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식회사’ 새 주인은 관료

미국의 문화인류학자 제임스 아베글렌은 50년대 말 《일본 경영의 탐구》라는 책에서 일본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주식회사를 형성하고 있다고 갈파했다. 다시 말하면 정·재·관계가 삼위일...

새롭게 쓴 남성 역사

이제까지 우리는 남자보다 여자의 삶이 더 고달프고 어렵다고 생각해 왔다. 얼마전 인기를 얻었던 텔레비전 드라마 에 등장하는 후남의 역겅 어린 삶을 보아도 쉽게 수긍할 수 있는 부분...

“모성은 만들어진다”

시인 김승희(42)는 이라는 시에서 “세상의 어머니는 모두 착하신데 세상의 여자들은 아무도 행복하지 않다”라고 노래한다. 모성이 하나의 이상이 되기에는 너무나 많은 함정이 있다고 ...

문화의 눈높이로 바라본 ‘압구정동’

지난 12월12일 개막돼 30일까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 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회 ‘압구정동 : 유토피아 / 디스토피아’는 저널리즘이 거칠게 휩쓸고 간 압구정동 문...

찬반

의과대학 신설 및 증원 문제를 놓고 의대신설 또는 증원을 신청한 대학측과 이를 반대하는 의료계가 팽팽히 맞서 있다. 찬 任俸吉 강원대 기획연구실장(의대 설립추진위 위원). 서울대 ...

노래방, 대중 속의 ‘전자 밀실’

노래방 현상의 본질은 ‘밀실’에 있다. 이때 밀실은 자유의 실체이자 문화적 공간이다. 그 안에서 사람들은 욕구를 분출하고 자기 정체성을 찾는 몸부림을 하는 것이다.“ 계간지《문화과...

“목포大는 섬 문화의 항구다”

“민족문화는 추상적으로 허공에 떠있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의 구체적이고 특수한 문화의 총체이다.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민족적인 것이고, 또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따라서 한 지...

조선족은 ‘그들’ 아닌 ‘우리’

“겨울날 영하 40도의 혹한 속에서 백의를입은말없는군중은혹 10여명, 혹 20여명, 혹 50여명씩 떼를 지어서 산비탈을 기어넘어온다‥‥ 많은 사람들이 식량부족으로 죽었다 그들의 비...

현실 반영하는 ‘性의 通史’

단 하루라도 좋으니 성폭력에 관한 기사가 실리기 않은 신문을 볼 수는 없을까 하는 바람은 이제 영원히 이루지 못할 꿈이 되고 말았나보다. 요즘에는 어린이 강간·근친강간·윤간 같은 ...

‘프로이트식 남성선호’의 反轉

프로이트가 시작한 정신분석은 금세기에 들어 여러 분야에 큰 영향을 주었다. 정신질환자를 이해하고 치료하는데는 물론, 발달심리학 교육학 인류학 법학 철학 사회학 예술 사회복지 같은 ...

중병 앓는 ‘무형문화재’ 제도

전통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는 날로 높아가고 있지만 전통문화 보존과 전승의 실상을 들여다보는 눈길은 많지 않다. “인간문화재가 있으니까”라고 마음을 놓아버리는 경향도 있는 ...

소련서도 중국서도 조선족은 우수했다

우리가 겪어야 할 과정을 로스앤젤레스 교포들이 대신 겪고 있는 것입니다. " 혹인폭동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고 교포들의 자구노력이 한창 진행되던 지난 5월14일. 서울대 이광규...

60년 전 채록한 ‘사투리'설화

갱지의 네 귀는 슬어 있었고 어떤 것들은 재처럼 떨어져 나갔다. 빛바랜 그 16절지에 적혀 있는 옛이야기들은, 원로민속학자 任晳宰선생(89)이 아니었다면 벌써 갱지의 귀퉁이처럼 시...

뒤랑의‘인간학'신화 통해 탐색

천문학자들에 있어서의 우주는 갈릴레이가 망원경을 발명한 이래로 그 망원경의 완성도에 따라 점점 확장되어 왔지만, 사실 우주는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그 자리에 있었고, 앞으로도 그 ...

가닥잡힌 인류 家系圖

일본의 생물학자들이 고시마섬의 마카크원숭이를 상대로 실험을 했다. 고구마를 바닷가 모래 위에 던져준 후 원숭이들의 반응을 지켜본 것이다. 1년 후에 '이모'라고 ...

일본대사관의 ‘한국 경영’

예상했던 대로 주한일본대사관에 대한 취재의 벽은 두터웠다. 서울주재 다른 대사관에 비해 특히 보안에 신경을 쓰는 일본대사관측은 기자의 취재 목적과 그 ‘저의’에 대해 몇차례나 캐물...

한국의 ‘無知의 섬’ 일본

서울 광화문의 한 헌책방에는 일본인 단골이 하나 있었다. 그 일본인은 한국에 올 때마다 책방에 들러,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철 지난 주간지와 만화들을 한 보따리씩 사가곤 했다. ...

鳶 뿌리 일깨우는 놀이 문화

연날리기는 정월 대보름에 절정을 이루는 우리의 세시풍속이다. 올해에도 정월 대보름(18일)을 전후하여 각 사회단체에서는 크고 작은 연날리기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연날리기는 ...

“도대체 家長의 권위가 뭐길래”

“대발이 아버지는 인간문화재 아닙니까”. 매주 토·일요일 저녁이면 시청자들을 텔레비전 앞에 붙박아놓는 MBC드라마 (김수현 극본)의 연출가 박철씨는 이 주말연속극이 폭발적인 반향을...

‘불안시대’의 易術 열기

占은 동서남북(口)에 깃대(卜)를 세워 앞날을 예견한다는 뜻을 가진 상형문자이다. 전망이나 비전으로 번역될 수 있는 이 말은, 그러나 易과 더불어 그 본디의 뜻과 멀어져 있다.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