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애소설 ‘희망과 절망사이’

프롬은 서양의 역사를, 자유를 확보하기 위한 인간의 투쟁사라고 보았다. 그러나 투쟁이 거듭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유는 얻어지지 않았다. 자본주의가 전지구적 현상으로 번진 지금, 현대...

경제시평

마르크스주의 체제의 갑작스러운, 그러나 필연적으로 판명된 붕괴에서 우리가 얻은 교훈 가운데 가장 중요한 점은 아마도 시장경제가 명령경제보다 낫다는 것이다. 몇해 전만 하더라도 자본...

“山東기질로 부딪쳐 닫힌 땅 문 열었다”

산동성 동촌 마을서 2백50일간 머물며 조사활동 중국을 더욱 깊이 알아야 할 때다. 중국을 올바로 이해하자면 그 속에 들어가 살아보는 것이 가장 좋다. 《시사저널》객원편집위원인 서...

페루 게릴라의 ‘끝나지 않은 패배’

페루의 무장게릴라 조직 ‘센데로 루미노소’(‘찬란한 행로’라는 뜻)가 다음달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5백주년을 기념하여 계획한 대규모 무장봉기는 수포로 돌아갈 것 같다. 최고지도자...

등소평 노선 GNP 4천불 노린다

사회주의 고수 속 경제건설·개방 적극 추진 중화인민공화국이 1992년 8월24일 과거 적대국가였던 한국과 국교를 맺고 선린 우호와 협력의 동반자가 되었다. 그리하여 21세기 아·태...

그들은 왜 외국 기자를 납치했나

편집자 주 : 지난 3월14일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취재 중이던 KBS 용태영 특파원이 무장 세력에게 납치되었다. 다행히 하루 만에 풀려나기는 했지만, 이라크의 김선일씨 죽음을...

관점의 차이가 ‘갈등’을 부른다

영어 단어 가운데 비전(vision)만큼 그럴 듯하게 다가오는 단어도 드물다. 선견지명·상상력·관찰력·통찰력·미래상·직감력·시야 등, 그 뜻도 다분히 미래지향적이고 발전적이다. 그...

동양이 기획 상품이 되었나

이데올로기라는 틀로 엄정하게 재단하지만 않는다면, ‘오리엔탈리즘’이라는 단어는 에스닉 룩(ethnic look) 같은 패션 아이템의 한 가지일 뿐이다. 서양인의 시각에서 볼 때 이...

[신간안내]

태초에 사랑이 있었다 권혁웅 지음 문학동네 펴냄/336쪽 1만3천원신화의 꿈과 테마는 언제나 사랑이다.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등 동양 신화와 그리스 로마 신화, 북유럽 신화 ...

좁디 좁은 보수의 길

한나라당 지지율이 40%를 넘어섰다. 지난 지방 선거에서는 압승을 거두었다. 대중적 인기를 누리는 대권 주자도 여럿이다. 그런데도 안에서든 밖에서든 한나라당의 장래를 낙관하지 않는...

빛좋은 ‘권위주의 체제’

박정희 전두환 시절의 유사 파쇼 체제를 ‘권위주의 체제’라고 부르는 것이 최근 10여 년 사이 학계와 저널리즘의 유행이 되었다. 이 말은 그 전에 흔히 쓰던 ‘군사독재 체제’나 ‘...

[신간안내]

전염병의 세계사 윌리엄 맥닐 지음 김우영 옮김 이산 펴냄/392쪽 1만8천원 선사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전염병이 인류의 역사에 미친 영향을 살폈다. 전염병을 단순히 인간을 죽음으로 모...

진보 진영 아우르던 비주류 경제학자

그는 항상 무릎 부분이 바랜 청바지를 입고 강단에 섰다. 쉰에 가까운 나이였지만 학생들은 그처럼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학자는 없었다고 기억한다. 경제학자이자 칼럼니스트였던 정운영씨...

포스트모던 시대에 군주를 부르는 뜻

그것을 발판으로 삼아 뭘 더 해보겠다는 욕심만 없다면 대학의 야간 강좌에서 교양 과목 하나를 강의하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 된다. 2005년 1학기 동안 나는 강좌 제목과는 관계없이...

[신간안내]

아케이드 프로젝트 발터 벤야민 지음 조형준 옮김 새물결 펴냄/1239쪽(양장 합본) 5만9천원 마르크스 이후 자본주의에 대한 가장 광대하고 독창적인 사유를 담고 있다고 평가받는 ...

[신간안내]

한국 도시 60년의 이야기 1, 2손정목 지음 한울 펴냄/1권 348쪽 2권 352쪽 각권 1만4천원한국 도시의 발자취에 관한 거의 유일하고 착실한 실록. 60년 전 광복의 날로부...

‘작은 책’ 역사에 큰 획 긋다

교양인을 자처하는 한국인 치고 드레퓌스 사건을 모르는 이가 별로 없다. 하지만 사건의 진실을 알린 에밀 졸라의 칼럼 ‘나는 고발한다’를 읽어본 이는 거의 없다. 번역된 적도 없다....

혁신의 진통 딛고 희망으로 부활하나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배회하고 있다. 마르크스가 쓴 은 이렇게 시작한다. 21세기 한국에 마르크스라는 ‘유령’이 배회하고 있다. 지난 5월 말 세계적 규모의 마르크스주의 학술대회가...

“정치권이 역사 영역 침범했다”

서울대 사회과학대 6층에 있는 이영훈 교수(54·경제학)의 연구실 풍경은 ‘첩첩책장’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다. 출입구에서 창가에 있는 책상과 이어진 좁은 통로를 뺀 나머지 공간은...

[이주일의 책] '제국의 망령'을 고발하다

독도 영유권과 역사 교과서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너나없이 일본을 성토하며 온나라가 들끓고 있다. ‘을유왜란’이라고 일컬어질 만큼 연일 격앙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데, 그러나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