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로에서] 월세, 강제된 무소유

한 여당 의원의 한마디 말이 멀쩡하던 마음을 아프게 후볐다. 달리 방도가 없어 월세살이를 해야 했던, 지금은 떠올리기조차 싫은 한 시절의 불편한 기억을 소환했기 때문이다. 윤준병 ...

[한강로에서] 대통령은 왜 말이 없을까

갈 데까지 갔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최근 검찰 상황 말입니다. ‘내전(內戰)’이라고 불러도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수사팀이 한동훈 검사장의 휴대전화를 ...

[한강로에서] 좌우로 나란히

태어나서 처음으로 학교라는 곳에 갔을 때 맨 먼저 배운 것은 줄 서기였다. 선생님들이 구령을 하면 천방지축이던 코흘리개들이 용케도 줄을 잘 맞춰서 섰다. 그렇게 커다란 운동장에 조...

[한강로에서] 구시대는 끝나지 않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느닷없는 죽음은 충격 그 자체입니다. 서울시라는 글로벌 대도시를 이끄는 리더가 하루아침에 저세상으로 갔습니다. 삶을 그렇게 빨리 마감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한강로에서] 정책의 시간

나이 든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오가는 말이 있다. 돈이 많은 은퇴자는 대개 도시 외곽에 전원주택을 지어 살고자 하고, 그보다 돈이 좀 더 적은 사람은 캠핑카를 사서 교외로 떠나기...

[한강로에서] 문재인과 윤석열

1년 전과 1년 후는 많이 다릅니다. 1년 전인 지난해 7월25일 윤석열 검찰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습니다. 2년 임기의 제43대 검찰총장이 됐습니다. 당시 《시...

[한강로에서] ‘회고’의 무게

아주 오래전에, 지금도 이름만 대면 다 알 만한 유명 인사로부터 자서전을 대필해 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이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직접 만나 구술을 들은 후 책을 집필해 달라는 제...

[한강로에서] 북한도 변해야 산다

10년도 넘은 일입니다. 한 시민단체와 함께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그때 갔던 곳 중 하나가 개성공단입니다. 우리는 그곳 뒷산에 나무들을 심었습니다. 작은 소나무였습니다....

[한강로에서] 언론의 시간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후 부정 투표 의혹을 제기하면서 눈길을 끌었던 한 전직 국회의원이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에 아내가 출근 전에 해 준 말이라며 이런 글을 써서 올...

[한강로에서] 물이 바뀌었습니다

물이 바뀌면 많은 게 바뀝니다. 환경, 분위기가 확 바뀌는 것이니까요. 사람도 물갈이 때문에 고생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여행할 때 평소 먹던 물과 다른 물을 먹었다가 고생하...

[한강로에서] 선진국의 조건

미국은 국민소득이나 군사력을 봤을 때 강대국임이 분명하다. 태양계 밖까지 우주탐사선을 띄워 보내는 항공우주기술을 보유한 나라라는 사실은 부럽기까지 하다. 오랫동안 미국을 바라보면서...

[한강로에서] 우울한 전망 바뀌는 판도

얼마 전 있었던 고향 친구들 모임에서는 은퇴 이후의 삶이 주된 주제였습니다. 나이도 50대 중반이고 은퇴가 멀지 않았다고 생각하기에 대화의 공감대가 컸습니다. 그동안 먹고살기에 급...

[한강로에서] 조금만 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의학 관련 기사를 전담하는 시사저널 기자의 낯빛도 나날이 어두워진다. 확진자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이후에도 심각한 표정이...

[한강로에서] 가슴에 묻은 56년

“나 같은 피해자들이 이 세상에 또 얼마나 많겠습니까! 잊을 수가 없지요. 구속되던 날 하루 종일 비가 쏟아졌던 것도, 검사가 강압적으로 수사하던 것도 모든 기억이 생생합니다. 평...

[한강로에서] 절하지 말고 잘하라

사람들은 자주 절을 한다. 고개를 가볍게 숙이는 목례에서부터 허리를 직각으로 꺾어 굽히는 90도 인사, 무릎을 꿇고 머리를 바닥에 붙이는 큰절까지 형태의 다양함만큼이나 절에 담기는...

[한강로에서] 정치는 결과다

정치를 일컬어 누구는 허업이라고 하고 누구는 말이라고 합니다. 어떤 이는 투쟁이라고 하고 어떤 이는 꿈이라고 말합니다. 다 일리 있는 말입니다. 어느 하나로 정치를 규정하기는 힘듭...

[한강로에서] 슬기로운 국민생활

#. 나이가 들면 눈물이 많아진다는 말은 맞는 듯하다. 작은 것에도 쉽게 감정이 동요되고, 슬픔이 한층 과장되게 뭉쳐져 마음을 때린다. 특히, 자신의 힘듦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쓰...

[한강로에서] 이런 총선? 저런 투표!

과거에 ‘2중대’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1981년 3월25일 11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유치송 총재가 이끌던 민주한국당(민한당)을 일컬었던 용어입니다. 김종철 대표가 이끌던 한국국...

[한강로에서] ‘밥그릇’ 아닌 ‘인성 그릇’

평소에 야구 경기 보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야구와 관련된 콘텐츠에는 자연스럽게 눈길이 가곤 한다. 올 초에 방영된 드라마 《스토브리그》도 그중 하나다. 극 중에서 프로 리그 만년 ...

[한강로에서] 다락방이 통곡한다

전기가 안 들어오는 집에 살았습니다. 사랑방, 문간방이 있는 양철집이었습니다. 아랫동네로 이사했습니다. 경운기에 짐을 싣고 이사하던 그날 풍경이 지금도 아스라이 떠오릅니다. 그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