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막는 법에 발 구르는 시민단체

지난 4월 경기도 부천에서는 8백명이 넘는 사람이 참여한 정치 모임이 하나 만들어졌다가 보름 만에 사라졌다. 큼직한 조직이 갑작스레 소멸한 배경에 있음직한 외압이 해산의 이유였던 ...

덕 쌓으며 돈 버는 ‘3차원 상술’

며칠 전 KBS2 텔레비전의 에서는 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차를 팔고 난 다음 뻔뻔스레 나몰라라 하는 현실을 고발했다. 새로 산 차에 납득할 수 없는 고장이 생겨 쫓아다녀도 자동차 ...

‘범죄와의 전쟁’ 비웃는 야쿠자 주식회사

선진국 가운데 치안 상태가 가장 안정된 나라로 알려진 일본에 기이한 ‘공룡 조직’이 자리잡고 있다. 이른바 야쿠자라 불리는 세계 최대의 조직 폭력단이 그것이다. 현재 총 조직원 8...

‘인간의 집’인가 수용소인가

“앞으로 20년 뒤에는 아파트 폭파 산업만 번창할 것이다.” 지난 12월2일 ‘건축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건미준·의장 김석철)이 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나온 말이다. 성수대교 붕...

지존파와 ‘보상의 원칙’

근대 경제학의 시조인 알프레드 마셜은 경제학이 인류를 빈곤으로부터 해방시키는 연구라고 생각했다. 그는 경제학이 피와 살을 가진 냉철한 두뇌와 따뜻한 가슴의 학문이어야 한다는 명언을...

명성황후는 ‘여우’인가 ‘국모’인가

북한 핵을 둘러싸고 미국ㆍ일본ㆍ중국ㆍ러시아의 입장이 제각각이면서 충돌을 빚는 지금, 한반도에 집중된 열강들의 손익계산서 작성이 분주한 지금은 1890년대 구한말의 모습과 그리 다르...

≪태백산맥≫ 또 산불

작가 趙廷來씨(52)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이 또 한 차례 수사당국의 심판대에 올랐다. 경찰청 보안국은 지난 4월11일 이승만 대통령의 양아들 李仁秀씨(명지대 정외과 교수)와 한국...

절을 알고 절에 가면 역사가 보인다

전통 문화에 대한 지식 욕구 때문일까. 최근 출판된 사찰 문화와 관련한 책들이 뜻밖에 널리 읽히고 있다. 지난 2월 발간된 유명 사찰 현장답가기 《명찰순례》(전 3월 · 대원사)와...

작가 鄭棟柱가 추적한‘알렉산드라 김’의 삶과 기록

알렉산드라 페트로브나 김 스탄케비치는 조선 여자였다. 러시아 제국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 시대가 끝남과 더불어 러시아 제국 자체에 처절한 종곡을 가져온‘10월 혁명’이 낳은 소...

인도로 간 포로들‘고독한 투쟁’

“세계 어느 나라도 너희를 받으려 하지 않는다. 북한으로 돌아가라.”“우리는 살기 위해 조국을 버렸다. 그곳으로 간 후의 운명은 너희가 더 잘 알지 않느냐.”“그러면 인도에 남아라...

서울 속에는 ‘서울’이 없다

구한말 ‘중의 상투, 고양이 뿔, 처녀의 뭣도 있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서울에는 없는 것이 없었다. 1백년이 지난 지금도 저 우스갯소리는 그대로 적용되지만, 찬찬히 둘러보고 또 ...

"民籍은 또다른 역사의 상징"

작가 정동주씨(44)가 20년대 형평사 운동을 배경으로 백정 사회의 인간선언을 그려낸 대하소설《민적》(전5권 . 웅진출판)을 최근 펴냈다. 이 소설은, 작가가 지난 13년 동안 쓰...

대중소비 사회는 문화가 지배한다.

戰勢와 ‘지형’은 달라졌다. 현실 사회주의는 맥도널도 햄버거와 코카콜라 앞에 무릎을 꿇었고 자본주의 승전가가 지구를 뒤덮고 있다. 마르크스의 후예들은 개선행진곡이 울려퍼지는 동안에...

환멸심리가 부풀린 ‘국민당 현상’

“아시아의 4마리 용에서 미꾸라지로 전락할 위기에 있다. 정치불신과 경제난국의 어려움 속에서 정주영씨의 경제철학이 정치권에도 미쳤으면 한다.”(부산 시의회 ㅇ의원) “그 인물이 그...

‘불안시대’의 易術 열기

占은 동서남북(口)에 깃대(卜)를 세워 앞날을 예견한다는 뜻을 가진 상형문자이다. 전망이나 비전으로 번역될 수 있는 이 말은, 그러나 易과 더불어 그 본디의 뜻과 멀어져 있다. 서...

“고려 왕조사와 민중사의 종합"

김주영 지음 문이당 펴냄 89년〈한국일보〉에 연재될 당시 작가의 절필선언으로 문단뿐 아니라‘사회적인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김주영씨의 대하소설《禾尺》제1부??유혈??3권이 최근 서...

창작 판소리 ‘전봉준’ “농민전쟁 안 끝났다”

너른 들판이 사방천지로 달려 나가고 마을들은 멀찍이 비켜나 낮은 산기슭으로 물러나 있다. 전북 정읍들판, 해발 1백m 를 채 넘지 못하는 구릉 같은 산들은 스러지다 멈추어선 동학농...

‘분강나루’서 건져낸 백정 恨

분강은 진주 남강의 지류였다. 덕유산자락과 지리산의 크낙한 품에서 생겨난 물줄기가 함양 산청 하동 사천의 계곡과 들판을 어루만지면서 남강을 이루는데, 1백년 전만 해도 남강은 진주...

급평등 갈망 서사적 형상화

정동주의 대하 장편소설 은 소설사적인 차원에서 검토되어야 할 몇 가지 문제성을 지닌다. 이 소설은 드물게도 백정이라는 집단적 주체의 형상화에 성공하고 있는 대하소설이다. 대하 장편...

갈등ㆍ탈선 시대의 삽화

80년대 후반, 1천몇백만원에 분양받을 수 있었던 ‘장미연립’은 서울의 위성도시들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보편적 공간이다. 소설 속의 ‘안곡시’는, 집과 땅이 “현찰보다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