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는 국경과 민족에 쉬 휘둘리지 않는다

얼마 전 필자가 참여한 음악 관련 학회 토론에서, 한 한국 음악가가 중국에서 겪은 경험담을 들려준 적이 있다. 해금 연주를 본 중국 음악가가 “이건 원래 ‘우리’ 악기”라고 말해 ...

게놈 추적으로 밝혀낸 역사, 한반도에서 서시베리아로...

요하문명을 붕괴시킨 급속한 한랭화 경향은 약 500년간 지속됐고, 그로부터 본격적인 한랭기가 또 약 500년 동안 이어졌다. 계속해서 기후변화의 수레바퀴는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돌...

다가온 수능, 어느 사찰에서 소원 빌어야 하나

예전에는 자손 된 자가 가문을 빛내는 유일한 수단으로 과거공부를 해서 합격함으로써 관리가 되는 것이었다.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부모들의 희망사항은 예전과 별로 다를 바 없...

중국 기차의 발전, 대륙의 개념을 바꿨다

​최근 한 달 남짓 필자를 괴롭힌 것은 ‘유라시아 횡단’이라는 단어다. 중국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빠지지 않는다고 자부하지만, 가보지도 않은 유럽까지의 긴 여정을 설계하는 일은 ...

“우리의 미래는 바다 경영에 있다”

김대중 정부 시절 농림부 장관을 지낸 김성훈 장보고글로벌재단 이사장은 ‘해상왕’ 장보고 연구의 숨은 개척자다. 1968년 미국 하와이대 유학 시절, 과제물 작성차 살펴본 에드윈 라...

[역사의 리더십] 유럽이 세계 중심으로 부상하는 계기 만든 칼리프

사라센 문화의 황금시대를 이뤘다고 평가 받는 하룬 알 라시드는 어린 시절 동화책으로 접하게 되는 아라비안나이트(천일야화(千一夜話))의 등장인물로도 친숙하다. 유대인의 토착 신앙으로...

[역사의 리더십] 호한융합의 개방성으로 세계 제국 건설

2대 38년으로 단명한 수나라에 이어 등장한 당나라의 창업 군주이자 내정·외치의 기초를 확립한 수성 군주 당태종 이세민(唐太宗 李世民·599~649)은 부계가 한족, 모계가 선비족...

[역사의 리더십] 동아시아 법체계의 근간을 만들다

후한(後漢) 멸망 후 삼국시대, 5호16국과 남북조 시대 370년간 분열됐던 중국을 재통일하고 수나라를 건국한 수문제 양견(隋文帝 楊堅·541~604)은 역사상 최초로 과거제를 실...

거장, 무협의 리얼리즘을 던졌다

그를 소개할 때면 보통 ‘봉준호’라는 이름이 나온다. 젊은 영화 지망생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봉준호 감독이 사랑하는 영화인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흰 운동화에 청바지, ...

“천민 학문 공동체 더 공고하게 만드는 건 미국 유학파”

고려 충렬왕 때 원나라 유학을 다녀오지 못한 국내파들은 출세를 하지 못하고 큰 설움을 겪는다. 이인화 작가는 소설 에서 지금의 미국 유학파와 국내파의 처지를 빗댄 것 같은 설정으로...

[이덕일의 칼날 위의 歷史] #33. 의자왕, 나당 연합 오판했다 패망

외교는 때로 나라의 흥망을 좌우한다.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가 그런 경우였다. 우리는 백제의 의자왕을 삼천궁녀나 끼고 놀다가 망한 왕으로 기억하지만, 이는 망국 후에 만들어진 이미지...

[이덕일의 칼날 위의 歷史] #32. 고구려, 수·당과 맞짱 뜨며 중원 위협

단재 신채호는 에서 “지나(支那·중국)와 조선은 고대 동아시아의 양대 세력이니, 만나면 어찌 충돌이 없으랴. 만일 충돌이 없는 때라 하면, 반드시 피차 내부의 분열과 불안이 있어 ...

[이덕일의 칼날 위의 歷史] #24. “‘세’가 날아든다, 온갖 잡세가 날아든다”

당나라 시인 유종원(773~819년)이 쓴 ‘포사자설(捕蛇者說·뱀을 잡는 사람의 이야기)’이란 글이 있다. 호남성(湖南省) 영주(永州)에 산다는 뱀과 세금에 얽힌 이야기다. ‘영주...

[이덕일의 칼날 위의 歷史] #23. 광해군, 속 좁은 정치 하다 쫓겨나

중국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군주는 당 태종 이세민인데, 그는 여러 면에서 조선의 태종 이방원과 닮았다. ‘현무문의 변’이라 불리는 왕자의 난을 일으켜 태자였던 친형 이건성과 ...

[New Books] 모든 빛깔들의 밤

모든 빛깔들의 밤1983년 등단해 30여 년 동안 꾸준히 소설가로 살아온 작가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든 소설. 소설가로서 살아온 이력도 대단하다 할 수 있는데, 어떤 소설을 써왔고 ...

시진핑, 21세기 칭기즈칸을 꿈꾼다

“앞으로 실크로드 기금을 통해 ‘일대일로(一帶一路)’ 주변 국가들의 기초 시설, 자원 개발, 산업 협력, 금융 협력 등과 관련된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융자를 지원하겠다.” 11월8...

[이덕일의 칼날 위의 歷史] #10. 신라와 고려 때 통일, 심각한 후유증 남기다

한국사에는 두 번의 통일이 있었다. 신라의 삼국 통일과 고려의 후삼국 통일이다. 그런데 신라는 ‘무력 통일’인 반면, 고려는 ‘평화 통일’에 가까웠다. 신라의 무력 통일은 사실 외...

‘파파’의 기도, 얼어붙은 대륙 녹이나

3월16일 중국 상하이(上海) 시 외곽의 아파트에서 한 신부가 향년 97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그의 이름은 판중량(范忠良). 중국 가톨릭의 지하교회를 상징하는 신부 중 한 명이었다...

‘기공대사’ 하루 이자 5억원 뜯어내 덜미

#1. 2013년 7월 신비로운 의술을 펼쳐 ‘기공(氣功)대사’로 불렸던 왕린(王林·62)이 갑자기 종적을 감췄다. 같은 달 28일 중국 관영 CCTV가 을 통해 왕린의 숨겨진 비...

제 살 깎아 먹는 민주당

1990년 9월5일 경기도 부천에서 여자 아이가 태어납니다. 20일 후 일본 아이치 현 나고야 시에서 한 아이가 첫 울음을 터뜨립니다.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 꼬마 때부터 천재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