금서(禁書) 목록’이 있었다. 그 책을 가지고 있다가 걸리는 즉시 경찰이나 검찰에 끌려가 재판을 받고, 감옥을 살기도 했다. 사회주의를 찬양하거나 ...

역사로는 알 수 없는 인간에 관한 보고서 [최보기의 책보기]

20세기 마지막 히트 영화 ‘아라비아 로렌스’는 비교할 수 없는 선풍을 일으켰던 D.H. 로렌스가 쓴 역사책이라는 것부터 선풍적이다. D.H. 로렌스는 중〮장년층에게 특히 친숙한(...

소가 가는 길이 맞는 길이여 [최보기의 책보기]

지난 겨울 폭설이 내리던 날 아침, 서울역 광장에 있던 기자 카메라에 급하게 찍힌 사진 한 장이 전 국민의 가슴을 훈훈하게 했다. 중년 신사가 노숙인에게 자신이 입고 있던 고급(?...

사람이 먼저다, 기본이 먼저다 [최보기의 책보기]

옛날에 서울이나 지방이나 다방(茶房)이 흔했다. 만남의 장소로 이용하는 대신 커피, 쌍화차 같은 음료를 주문해야 했다. 마땅히 갈 데 없는 남성들이 커피 한 잔 주문하고선 두어 시...

‘소확행’은 사이비 행복이다 [최보기의 책보기]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금언이 있다. 아프리카 인디언 속담이라고 저변에 알려졌는데 사실 확인 없이 그러려니 한다. 심리학자 김태형의 《가짜 행복 권하...

한여름 밤의 가족 축제, 별 이야기 [최보기의 책보기]

《밤하늘의 별 이야기》는 얼마 전 소개했던 《빛의 핵심》(고재현. 사이언스북스. 2021)과 직·간접으로 연결되는 과학 교양서다. 과학교양서가 눈에 잘 띄는 것은 순전히 거리 두기...

대한민국 기자라면 한 번쯤은 [최보기의 책보기]

평전(評傳)은 특정인의 삶과 철학에 대해 제 3자가 평가를 더해 서술한 전기(傳記)다. ‘자서전’(自敍傳)은 특정인이 스스로 자신의 일생에 대해 쓴 글이다. ‘회고록’(回顧錄)은 ...

과학이 100냥이면 빛이 90냥 [최보기의 책보기]

‘29만9792.458km/s’ 진공상태에서 1초 동안 날아가는 빛의 절대속도로 지구를 일곱 바퀴 반이나 도는 빠르기다. 이 숫자는 아인슈타인을 대표하는 명제 ‘E=mc²’(에너지...

反사회적 ‘공포팔이’의 진상 [최보기의 책보기]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은 알 것이다. 사장의 신년인사 때 ‘올해는 특별히 위기의 해’라는 말이 빠진 적이 없다는 것을. 뻔한 말이지만 빠지지 않는 이유는 그게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고(故) 정채봉 동화작가를 기리며 [최보기의 책보기]

올해는 고(故) 정채봉 동화작가 20주기다. 정호승 시인이 “덴마크에 안데르센이 있다면 대한민국에는 정채봉이 있다. 이 책은 독자들을 위해 정채봉이 천국에서 출간한 책”이라고 한 ...

콩트가 돌아왔다 [최보기의 책보기]

콩트가 돌아왔다. 콩트라 하니 식자(識者) 중에는 ‘프랑스 철학자 콩트 말인가? 공자의 중국식 발음인가?’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다. 콩트(conte)는 문학의 한 장르인데 ‘...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최보기의 책보기]

림태주는 ‘그리움은 서로의 부재를 견디는 방식이므로 곁에 있을 때는 가장 기쁜 기쁨으로 사랑하고, 곁에 없을 때는 심장에 동판화를 새기듯 죽을 것처럼 그리워하면 될 일이다. 사람으...

오말육초 전 상서 [최보기의 책보기]

은퇴생활 전문 연구가 한혜경의 《은퇴의 말》에 새로운 말은 없다. 모두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봤던, 친구들과 대화의 주제였던 말들이다. 책 자체도 초판이 아니라 2014년 출판됐던...

방구석 안성맞춤 인문 여행 이탈리아 모네 윤동주 [최보기의 책보기]

코로나19로 집합금지와 거리 두기의 일상이 장기화되고 있다. 많이들 지친 표정이 역력하고, 인내심에도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러나 집단면역 형성으로 이 몹쓸 전염병을 종식시키기...

고려 최후의 왕은 공양왕이 아니다 [최보기의 책보기]

오백 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 데 없다.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여말선초(麗末鮮初) 시기 학자 야은(冶隱) 길재가 멸망한 왕국 고려(高麗)의...

나는 시민인가 [최보기의 책보기]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의보다 더 소중한 것은 자유와 사랑’이다. 《나는 시민인가》 이후 6년 만에 사회학자 송호근 교수의 책을 다시 만났다. 저자가 정의했던 시민은 ‘사익을 추구하...

멍게 멍부 똑게 똑부 [최보기의 책보기]

상사병에는 두 가지가 있다. 짝사랑으로 인해 생기는 상사병(相思病)이 있고, 직장 상사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로 생기는 상사병(上司病)이 있다. 둘 다 확실한 치료약이 없는 난치병이다...

우주에서 총을 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최보기의 책보기]

‘침대는 가구가 아니라 과학이다’는 광고 카피가 유명세를 얻자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다. 초등학교 시험에 ‘다음 중 가구가 아닌 것은?’이란 문제가 출제됐는데 광고를 본 학생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