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도 없는 절에서 문화재 관람료 받다니…

오늘날 국내 불교는 금권화와 상업주의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적지 않게 받는다. 경기도 동두천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찰과 시민들의 갈등이 이를 잘 대변해주고 있다. 소요산에 있는 자재...

‘순간’에도 삶이 있음에…

불자도 아닌 사람이 퇴근길에 절을 찾아 스윽 경내에 들어섰다. 부처님오신날 뒤여서 불자들 이름표 달린 색색 연등들이 불을 밝히고 있었다. 염원을 담은 연등들이 군무를 하듯 집단으로...

강녘에서 산문으로 굽이치는 ‘운하 반대’

“경부 운하는 내 가슴을 도끼로 찍는 것과 같은 행동이다. 수행 환경을 해치고 문화유산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 뭇 생명의 상생과 화합을 파괴하는 행위이다.”지난 2월27일 오후 4...

위기의 ‘국보’ 관리도 없고 안전도 없었다

국보 1호 숭례문이 불에 타 본래 형체를 잃었다. 늠름한 위용은 간데없고 처참한 잔해만 남아 국민들의 가슴에 커다란 멍이 생겼다. 요즘 숭례문 주변에는 다양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교부금 7억원, 실제로 강화군에 내려갔다

강화군에 올 들어 내려간 교부금은 모두 17억원이다. 4월에 10억원, 7월에 7억원이 내려갔다. ‘눈먼 돈’ 성격이 짙은 교부금의 특성상 금액이 많고 적음은 큰 의미가 없다. 전...

흰 눈 내리는 날에 더 찬란한 ‘그곳’

겨울이 찾아든 모양이다. 첫눈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괜히 들뜬다. 순백의 풍경 속으로 걸어가 보고 싶다. 눈이 내리면 더욱 아름다워지는 그곳으로 안내한다.천불 천탑의 미스터리-운주...

한국의 사찰이 지켜야 하는 것들

1970년대에 한국에서 한국문학을 공부한 어떤 일본 사람은 수덕사의 조촐한 아름다움에 흠뻑 반했었다고 한다. 그 사람의 제자에게 이 말을 듣고 나는 어떤 인상적인 장면들을 떠올릴 ...

군산에 가면 ‘일본 절’이 있다

우리나라에 일본 절이 있다? 믿기 어려울지 모르지만 이는 사실이다. 그것도 역사가 100년 가까이 되었다. 근대 문화유산 가운데 등록문화재로 등록된 유일한 사찰인 전북 군산에 있는...

근대의 추억들, 이름표를 달다

‘근대(近代)’가 우리 곁에 오고 있다. 지금까지 근대는 우리에게 잊고 싶은 시대, 지워버리고 싶은 모습이었다. 일제 식민 시대, 한국전쟁으로 이어진 민족의 수난·갈등기와 맞물려 ...

저 멀리, 스산한 가을 속으로…

가을이 언제 왔나 싶더니 어느새 달아날 태세다. 길에는 낙엽이 서럽게 뒹굴고, 옷깃으로 파고드는 바람도 제법 차갑다. 그러고 보니 올가을에는 핵이다 뭐다 해서 오색 단풍에 눈길 한...

‘아홉 마리 용’이 그립다

어쩌다 보니, 원주에 있는 치악산 구룡사와 인연을 맺어왔다. 매년 적어도 한 차례는 찾는 것 같다. 구룡사에서 멀지 않은 평창의 피닉스파크에서, 1년에 한 번 통일 관련 단체가 주...

“내가 사람임을 처음 느꼈다”

지난 8월2일 밤 강원도 원주시 치악산자락에 자리한 성문사(주지 경혜 스님) 대웅전 법당에서는 이색 템플 스테이가 열렸다. 북한을 탈출한 후 천신만고 끝에 남한에 들어와 경기도 안...

불교계 ‘보물 되찾기’ 팔 걷었다

불교계가 사찰에서 출토된 것이 분명하거나 박물관에 위탁 관리한 불교 문화재를 돌려받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시작해 국립중앙박물관·국립경주박물관·경기도립박물관이...

法雨 이어 土血水 ‘콸콸’

佛心의 현시인가, 자연의 조화인가. 23일째 ‘法雨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학포리 東海寺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불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

느림의 수행자 ‘흔적’을 기록하다

만행은 만행(萬行) 혹은 만행(漫行)이다. 만행(蠻行)이 아니다. 동안거와 하안거, 또 하안거와 동안거 사이, 선방(禪房)을 나온 수행자가 세속 도시의 한 가운데로 들어가 세상을 ...

‘최신’이 되어버린 ‘최고’

이렇게 다를 수가 있을까. 인사동에서 골동업을 하는 최 아무개씨는 최근 경북 안동 봉정사를 방문하고 온 뒤 깜짝 놀랐다. 고려 시대 후기에 만들어진, 우리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

역발상의 해결사 “북핵 문제 자신있다”

범어사는 부산의 명산 금정산의 품에 안겨 있었다. 3국 통일의 주역 신라 문무왕이 동해에 출몰하는 왜구를 쫓기 위해 의상대사로 하여금 기도를 올리게 했다는 장소인 고당봉은 범어사 ...

빈 속에 마시던 약술 같은 솔잎차

산중생활에서 소나무는 특별한 존재다. 아침 해가 눈을 뜨는 곳이 소나무 우듬지이며 은밀하게 달의 배가 부르는 곳이 소나무 잎 사이다. 이처럼 일월의 기운이 서린 소나무로 기둥을 하...

‘꽃멀미’에 넋 잃고 봄빛에 눈 멀고…

봄은 ‘완행’이다. 봄꽃의 대명사 개나리를 보라. 제주도에서 꽃망울을 터뜨린 개나리는 보통 보름 뒤에 서울에서 꽃을 피운다. 제주에서 서울까지의 직선 거리는 4백40km. 그러니까...

장관들은 그때 어디에 있었는가

낙산사가 불타 버렸다. 천년 고찰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그야말로 화마라고 할 수밖에 없는 거센 불길 속에서 대웅전이 몸부림치고 종각이 무너지는 텔레비전 화면을 바라보면서 가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