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장 가는길 ‘꾼’들로 북적댄다.

회사원 황모씨 (30)는 한달 전 친구 B라 경마장에 한번 갔다가 지금은 서서히 "미쳐가고 있는" 초보 경마팬이다. 레이스가 펼쳐지는 매주 금 ·토 · 일요일 중 적어도 하루는 가...

“이래저래 기업할 맛 안난다”

시도의회 의원을 뽑는 선거바람은 구로공단을 '수출한국의 현장'으로만 내버려두지는 않는 듯하다. 구로공단은 4개 선거구에 19명이 입후보한 정치현장으로 돌변했다 ....

수출 ‘작은고추’ 모조장신구, 새 길 모색

서울 송파구 방이동 주택가의 어느 가정집 지하실. 문을 열자마자 쇳내가 코를 찌른다. 15평 남짓한 공간에는 벽을 따라 이런저런 기계와 선반이 빙 둘러 있고 중앙에는 '합...

내가 뽑은 올해의 인물

한해의 휘장을 닫을 무렵이 되면 개인이나 사회는 결산을 꼬는다. 그걸 共同善의 지향이란 관점에서 압축한 얼굴이 ‘올해의 인물’이다. ‘그렇다면 나도’의 심정에서 착수한 건 아니나,...

바이얼리니스트 鄭京和

칠십년대, 유럽 또는 미국여행을 다녀온 이들은 “외국인들이 ‘한국’이라는 나라는 몰라도 바이얼리니스트 鄭京和는 알고 있더라”고 말하곤 했다. 정경화는 13세 때 한국인으로는 처음으...

범민족대회 남한측 영접대표 金希宣씨

하얀 모시한복 차림의 여인이 운다. 터져나오는 울음을 가누지 못하다 아스팔트 바닥 위에 주저 앉는다. 역시 한복 차림의 남자 둘이서 부축하지만 그녀는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 그런 ...

피코아줌마들, 단식투쟁 시작했다

'한국피코 미국 원정대'가 마침내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어물쩍 공장문을 닫고 미국으로 도망친 미국 기업주를 찾아와 밀린 임금과 퇴직금을 내놓으라고 미국 본사 앞...

떠먹는 요구르트 시장 팽창 1년새 수십배

일부에선 유산균 효과에 회의적 떠먹는(糊狀) 요구르트 시장이 폭발적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호상요구르트 시장이 호황 기미를 보인 것은 지난해 이맘 때, 업계에서는 매일유업의 ‘바이...

"정치에 대한 환멸만 남겼다"

“우리라고 뭐 모르는 줄 아나본데…." 단정한 점퍼차림의 40대 남자가 말을 꺼내다 말았다. "이게 다 뭡니까? 돈을 길가에 뿌라놨다 아닌교." 옆사람이 거들었다. "이 종이값이몬...

취직문 뚫기 경쟁 再修에 三修까지

컴퓨터·고시학원 문전성시 … 고시촌도 초만원지난 가을에 시작된 한차례의 구직전쟁은 이제 대충 마감되었다. 이 전쟁에서 낙오병으로 처진 취업재수생들은 지금 어디서 어떻게 재도전의 기...

1초가 아까운 ‘억척인생’

새벽 1시면 남대문시장 사람들은 어김없이 잠에서 깨어난다. 禹鍾浩(33)씨의 하루도 이 시간부터 시작된다. 대개의 사람들과는 낮과 밤이 뒤바뀌어진 삶이다. 禹씨는 새벽 1시20분쯤...

‘뚝방마을’의 힘겨운 겨울나기

가난한 사람들은 겨울이 무섭다. 우선 다장 겨울 먹거리로 김장을 해야 하고 연탄도 몇 백장 들여놓아야 하며, 맨살로는 추위를 견딜 수 없으므로 두툼한 옥사지를 장만해야 한다. 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