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도 하나의 인생, 방에 가둬놓아서는 안 된다

치매로 인해 우리 사회에 그늘이 생기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치매로 인한 자살 또는 살인은 매년 늘어나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안타까운 사연은 훨씬 더...

“매일 밤 5만원에 목숨 건다”

‘나는 시방 위험한 짐승이다. 나의 손이 닿으면 신호등은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 치솟는 속도계 끝에서 나는 무서움도 없이 도로를 오간다. 차창을 스치는 이 거센 바람에 기괴한 소리...

‘약자’가 ‘약자’ 짓밟은 비정한 세상

소년은 입을 굳게 닫았다. 아무것도 이야기하지 않으려 했다. 3급 정신지체장애를 앓고 있는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 최 아무개양(12)이 실종되고 상당한 시간이 지난 터였다. 최양의...

불산 누출 피해 지역 ‘공포’만 자욱했다

경북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와 임천리는 ‘죽음의 땅’으로 변했다. 산 좋고 물 좋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다. 불산을 직격으로 맞은 봉산리에는 녹색이 사라졌다. 논밭에 있는 농작물과 길...

“어미의 심정으로 고통에 공감했지만 판결은…”

그날, 판사는 어김없이 도수가 낮은 안경을 썼다. 판결을 선고할 때마다의 습관이었다. 자신의 입을 통해 형벌을 언도할 때, 가급적이면 피고인의 눈을 바라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

조각보처럼 이어붙인 여성 노동자들의 삶과 꿈

3월22일부터 열리는 국내 유일의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제 인디다큐페스티벌의 개막작 의 홍효은 감독을 만났다. 영화 은 구미 공장을 배경으로 한다. 시나리오를 쓰려고 들어간 구미 공...

숙명의 라이벌들 또 만났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가운데서도 여야는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공천자 명단이 속속 확정되면서 대진표가 갖춰진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이번 총선 최대...

‘세상에 없던 그림’의 포효

1980년생인 큐레이터 현시원씨가 1919년생인 서예가이자 ‘자발적’ 미술가인 조성린씨를 만난 것은 지난해 5월이었다. 서울 종로구 가회동 쪽에 살던 현씨는 화동 언덕을 넘나들다 ...

재벌가 밥그릇 싸움에 형·아우는 없다?

터키 격언 중에 ‘형제 사이도 돈에서는 남이다’라는 말이 있다. 국내 재벌 그룹이 최근 2세나 3세로 ‘세포 분열’하는 과정에서 치열한 영토 전쟁을 벌이고 있다. 상대의 사업 영역...

카다피의 용병들 어떻게 모았을까

2월25일, 리비아 동부 다르나에 들어간 일본 아사히신문 기자는 반정부 시위대에 붙잡힌 한 흑인 용병을 만날 수 있었다. 아직 앳된 얼굴을 가진 이 군인은 공포에 질린 듯 기자와 ...

한국전 오심한 부심 “미안하다”

월드컵 대회 기간 중에 심판들에게 가장 싫은 시간은 경기 평가(Debriefing) 시간이다. 심판을 본 경기를 평가하는 시간이다. 심판은 잘해야 본전이니까, 옳은 판정은 ‘goo...

‘창의’를 무기로, ‘변화’를 기회로

변화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무장한 모바일 프런티어들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가고 있다. 지금까지는 규모가 작으면 판매·홍보·마케팅 등에서 대기업에 밀릴 수밖에 ...

‘정계 개편 계약서’ 주객 뒤바뀌다

‘갑을 전쟁’, 정치권에서 지난 7월26일 재보선의 성북을 지역구 선거를 표현하는 말이다. 성북을 선거구 투표 결과가 정계 개편 계약서에서 갑과 을의 위치를 바꾸어 놓았다는 것이다...

극한까지 끌고 간 낯선 것에 대한 공포

낯선 시골의 강가 모래언덕. 사방 어디에 누구 하나 보이지 않는다. 어딘지도 모른다. 멀지 않은 철교 위를 가끔 기차가 지나갈 뿐이다. 어느 가을날 오후. 흰색 벤츠 한 대가 그곳...

‘막가파 사기꾼’ 뒤에 거물 없다?

‘정·관계 해결사’ ‘거물 브로커’ ‘배후의 거악’. 11월24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김경수 부장)가 사건 청탁 혐의로 구속한 법조 브로커 윤상림씨에게 언론이 붙인 수식어다. 검...

그녀는 국가 기밀

2001년 9월14일 오후 5시께, 경북 경주에서 김현희씨와 마주쳤다. 김현희씨는 시댁에서 시어머니의 일흔세 번째 생일상을 준비하고 있었다. 김현희씨는 곧바로 국정원 직원으로 보이...

기자는 홍석현 보디가드?

홍석현 전 주미대사가 마침내 검찰에 출두했다. 그 과정에서 민주노동당 관계자 10여 명이 홍 전대사의 구속 수사를 요구하는 기습 시위를 벌였다. 그들은 홍 전대사가 차에서 내리자 ...

결혼이야기

구자라트의 주도인 아메다바드를 여행할 때였다. 그 지역에서 꽤 유명한 무슬림 사원을 찾아가는 길에 낯익은 풍경과 마주쳤다. 골목길 안 쪽에 꽤 넓은 마당이 있었는데, 마당 한 구석...

이헌재의 역습

최근 신중하기로 소문 난 이헌재 경제 부총리가 나흘 동안 벌인 ‘시장 경제 사수 소동’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하다. 이부총리는 스스로 명쾌하게 규정하지 않은 적과 싸움을 벌여 ...

분노 들끓는 고통의 땅

“부안은 아픕니다.” 단식 농성 중인 김인경 원불교 교무는 외지인을 대할 때면 언제나 이 말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김종규 부안군수가 위도 핵폐기장 유치 신청을 한 지난 7월 이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