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꽝·무꽝으로 오던 봄

ⓒ시사저널 안희태 엊그제만 해도 이쪽 북한산 근처는 밤에 길을 걷다 보면 그야말로 퍽, 소리가 나서 무슨 소린가 돌아보면 높은 데서 아래로 눈이 쏟아지는 소리였다. 그로부터 사나흘...

베트남 쌀국수, 그리고 아버지

아버지는 밀가루 음식을 전혀 드시지 않는다. 그래서 어렸을 때는 곧잘 수제비를 쑤거나 칼국수를 밀거나 해서 저녁으로 먹는 옆집이 부러웠다. 그 집에서 한 대접 얻어와 먹을 때면 이...

[초대석] 영화 장희선 감독

"우리집 이야기는 당신네 이야기" 사진설명 어머니와 딸 : 장감독은 '엄마와 말문을 튼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했다."작품을 하는 사람은 한번은 자기 이야기를 ...

새알죽과 양은 주전자

약국을 개업한 여동생네 집에 식구들이 모였다. 시골에서 부모님이올라오시기로 되어 있었던 때문인지 다 모이면 스물인가되는 식구 중에 한 둘만 빠지고다들 걸음을 했다. 현관문을 딱 열...

중고생 수행 평가 실시

딸아이가 고등학교 2학년이던 지난해에 가정 시간에 파자마를 만든다고 했다. 손재주 없이 태어난 아이여서 고민이 많겠구나 했을 뿐 내가 나 서서 도와야 할 일인 줄은 몰랐다. 어느날...

참을 수 없는 방송의 오만함

며 칠 전 일이었다. 텔레비전을 잘 보지 않는 우리집에서 남편이 무슨 프로그램인가를 열심히 보고 있기에 나도 슬그머니 소파에 앉았다. 마침 ‘성수여중’ 어쩌고 하는 말이 귀에 들어...

민족시인 고 은과 계관시인 오영재

“우리는 시의 육친입니다”라고 내가 말했다. 술이 익어가고 있었다. “우리는 술의 혈육입니다”라고 그가 말했다. 지난 8월17일 밤, 서울 남산 허리에 자리잡고 있는 하이야트 호텔...

동강 밀렵·불법 채취 현장 고발

영월댐 건설 계획이 백지화하던 날도 동강은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동강이 시작되는 정선군 가수리 마을 앞에는 여느 때처럼 나들이 나온 비오리 가족과 원앙이 한가롭게 헤엄치고 있었다...

부모 갈등·따돌림이 패륜 참극 불렀다

그의 입은 봇물이 터진 듯했다. 눌러 쓴 모자, 한순간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포승줄을 만지작거리는 손. 떨리는 목소리. 그런데도 침착하게 지난 일을 기자에게 털어놓았다. 그의 말은...

“우리집 일요일은 엄마의 날”

나는 특별한 아버지가 아니다. 주변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평범한 아버지일 뿐이다.” 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의 모임이 1992년에 선포한 아버지의 날(5월1일)에서 ‘올해의 ...

활화산 공포에 잠 못 이루는 일본

홋카이도 우스산(有珠山·732m)이 23년 만에 폭발함에 따라 긴급 피난했던 주민 4천6백여 명이 지난 4월13일 피난 지시가 일부 해제되어 2주일 만에 집으로 돌아갔다. 또 20...

[미디어]쌍방향 인터넷 언론

‘우리집에서 기르던 십자매 한 쌍이 죽었습니다. 한 놈은 다리를 절었고, 다른 놈은 아랫부리가 길어 먹이를 먹는 데 애를 먹었으나 서로를 의지하며 잘 살아 주었습니다. 그런데 2주...

‘제사 지내지 맙시다’ 주장에 공감

제537·538호 36~39쪽 기사 ‘제사 지내지 맙시다’라는 타이틀에 공감한다. 나는 나이와 걸맞지 않게 보수적인 편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제사가 하나의 형식에 불과하다는 생...

새 천년 설계하기 좋은 겨울 여행 명소 12곳

아무도 밟지 않은 눈 쌓인 벌판을 조용히 걸어 본다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 인적은 없고 곁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은 오직 차가운 겨울 바람뿐…. 매섭기만 한 삭풍은 도시 생활에...

혹한보다 더 매서운 모스크바의 궁핍

길가는 사람을 붙잡고 러시아에 대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아마 길고 혹독한 겨울이라고 답하는 이가 꽤 많을 것이다.열대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기후대에 걸쳐 ...

‘아줌마는 나라의 기둥’ 대장 김용숙씨

‘거짓말쟁이 아줌마’ 몇 명이 온 나라를 들었다 놓았다 하고 있는 11월의 막바지에 이들과는 전혀 대조적인 보통 아줌마 김용숙씨(47세)를 만났다. 돈없고, ‘백’없고, 고급 옷 ...

‘쥐덫’에는 출구가 없다

언젠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을 읽다가 이런 대목과 마주쳤다.‘입구가 있으면 출구가 있다. 대부분은 그런 식으로 되어 있다. 우체통 · 전기 청소기 · 동물원 · 소스 통. 물론...

‘하늘의 재앙’ 부른 인간의 탐욕과 방심

이것은 전시(戰時) 상황이다. 해병대가 지원한 수륙(水陸) 양용 장갑차 20대, 고무 보트 20척이 경기도 문산·파주 지역에 ‘상륙’한 것은 8월2일 오후 6시께였다. 군사 작전에...

‘과학 속 성 차별…’을 읽고

특집 ‘과학 속 성 차별이 진리의 감옥 만든다’[제506호]는 여러 모로 흥미로웠다. 특히 남성 위주 기준에 의해 과학적 진실이 어떻게 왜곡되었는지 밝혀준 사례를 재미있게 읽었다....

원천 봉쇄라는 이름의 미봉책

학기말 고사가 끝나면 여름 방학을 마칠 때까지 실컷 놀겠다던 우리집 아이들은 요즘 김이 팍 샜다.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화성 씨랜드 수련원 화재 사건이 나자 여름 방학 기간에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