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신발 다 모였다

‘그곳’에 처음 가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화려한 색상과 다양한 모양, 기기묘묘한 무늬가 사람을 끌어당기는 것이다. 최근 문턱이 빠르게 닳고 있는 신발 멀티숍을 두고 하는 말이다. ...

인터넷 속으로

적어도 인터넷 상에서는 인형이 아이들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은 고정 관념이다. 최근 ‘구체관절 인형’ 증후군이 일고 있다. 이 인형은 목 팔 다리 손가락 등에 동그란 관절 부분(구체)...

[영화]최양일감독

되는 대로 살아도 되지만, 되는 일이라고는 없는 도시 따라지들의 삶을 표현하는 데 질주만큼 자주 동원되는 장치도 드물다. 일본 영화 (연출:최양일)도 마찬가지다. 이번에 그들은 신...

‘고향 없는 놈’의 총선 후일담

1. 이번 총선은 유권자에게 곤혹스러웠다. 여당이 마음에 안든다고 야당을 찍잔 야당의 많은 소속원이 수십년 동안야만과 부패로 일관하던 권부의 조무래기들이고 그것이 꼴보기 싫다고 여...

애들은 가라고?

제나이 거론하는 것이 불출이기는 해도 나도 이른바 불혹 고개를 넘었음을 밝힌다. 그런데 나는 이즈음 노골적으로 애 취급을 받고 있다. 까닭 중 하나는 국회의원 낙선운동에 대한 정치...

[문화 비평] 인문학 조기 교육은 왜 없나

신문 보도에 따르면 오로지 ‘넘버 1’ 대학을 위해 영재들이 학교를 자퇴하고 있다고 한다. 과학고 같은 특수 목적 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불리한 내신 성적을 받아 서울대학교...

[화제의 책]외

태학적으로 보았더니 …격월간 발행인이자 편집인인 김종철 교수(영남대·영문학)의 원래 직함은 문학 평론가이다. 78년 평론집 을 펴냈으며, 그 이후에도 드문드문 평문을 발표했다. 그...

한국에서 따돌림 당한 버마 망명정부의 희망

미얀마 군부의 강자 네윈 원수가 62년 쿠데타로 집권한 뒤, 한때 평화스럽고 부유했던 불교 국가 미얀마는 오늘날 세계 최장의 군사 정부 통치를 받고 있다.88년 8월8일. 이 날은...

[신간 안내]

뇌물의 역사존 T. 누난 지음 이순영 옮김 한세 펴냄/5백7쪽 9천원뇌물의 법적 개념을 설정해, 중세 이후 영국과 미국에서 뇌물과, 뇌물을 주고받는 사람들이 어떻게 인식되었는가를 ...

요행을 거부해야 한다

베스트셀러는 흔히 한 시대의 호흡을 담은 캡슐이라고 일컬어진다. 지나간 시대, 우리의 자화상은 어떤 모습으로 베스트셀러에 담겼을까. 출판 1세대(한국전쟁 때까지)의 베스트셀러로는 ...

한국의 ‘無知의 섬’ 일본

서울 광화문의 한 헌책방에는 일본인 단골이 하나 있었다. 그 일본인은 한국에 올 때마다 책방에 들러,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철 지난 주간지와 만화들을 한 보따리씩 사가곤 했다. ...

“대권후보는 지명이 마땅”

총선 전 대통령후보 결정을 요구하는 김영삼 민자당 대표와 노태우 대통령간의 담판이 예고되는 가운데 민자당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김대표는 한판 승부를 준비하며 입을 열지 ...

‘무공해 정치’벼르는 시민후보

교회통합운동의 이론가로 널리 알려진 김영복(기독교아세아연구원 원장·신학박사)씨. 그는 요즘 광역의회 의원선거의 ‘시민후보’로 출마하느냐 마느냐의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 김씨는 ...

광역의회 의장 ‘입질’요란

광역의희 의원선거에 쏠리는 정치권의 관심은 벌써부터 뜨겁다. 이번 선거는 정당공천으로 치러지므로 각 당의 지지도가 명백하게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각 정당은 필사적일 수밖...

색깔 고르기 쉬워진다

“파란색이요? 도대체 어떤 파란색 말씀이신지….” 페인트점을 하는 김모모(39·서울 강남구 신사동)씨는 잠시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여름철 실내장식을 위해 가정집 베란다의 도색주문...

세척력이 뛰어난 ‘무공해세제’보급

페놀사건으로 환경문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30대 초반의 한 여성이 무공해세제를 개발, 보급에 나섰다. 공해추방운동연합회(공추련)의 여성의원회 간사로 일하고 있는 안모모(...

“자연파괴 예방이 더 중요”

지구의 날인 4월22일 오후5시 서울 도봉구 방학3동에 있는 수령 8백년의 은행나무 앞에서 ‘자연의 친구들’을 비롯한 20개의 환경단체들이 모여 ‘북한산 살리기 시민대동제’를 열었...

'思友萬里' 21년

독일로 간 어느 간호원이 자전적인 수필집에서 향수에 관해 쓴 글을 본 적이 있다. 자신은 향수를 거부하고 고국에 대해 싸늘한 태도를 보였는데, 독일인 남편이 이를 늘 민망하게 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