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로에서] 잘 지는 법

새로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본다. 수치가 많이 바뀌어 있지만, 놀랄 일은 아니다. 매번 발표되는 결과가 둘쭉날쭉한 것은 이제 새삼스럽지 않다. 조사기관이나 조사 방식에 따라 큰 차...

[한강로에서] 모두의 영웅

시간은 인간이 가진 자원가운데 가장 공평한 것 중 하나다. 누군가에게 특별히 더 많이 주어지거나 적게 주어지는 법이 없다. 부자라고 그 시간을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가...

[한강로에서]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도움을 주면서 열심히 살아가던 전국의 세신사들이 난데없는 모욕을 당했다. 아무런 잘못도 이유도 없이 아닌 밤중의 홍두깨처럼 날아든 봉변이다. 이제는 많은 사람...

[한강로에서] 방역의 재구성

아파트 단지 앞에 방역차와 함께 방호복을 입은 방역요원들이 나타났을 때 큰 놀람은 없었다. 그저 코로나19에 대한 통상적 방역활동이려니 했다. 나중에 엘리베이터에서 ‘이 단지 내에...

[한강로에서] 불편한 데자뷔

한 식당에 들어가 식사를 하던 도중에 옆 테이블 사람들의 대화가 귀에 들어왔다. 화제는 최근 뜨거운 이슈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이었다. 두 사람에 대한 여...

[한강로에서] 그래도, 그들이 있어

그는 끝까지 그다웠다. 여태껏 예측하기 힘든 행동으로 이목을 끌어왔던 것과는 달리 많은 사람이 예측한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 점만 달랐을 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얘기...

[한강로에서] 당신이 잠든 사이에

이른 아침 집을 나서며 보니 문 앞에 택배상자가 하나 놓여 있다. 어제 한 이커머스 업체를 통해 주문한 물건이다. 굳이 빨리 받을 필요도 없는 것인데 추운 새벽길을 건너 벌써 당도...

[한강로에서] 국감이 왜 이래?

1년에 한 번씩 정치에 맡겨지는 일이 있다. 나라 살림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살피는 국정감사가 그것이다. 일정이 일정하게 정해져 있는 만큼 이 중대사를 수행하는 데는 ‘선택과...

[한강로에서] 2030에 응답하라

젊음을 두고 한때 ‘사회를 향해 흐르는 뜨거운 피와 같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그런데 이 얘기를 청년들에게 말하면 냉랭한 시선을 받기 일쑤였다. 한가한 소리 하지 말라는 ...

[한강로에서] ‘선별’이라는 이름의 시험대

출구가 보이지 않는 터널 속 암흑의 공포가 이런 것일까. 얼마 전에 만난 한 식당 주인은 ‘죽을 맛’이라는 표현을 썼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방역이 강화된 후로는 손님의 발길...

[한강로에서] 작은 것이 만드는 큰 차이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심각해져 걱정이 커진 때에 이 감염병 확진을 받았던 한 대학교수가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글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자신이 겪은 코로나19...

[한강로에서] “비 오니까 빨리 돌자”

‘비는 분말처럼 몽근 알갱이가 되고, 때로는 금방 보꾹이라도 뚫고 쏟아져내릴 듯한 두려움의 결정체들이 되어 수시로 변덕을 부리면서 칠흑의 밤을 온통 물걸레처럼 질펀히 적시고 있었다...

[한강로에서] 월세, 강제된 무소유

한 여당 의원의 한마디 말이 멀쩡하던 마음을 아프게 후볐다. 달리 방도가 없어 월세살이를 해야 했던, 지금은 떠올리기조차 싫은 한 시절의 불편한 기억을 소환했기 때문이다. 윤준병 ...

[한강로에서] 좌우로 나란히

태어나서 처음으로 학교라는 곳에 갔을 때 맨 먼저 배운 것은 줄 서기였다. 선생님들이 구령을 하면 천방지축이던 코흘리개들이 용케도 줄을 잘 맞춰서 섰다. 그렇게 커다란 운동장에 조...

[한강로에서] 정책의 시간

나이 든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오가는 말이 있다. 돈이 많은 은퇴자는 대개 도시 외곽에 전원주택을 지어 살고자 하고, 그보다 돈이 좀 더 적은 사람은 캠핑카를 사서 교외로 떠나기...

[한강로에서] ‘회고’의 무게

아주 오래전에, 지금도 이름만 대면 다 알 만한 유명 인사로부터 자서전을 대필해 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이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직접 만나 구술을 들은 후 책을 집필해 달라는 제...

[한강로에서] 언론의 시간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후 부정 투표 의혹을 제기하면서 눈길을 끌었던 한 전직 국회의원이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에 아내가 출근 전에 해 준 말이라며 이런 글을 써서 올...

[한강로에서] 선진국의 조건

미국은 국민소득이나 군사력을 봤을 때 강대국임이 분명하다. 태양계 밖까지 우주탐사선을 띄워 보내는 항공우주기술을 보유한 나라라는 사실은 부럽기까지 하다. 오랫동안 미국을 바라보면서...

[한강로에서] 조금만 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의학 관련 기사를 전담하는 시사저널 기자의 낯빛도 나날이 어두워진다. 확진자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이후에도 심각한 표정이...

[한강로에서] 절하지 말고 잘하라

사람들은 자주 절을 한다. 고개를 가볍게 숙이는 목례에서부터 허리를 직각으로 꺾어 굽히는 90도 인사, 무릎을 꿇고 머리를 바닥에 붙이는 큰절까지 형태의 다양함만큼이나 절에 담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