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당파성이 타고난 운명이라도 되나

2017년 11월6일, 4년 전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수사 방해 혐의로 수사를 받던 서울고검 검사 변창훈이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투신해 목숨을 잃는 비극이 일어났다. 사흘 후...

5·18 공법 2단체-특전사동지회, 민심 역행 참배에 화난 ‘光州’

5·18 공법단체와 특전사동지회가 함께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것을 두고 광주가 들끓고 있다. 우선 5·18민주묘지 합동참배가 화해와 용서냐, 보여주기식 행사냐의 논란이 이...

[시론] 용산 대통령실은 무위(無爲)하라

노자 《도덕경》을 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제왕학이었다. 은둔에 관해서는 한마디도 없었다. 오히려 은둔 문제는 《논어》에 자주 등장하는 테마다. 나라에 도리가 있으면 나아가 일을 행하...

[시론] 나의 새해 결심

새해가 시작될 무렵에 외국 방송을 시청하다 나이와 직업이 제각각인 사람들이 새해에는 이렇게 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는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보았다. 30대 초반쯤 되어 보이는 혈기왕...

[시론] 빌라왕 전세 사기, 무엇이 부추겼나

요즘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빌라왕 전세 사기 사건의 본질은 빌라의 전셋값이 매매가격보다 높다는 데 있다. 시세 3억원쯤으로 추정되는 빌라가 전세 3억원에 내놔도 들어올 세입...

[강준만 시론] 대통령은 목사가 아니라지만

지난해 12월16일은 ‘10·29 참사’ 희생자들의 49재를 맞은 날이었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과 정의당 대표 이정미는 이날 오후 이태원역 앞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49일 ...

[시론] ‘하버마스 스캔들’ 뒷이야기

아주 흥미로운 책이 나왔다. 이시윤 박사가 쓴 《하버마스 스캔들》이다. 1980년대와 1990년대 국내 사회과학계를 휩쓸다시피 했던 하버마스 열풍이 왜 누구에 의해 생겨났고 어째서...

[시론] 교황과 펠레

“어떤 식으로든 내가 잘못한 모든 사람에게 온 마음을 다해 용서를 구한다.” 지난해 12월31일 베네딕토 16세 전(前) 교황이 돌아가셨다. 교황이 남긴 유언을 전하는 뉴스를 듣는...

[시론] 언제까지 은행 옆구리만 찌를 것인가

신용등급이 낮은 저신용자들이 대출을 중도상환할 경우 중도상환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5대 은행들이 발표했다. 물론 자발적인 것은 아니다. 2022년 12월초 당정협의회에서 논의됐던 ...

[시론] 신념은 소유물이 아니다

김대중이 대통령 되기 전의 이야기다. 내 주변에 김대중을 몹시 싫어하는 사람이 있었다. 내가 물었다. 혹 일가친척 중 김대중에게 사기를 당한 사람이 있느냐? 없다고 했다. 김대중이...

[시론] 윤미향보다 권인숙

‘권인숙’ 이름 석 자는 박종철이라는 이름과 더불어 1987년 전두환 정권을 뿌리에서부터 뒤흔든 반인권적 행태의 희생자로 우리 마음속에 들어왔다. 박종철은 세상을 떠났고 권인숙은 ...

[시론] 아시아 축구의 매운맛

카타르월드컵에서 아시아의 매운맛을 보여준 선수들이 무척 자랑스럽다. 브라질이라는 큰 산을 넘지는 못했지만 실망하지 말자. 경기가 끝난 뒤 운동장에서 고개를 떨군 선수들. ‘국민들 ...

[시론] 꼬이고 커진 코인 문제, 어떻게 풀지 상상조차 안 된다

돈이 필요할 때마다 돈을 찍어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건 아마 모든 기업, 아니 모든 사람의 소망일 텐데 놀랍게도 요즘 이런 게 실제로 가능해졌다. 진짜다. 게임회사 위메...

[시론] ‘빈곤 포르노’보다 나쁜 ‘PC 포르노’

“이번에도 여지없이 또 외교 참사가 발생했다. 김건희 여사의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되고 있다. 가난과 고통은 절대 구경거리가 아니다. 그 누구의 홍보 수단으로 사용돼서도...

[시론] ‘정구사’, 聖을 빙자해 俗을 더럽히지 말라

머치아 엘리아데처럼 고상하게 성(聖)과 속(俗)의 유기적 연관성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아주 초보적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성과 속은 분리되어야 한다. 거기서 우리의 근대는 출...

[시론] 뒤로 가는 대한민국: 권위주의가 부른 비극

이태원 참사 열흘이 지났다. 안전하게 월드컵이나 프로야구 이야기를 할까. 이태원을 피해 도망갈 궁리도 해봤으나 그런 무난한 글이 사람들에게 읽힐 것 같지 않다. 나는 사회학자도 정...

[시론] 서민 돕는 정부의 현명한 자세

사실 전세 사기는 그리 쉬운 범죄가 아니다. 집값이 얼만지 대충 알 수 있는 상황에서 집값보다 높은 전세금을 받는다는 게 말이 쉽지 실제로 그런 어리숙한 희생양을 찾는 게 쉽겠는가...

[시론] 안민석의 ‘갈치 정치’

“우리 시대에 정치적인 말과 글은 주로 변호할 수 없는 것을 변호하는 데 쓰인다. …때문에 정치적인 언어는 주로 완곡어법과 논점 회피, 그리고 순전히 아리송한 표현법으로 이루어진다...

[시론] 덕(德)·법(法)·술(術)

최근 위나라 조조의 신하였던 유소(劉邵)라는 사람이 지은 《인물지(人物志)》라는 책을 다시 번역했다. 기존에 2종의 번역서가 있기는 한데 주석을 달지 않아 일반인들은 이 책을 보면...

[시론] 어떤 싸움의 기록

요새 법정 드라마가 인기다. 나는 한 편도 보지 않았다. 나는 드라마를 보지 않는다. 영화도 보지 않는다. 넷플릭스가 뭔지도 모른다. 내 인생이 영화보다 재미있어 영화를 보고 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