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도둑맞은 페미니즘

역사적인 세 번째 남북 정상회담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종전과 평화협정이라는 어휘가 뉴스로 소개된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이 파병을 결정했을 때 평화를 상징하는 초록색으로 머리를...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잠재적 가해자 탈출하기 ②

이런 글이 있었다. ‘시’라고 불리긴 했는데, 이 글을 시라고 인정해야 할지 자못 고민스러운 그 ‘시’는 고인이 된 박남철의 《첫사랑》이라는 작품이다. 첫사랑의 대상이던 새침한 여...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잠재적 가해자 탈출하기

2016년 강남역 살인 사건이 우리 사회에 유행시킨 언어를 셋만 꼽자면 ‘여성 혐오’ ‘메갈’ ‘잠재적 가해자’가 아닐까 한다. 이 말들은 묘하게도 구체적 정황을 이야기하면서 동시...

절대적이고 상대적인 ‘82년생 김지영’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있었다. 기억은 그가 움베르토 에코 같다고 말해 주지만, 기억을 확신할 수는 없다. 하여간 에코라고 추정되는 그 작가가 하루는 재미있는 실험을 한 일이 ...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헌법적 여성’ 주체로...

3월22일 오후 청와대발 개헌안 전문이 발표되었다. 이 헌법전문은 그 자체로 촛불이 불러온 시대변화를 읽게 해 준다. 젠더 의식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고, ...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타임 투 킬, 상상하십시오’

여기 한 아버지가 있다. 그의 딸은 불과 아홉 살. 심부름을 가던 길에 불량배를 만나 강간, 살해당한다. 그 아버지는 범인들이 제대로 처벌받지 않고 곧 풀려나 거리를 활보할 것이라...

성평등, 젠더이퀄리티, 젠더평등, 그리고 평등

여성, 남성, 트랜스젠더남성, 트랜스젠더여성, 트랜스, 트랜스남성, 트랜스여성, 트랜스섹슈얼, 시스젠더, 젠더퀴어, 팬젠더, 폴리젠더…. 이게 다 무슨 말일까. 호주의 퀸즐랜드 공...

예언은 진실을 호도하고, 사과는 진실을 분장한다

“중재는 진실을 은폐한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영상보고서 《밥·꽃·양》에 등장하는 소제목인데, 1998년에서 2000년에 이르는 울산 현대자동차 식당 노조원들의 투쟁을 다룬 ...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미투’의 올바른 경로

‘미투(#me too) 운동’이 무서운 기세로 번지고 있다. 우리 사회가 그야말로 성폭력 권하는 사회라는 방증일 것이다. 일단 봇물이 터지고 보니 아연실색할 이야기들이 나온다. 더...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무책임할 권리’의 시대가 끝나고 있다

두 가지 심각한 사건이 나라 전체를 뒤덮어버렸다. 올림픽을 앞두고 예언컨대, 올림픽이 지나가도 이 두 사건에 대한 관심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잠시 수그러들었다가도 다시 피어오를...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여자친구를 때려죽여도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란에 지난 1월12일 이런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여자친구를 때려죽여도 집행유예, 이건 정말 아니지 않습니까?’ 청원의 개요는 이러하다. 여자친구를 폭행...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여류시인'이란 말, 이상하지 않아요?

최근 두 유명한 여성이 서점을 열었다. 시인 김이듬의 ‘이듬 책방’과 가수 요조의 다. 이들을 지칭하는 신문기사에는 이들의 성별이 여성임을 드러내는 표지가 거의 없다. 그냥 김이듬...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마거릿 대처는 ‘여성정치인’일까

‘그녀’는 ‘여성정치인인가?’ 이런 질문을 세계적으로 가장 먼저 받은 것은 마거릿 대처가 아닐까. 왕년의 박근혜를 비롯한 우리나라 여성정치인들에게 대처는 일종의 멘토가 아니었을까 ...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페미니즘은 눈을 바꾼다

나는 늘 페미니즘을 정치사상이라고 말하고, 페미니즘은 차별에 맞서는 도구라고도 말해 왔다. 이번엔 페미니즘이 ‘눈(안목)’을 바꾼다고 말하고 싶다. 안(眼)과 목(目)은 각각 보는...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벽을 넘는 한 걸음, 위안부 합의 보고서

2017년 12월27일 발표된 ‘한·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결과 보고서’(이하 합의, 보고서)를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아 읽어봤다. 여러 언론이 요약해 주고 있...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여성 정치인, 돌격대가 되지 말라!

막장 드라마인 정치판에서 열연하시는 분들 중에 특히 여성 정치인이 두드러지는 이유가 뭘까. 늘 그것이 궁금하고 안타깝다. 성 할당제를 선거에 도입한 첫 번째 이유는 여성의 사회적 ...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농담 또는 역설, 안티페미협회

웹서핑을 하다가 사진 한 장을 봤다. 점잖지 못한 표현을 좀 하자면, ‘빵’ 터졌다. 그 사진엔 ‘안티페미협회’라는 모임의 회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시위를 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성폭력 방치는 또 다른 세월호 사건

얼마 전 ‘텀블러’라는 해외 사이트에 어린 여동생을 지속적으로 성폭행해 왔다는 한국 남성의 글이 올라왔다. 심지어, 자기 여동생을 성폭행하고 싶으면 연락하라는 내용도 있었다. 이 ...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낳으실 거예요?”

마니피캇. 아비 없는 아이를 잉태한 마리아가 사촌 엘리사벳을 만나 불렀던 노래다. 마리아는 비록 혼인을 약속한 몸으로 남편 될 이의 아이가 아닌 아기를 가졌지만, 무한한 기쁨으로 ...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IMF는 여성청년에게 무엇을 남겼나

금년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겪은 지 20년이 되는 해다. IMF 관리체제는 비극적 시기였다. 해고, 파산, 노숙자, 동반자살이란 말들이 일반화됐다. 중산층이 무너졌다. 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