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잃은 영원한 소년’ 피천득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다. … 신록을 바라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

[한강로에서] 天下興亡 匹夫有責(천하흥망 필부유책)

19대 대선일 5월9일을 앞두고 나라가 뒤숭숭합니다. 대선 막바지에 접어든 요즘 판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아무래도 TV토론입니다. TV토론을 볼 때마다 탄식을 금할 수...

[New Books] 《빠리 정치 서울 정치》 외

빠리 정치 서울 정치파리정치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가 2015년 1월부터 올 1월까지 한국과 프랑스에서 일어난 갖가지 정치·사회적 사건 중 첨예하게 다른 양상을 나타내는 주...

김우중 “대우는 삼성·현대차처럼 2·3세 세습 없었을 것”

한때나마 ‘김우중’이라는 이름 세 글자가 재계에서 금기시된 적이 있었다. 대우그룹 해체에 대한 국민적 충격이 그만큼 컸기 때문일 것이다. 일부 계열사 노조에서는 ‘체포조’까지 꾸릴...

안진걸 “탄핵은 또 다른 시작…경제민주화 등 추진해야”

결국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됐다. 심정은 어떤가. “몹시 기쁘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 우리 모두 마지막까지 비장하게 칼끝에 선 긴장감으로 다섯 달을 보냈다. 촛불집회와 이...

[한강로에서] 이재용 구속은 한국 사회 격변의 신호탄

입춘이 지난 뒤로 봄기운이 완연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올봄은 유례없는 혼란과 격동의 연속이 될 공산이 커졌습니다. 2월17일 국내외를 놀라게 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이 단...

역대급 ‘사이다’ 《김과장》에 서민들 환호

다윗이 골리앗을 누르는 기적이 일어났다. KBS 수목드라마 《김과장》이 이영애의 복귀작 《사임당, 빛의 일기》(《사임당》)를 제치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라선 것이다. 이영애와...

“20대가 투표 안 해서 나라가 이 모양이라고요?”

여기 여섯 명의 20대 청년이 있다. 각자 뚜렷한 정치적 주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주위에서 “말 빨 좀 세다”는 소리를 듣는 나름 ‘청년 논객’들이다. 2월14일 저녁, 시사저널...

[New Books] 《우리, 독립청춘》 외

우리, 독립청춘 부제는 ‘우리는 소도시에서 일한다’로, ‘공부 잘해서 성공해야 한다’는 사회의 통념을 거부하고, ‘헬조선’ 현실을 스스로 극복하는 소도시 43명 청춘들의 담담한 고...

[New Books] 《라이프 트렌드 2017: 적당한 불편》 외

라이프 트렌드 2017: 적당한 불편 우리 일상을 통해 내년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생활·문화 전용 트렌드책. 2013년 ‘좀 놀아 본 오빠들의 귀환’, 2014년 ‘그녀의 작은 사치...

[권상집 교수의 시사유감] 시대정신과 국책 과제는 다르다

이번 주 모 언론 기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전직 여당 및 야당 대표였던 김무성 의원과 김종인 의원 간의 대담이었다. 둘은 공교롭게도 현재 제3지대를 언급하며 중도 또는 새로운 지대...

[권상집 교수의 시사유감] 이인원 롯데 부회장과 금복주

지난주 재계에서 벌어진 가장 큰 이슈는 단언컨대 롯데그룹 2인자인 이인원 부회장의 자살이었다. 그리고 이인원 부회장의 자살로 다소 묻힌 감이 있지만 금복주가 무려 60년간 유지해온...

[권상집 교수의 시사유감] 청와대 안의 웃음, 청와대 밖의 분노

영화 《부산행》과 《터널》은 재난 상황에 직면한 개인에게 철저히 초점을 맞춘다. 두 영화 속에서 국가는 거의 유명무실한 존재에 그친다. ‘안전하다’, ‘문제없다’는 말만 반복할 뿐...

IMF의 기억을 모으러 다니는 ‘기억수집가’를 아시나요

"그길로 평상복을 입은 채 뛰어나가서 버스를 탔어요. 기사 분께 “제가 강남성모병원 응급실 간호산데, 삼풍이 무너져서 지금 응급실을 가야 한다” 그랬어요. …분당에서 강남성모병원까...

국제사회, 일하기 힘든 ‘헬조선’을 인증해줬다

‘나이지리아, 방글라데시, 라오스, 말레이시아….’세계 최대 노동단체 국제노동조합총연맹(ITUC)이 매긴 국제노동권리지수(Global Rights Index) 조사에서 한국과 노동...

“자동차 회사들, ‘못된 버릇’ 버릴 때까지 소송 멈추지 않겠다”

법무법인 바른 소속 하종선 변호사(61)는 수입자동차 업체들에 ‘저승사자’로 불린다. 하 변호사는 차주 4432명을 대리해 폭스바겐을 상대로 소송을 벌이고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New Books] 예고된 버블

예고된 버블상하이자오퉁(上海交通)대학 고급금융학원(SAIF) 부원장 겸 금융학 교수인 저자가 중국 경제의 위기 요인을 분석했다. 과거 중국이 30년간 초고속 성장을 이룬 기적과 생...

[인터뷰] 박병종 콜버스랩 대표 “서울시 이중규제가 창업 걸림돌"

“파괴적 혁신은 더 이상 없다. 파괴는 물 건너갔다. 혁신만이라도 해보고 싶다. 절박하다.” 박병종(30) 콜버스랩 대표가 본지와 인터뷰에서 토로했다.파괴적 혁신은 클레이튼 크리스...

[기자수첩] 한 방송음악 제작사의 갑질 백태

“예술을 만드는 예술가보다 예술을 배달하는 유통업자가 예술의 주인처럼 되어가고 있다.” 소설 ‘소수의견’을 쓴 작가 손아람의 분노다. “전형적인 헬조선의 예시다.” 어느 건축가의 ...

[망자의 기억 심리부검] “더 이상 짐이 될 수 없다”

제주시 용담동 단독주택에서 살던 60대 후반의 노부부가 사망한 채 발견됐다. 남편은 옷장 사이에 끈을 고정해 목을 맨 상태였고, 부인은 안방 침대에 가지런히 누운 채 있었다. 남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