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악한 돈, 더 추악한 돈 싸움

20년 전쯤 일이다. 작고한 시인 김수영의 수필을 읽다가 무릎을 탁 쳤다. 그가 젊은 날 함께 어울리던 문학 패거리 중 한 친구를 비아냥거리는 대목이었다. '저 친구, 언...

황복·두우쟁이...한강의 주인 돌아오다

서울을 관통하는 한강의 낮은 무심하기 그지없다. 강 양안 올림픽대로·강변도로에서 차량들이 쏜살같이 질주하는 사이로 물줄기는 세상사를 잊은 듯 그저 한가롭고 쉼 없이 제 갈길을 간다...

‘金心’ 실은 국민회의, 8월의 대변신 성공할까

“아무래도 6월29일을 ‘국민의 날’로 정해야 할까 봐!” 청와대 주례 보고를 끝내고 나온 국민회의 한 고위 당직자가 연신 벌어지는 입을 다물지 못하면서 한 말이다. 12년 전 이...

더러운 구두도 닦고 가난도 닦아 줍니다

전남도청에서 도지사만큼 유명한 구두닦이 한대중씨(41). 그는 올해로 구두닦이 경력 24년째를 맞는 베테랑이다. 그가 하루에 닦는 구두는 1백50∼2백 켤레. 하루에 쓰는 구두약만...

웃기며 돈 버는 개그맨 사업가들

만일 작전 중인 비행기 안이나 울릉도 앞 바다까지 자장면을 배달하는 중국집이 있다면, 이용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물론 실제 상황은 아니다. 요즘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신세기통...

행사 참석이 단체장 주업무?

한국의 단체장들은 눈코 뜰 새없이 바쁘다. 공관에 머무르는 시간은 휴식을 취하기에도 빠듯한 6~8시간 정도. 그들은 왜 이리 바쁠까? 김영기 교수(경상대ㆍ지방자치)가 한국과 미국 ...

건전 소비 통해 ‘낭비의 포로’에서 벗어나자

IMF구제 금융 시대를 겪으면서 수많은 한국인이 삶의 방향 감각을 상실했다. 이런 현상은 특히 소비 부문의 의식과 행태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대량 실직과 소득 감소로 소비...

한광옥 노사정 위원장“정계 개편 멀지 않았다”

요즘 신여권에서 조용하게 그러나 반짝반짝 빛을 발하는 중진이 있다. 한광옥. 그는 ‘골치만 아프고 실속은 없다’는 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불과 20여일 만에 노·사·정 대타협을...

[지구당] 고비용·저효율 어떻게 줄일까

한국의 정당 조직은 여러 면에서 공산당 조직을 빼닮았다. 우선 중앙당으로부터 지구당으로 내려가는 상명하달식 계통이 그렇고, 중앙당·지구당 할 것 없이 각종 직능 단체까지 아우르는 ...

범죄 늘었지만 이혼은 줄고 있다

불안·공포·자살 증후군한국에 상륙한 지 2개월 된 IMF는 넓은 의미의 ‘정신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변했다. 그 전염 속도는 가히 폭발적이다. 그러나 속수무책이다. 증상은 집단...

언론, YS 정권 몸통 물고 ‘악어의 눈물’

언론사 편집국장들의 표정은 환하기 그지없었다. 김영삼 대통령 당선자의 표정도 마찬가지였다. 찰칵, 공동취재단 사진기자의 플래시가 터졌다. 그리고 끝이었다. 편집국장들에게는 미리 작...

“이수성과 친한 사람 5만명”

신한국당 이수성 고문의 인맥을 얘기한다는 것은 부질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만큼 그의 인간 관계는 다채롭고 폭 넓다. 오죽하면 정가에서는 아마도 자기가 이수성 고문과 매우 친하다고...

실직 회오리에 가정은 고난, 사회는 불안

정부·여당을 반쯤 혼이 나가게 만든 노동법 파문의 핵심은 민심 이반이다. 그 원인을 놓고 해석이 분분했는데, 주로 정치적 문제로 모아졌다. 노동법 날치기 처리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직장에 목숨 거는 ‘회사 인간’의 시대 종언

‘사원들이야말로 우리 회사의 가장 소중한 재산입니다’ ‘새로운 제도에서 여러분은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습니다’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하는 것입니...

살찌는 지하 경제, 약효 없는 실명제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조세연구원이 최근 추정한 95년의 국민총생산(GNP) 대비 지하 경제 규모는 8.9%이다. 이 수치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94년에 비해 지하 경제 규모가...

‘킹 메이커’ 전병민이 움직인다

전병민. 정치권에서 그만큼 유명세와 익명성을 동시에 지닌 인물도 드물다. ‘대통령 만들기 전문가’ ‘정책 기획의 귀재’ ‘YS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 등 전씨를 따라 다니는 ...

남녀 구별 않는 ‘평등 부부’ 4쌍

‘우리는 서로의 주체적 발전과 우리를 둘러싼 교육과 사회, 민족·인류의 시대적 사명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우리는 우리의 가정, 살림, 의식주 생활과 2세에 대하여 평등하게 공동...

총선 길목에 돈가뭄, 금배지 ‘허덕’

정치의 섬 여의도 여기저기서 ‘앓는 소리’가 요란하다. 비자금 사건이 낳은 현상이다. 재벌들이 줄줄이 검찰 청사를 들락거리는 상황에서, 요즘 정치인들은 어디 가서 손 내밀기가 쑥스...

‘보신술’ 달인 이원조의 두 얼굴

이원조 전 의원(62)은 11월23일 6년 전과 같은 바바리 코트 차림으로 대검찰청에 출두했다. 시종 무표정한 것도 89년 1월 처음 소환됐을 때와 다르지 않았다. 5·6공화국의 ...

참사 아픔에 어울리지 않는 사진

시사안테나에 실린 ‘잃어버린 유골 찾아 난지도 가는 길’[8.4]의 사진 왼쪽 아래에는 ‘분노의 발길:한 점의 유류품이라도 찾기 위해…’라고 설명이 붙어 있다. 그러나 사진 장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