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시대, 최고 지혜는 중도"

대화의 말미에 그는 목이 메었다. 지난 삶을 반추하며 가족을 얘기할 때 그랬다. 나이 탓일까. 그의 말에서, 생명을 걸다시피 언어로 체제에 저항하던 혁명가적 면모는 찾기 어려웠다....

"이념을 앞세운 포퓰리즘이 좌파, 우파보다 더 걱정스럽다"

작가 이문열은 1997년 대선 직후의 시대 상황을 “지금이 ‘새로운 날의 전야인지, 진정한 어둠은 아직 뒤에 남은 한 시대의 마지막 밤인지”라고 표현했었다. 그 무렵 발표한 중편소...

작가 이문열과 어두운 열정

문학도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정치적 차원의 의미망에서 아예 벗어나기란 지극히 어렵다. 또 오늘의 정치 상황이 정쟁과 추문과 야만으로 지독하게 오염되어 있다고 해도 이 우여곡절을 통...

인터넷 문화 뒤흔든 UCC

지난해 은 ‘올해의 신조어’를 신설해 그해 시대상을 잘 보여준 단어들을 골라 정리했다. 올해 4월부터는 ‘이주의 신조어’ 코너에서 그때 그때 유행하는 신어들을 소개했다. 그간 ‘이...

‘장길산’과 함께 찾아가는 천불천탑

또 하나의 이름인 내 아이디를 본 사람들의 반응은 대개 둘 중 하나다. ‘unjusa?’ ‘술을 먹고 주사를 안 부리겠다는 다짐이냐’거나, 내 과거를 조금 아는 이들은 ‘주사파를 ...

‘클래식 향연’은 계속된다

‘전문가 그룹은 대중 문화보다는 고급 문화를 선호한다. 그것도 클래식 음악을.’ 이번 조사 결과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그렇다. 전문가 1천명 가운데 1백42명(14.2%)이 가장 영...

진보우파

조지 오웰의 소설 는 파시스트들이 대중을 지배하기 위해 어떻게 말장난을 이용하는지 잘 보여준다. 에서 정부의 슬로건은 ‘전쟁은 평화’ ‘자유는 굴종’ ‘무식은 힘’이었다. 서로 반...

[신간안내]

해인으로 가는 길도종환 시집 문학동네 펴냄 / 160쪽 7천원시인은 ‘무너진 몸과 아픈 마음’을 이끌고 3년 전 산으로 들어갔다. 시집은 그곳 ‘구구산방’에서 썼다. 시인은 방에 ...

제28회 大鐘賞

3월16일 하오 6시부터 중앙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거행된 대종상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은 申星一(사진 왼쪽), 여우주연상은 姜受延씨(사진 오른쪽)가 각각 수상자로 결정됐다. 여우주연...

영화 특수효과, 첨단시대 ‘천덕꾸러기’

자본이나 기술은 물론, 정책적 지원에서도 한국 영화의 환경은 열악하다. 그러나 이같은 질곡을 벗어나려는 영화인들의 노력과 실험정신은 그다지 치열해 보이지 않는다.지난 2월말 영화 ...

한국인, 문화 뒷전에서 ‘잠잔다’

1990년 문화부가 ‘문화입국’을 주창하며 출범했을 때 《시사저널》은 를 커버스토리로 다룬 바 있다(제56호 11월22일자). 한국인이 ‘좋아하는 것’을 통해 한국인의 정체성을 파...

영상으로 그린 ‘군중과 권력’

감독 : 박종원주연 : 홍경인·고정일 이후 4년 만에 박종우너 감독이 을 만들었다. 이문열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이 영화는 시골 국민학교의 한 학급을 무대로 ‘군중과 권력’의 관계...

발레가 시를 만났을 때

장선희 교수(46·세종대 무용과)는 대학 시절 미팅 한번 제대로 못하고 발레와 결혼한 ‘화려한 싱글’이다. 하지만 그녀는 문인(文人)과 발레를 맺어주는 전문 커플 매니저로서 한국 ...

보무 당당한 ‘빗자루 시장’

그녀의 이름 앞에는 항상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여성 최초 행정고시 합격자(1973년), 여성 최초 관선 시장(1994년), 여성 최초 민선 시장(1995년). 그녀의 삶 자체...

정명훈 ‘개선 행진곡’

올해 문화예술인 분야 선호도 조사에서는 작은 역전극이 벌어졌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씨가 전문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문화예술인으로 선정된 것. 이로써 소프라노 조수미씨의 4년 아성이 무...

조·중·동 칼럼니스트 따로 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은 특검뿐이다’ ‘(특검법안은) 헌법을 개정한다 해도 허용될 수 없는 혁명적 행위다’ 지난 8월10일 한겨레 외부 필진 칼럼 ...

전국구·지역구 스타 ‘각축’

소설가 이문열씨(3.8%)가 대구·경북 지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문화예술인으로 꼽혔다. 이씨는 서울 청운동에서 태어났지만, 고향은 조상 대대로 경북 영양이다. 출향과 귀향을 반복...

“해외 마케팅 힘써야 한국 문학 세계화한다”

3월17일 독일 라이프치히 도서전 참가를 시작으로 한국의 2005 프랑크푸르트 도서전(10월19~23일) 주빈국 행사가 본격화한다. 3월14일부터 1주일간 라이프치히와 드레스덴 등...

아들 오줌에 감격한 ‘지도자 동지’

소설가 이문열씨는 최근 “독도를 미사일 기지로 빌려줄 수 있는 근거를 조례로 마련하여, 북한이 원하면 대일 방어용 미사일 기지로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일본의 ...

[문화비평] 지독하게 머나먼 꿈

내가 참여하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해 말 에 의해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꼽혔다. 도쿄영화제나 홍콩영화제를 제치고 후발 주자인 부산영화제가 단숨에 아시아의 1인자로 떠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