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known 2002-05-27 타인의 시선 철학자 사르트르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연기자는 자기가 자기인 것에 싫증이 나서 연극을 한다.”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친절 캠페인이 요란하다. 평소에 남을 배려하는 데 익숙했... unknown 2002-04-29 ‘제2의 6·29’라는 선택 부패 문제로 세상이 떠들썩할 때마다 빅터 웡 씨의 말이 생각난다. 그는 싱가포르의 변호사다. 1999년 가을 나는 그를 만나 이 도시 국가가 아시아에서는 예외적으로 부패 척결에 성... unknown 2002-04-02 나무를 심은 사람 아침 일찍 개를 데리고 한강 둔치에 나간다. 마스크를 쓰고 조깅하던 어느 아주머니의 모습이 안쓰럽던 전 날에 비하면 누른 모랫바람은 훨씬 얌전해졌다. 먼지 속에서 드러난 남산의 조... unknown 2002-03-05 동북아 프로축구 리그를 열자 여러 해 전 일이다. 방콕의 우리 대사관에서 영국 여행객들과 마주쳤다. 그들은 중국으로 떠날 참인데 북한을 거쳐 남한으로 갈 수 있느냐고 물었다. 베이징-평양-서울-도쿄로 이어지는... unknown 2001-12-30 아름다운 변화 여행의 기억은 슬라이드처럼 한 장면씩 단속적으로 나타난다. 2000년 3월 베트남의 왕도 후에를 찾았던 기억도 그렇다. 그 첫 장면에서 아내와 나는 배낭을 지고 시골 역사처럼 초라... unknown 2001-12-03 기게스의 반지 "당론의 스크럼 속에 편입되는 순간 정치인 개인의 모습은 사라지고 추상화한 집단 의지만 남게된다. 어쩌면 당론의 정체(正體) 속에 무책임한, 따라서 실패할 수밖에 없는 정치의 비밀... unknown 2001-11-05 노점은 아름답다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서울 시내에서 노점이 사라진다고 한다. 큰 경기를 허술히 치러도 안되겠지만, 그렇다고 약자들의 눈물 속에 잔칫상을 마련해서는 안된다." 퇴근길에 전철역을 향... unknown 2001-09-28 플라스틱 칼과 '네트 전쟁' "미국은 이번 작전을 잠정적으로 '무한 정의'라고 명명했다지만, 그것은 끝나지 않는 전쟁을 예고하는 불길한 예언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지난주 뉴욕발 인천행 ... unknown 2001-09-06 놓쳐 버린 '빅 게임' "얼마 전 정부가 국제통화기금으로부터 꾼 돈을 모두 갚았지만 그것으로 IMF 사태가 남긴 과제가 다 풀린 것은 아니다. 보편적 윤리와 보편적 법치를 확립하는 일은 계속 숙제로 남아... unknown 2001-08-09 바람, 빛, 기온, 지형… "크기가 생명을 대치한 허영의 도시들에서 죽어 있는 큰 것으로부터 살아 있는 작은 것으로 눈길을 돌리기는 어렵다. 그런 우리들에게 여행은 일상에 갇혔던 감수성을 풀어놓아 준다. 여... unknown 2001-07-12 오캄의 면도날 "자유언론이 관행이라는 이름의 치부를 덮는 무화과 나무 잎이 되어서는 안된다. 자유 언론에 대한 진정한 위협도 결국은 자신의 치부 그 자체에서오는 것이다. 이제는 정치권력이라는 &... unknown 2001-06-07 '짱이'의 비명이 들리지 않는가 "새만금 논쟁은 끝나지 않았다. 더욱 비싸고 지루한, 본격적인 논쟁의 길로 들어섰을 뿐이다. 아마 우리는 33km의 방조제를 다 쌓은 뒤에야 이를 다시 뜯어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 unknown 2001-05-17 호저의 가시 "이혼율이 높아지고 결혼 기피 현상이 늘어나는 것은 단순한 결혼제도의 위기가 아니다. 그것은 낡은 관념과 전근대적인 인간 관계가 총체적으로 붕괴하고 재편되는 현상의 일부일 뿐이다.... unknown 2001-04-19 가이아의 것은 가이아에게로 "이 광대한 세계를 영원한 균형 속에 살려가는 가이아 여신의 큰 지혜 앞에 인간은 여전히 한 줌의 모래를 가지고 노는 어린아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집단적으로 깨달을 때 우리는 지난... unknown 1999-03-25 [전시]박순철 교수 박순철 교수(36·추계예술대)는 생동감 넘치는 인물 표정을 수묵으로 포착하는 데 능숙한 한국화가이다. 인물 표정에 대한 그의 공부는 지난해 열린 3회 개인전 을 통해 잘 드러났다.... unknown 1994-12-15 과거의 해체 폭파 해체는 구조물에 내장된 긴장된 힘을 단숨에 끊어놓는다. 구조물은 순식간에 힘을 잃고 파편더미로 주저앉는다. 남산 외인아파트가 폭파됐을 때 그 순간적 해체는 아름다움이었다. 먼... unknown 1994-11-24 보고르의 정치 파티 개발경제학자 월트 로스토는 몇해 전 한국에 왔을 때 매우 흥미있는 발언을 남겼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보다 캔버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각료회의(APEC) 첫 회의가 열린 사실... unknown 1994-10-20 워싱턴의 낭비자들 잡담 한마디. 카터 대통령이 백악관 주인이었을 때였다. 딸 에이미양이 숙제 때문에 애를 먹고 있었다. 월요일까지 내야 할 숙제인데 그 날은 주말인 금요일이었다. 산업혁명에 관한 문... unknown 1994-09-08 곡필의 역사 언론은 ‘현재’ 속에 사는 산업이다.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이것은 인간의 관심에 우선 부응해야 하는 언론 산업으로서는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이렇게 보면 언... unknown 1994-08-11 ‘밭 한 뙈기’ 경제학의 명명법에 따르면 공기는 자유재이다. 그 ‘자유’는 돈을 내지 않고도 얼마든지 쓸 수 있다는 뜻의 자유이다. 그것은 운수 사납게 밀폐된 공간에 갇힌 사람이 아니라면 얼마든지... 처음처음이전이전1234다음다음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