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 테이프의 진실 혹은 거짓

거짓말은 역사도 바꾼다. 기원 전 210년 지방을 순시하던 진시황이 갑자기 세상을 떴다. 당시 그에게는 스무 명이 넘는 아들이 있었지만 사람들은 자질이 가장 뛰어난 장남 부소(扶蘇...

미국이 조국인 한국인들

한국의 대학 교수 가운데 미국에서 유학한 사람치고 ‘미국인 자녀’를 두지 않은 사람을 찾기란 별로 쉽지 않다. 출생지주의를 취하는 미국법에 따른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이들은 동...

"월드컵 준비, 일본에 참패"

난 10월30일 막을 내린 2000 아시안컵 대회에서도 선명하게 드러났지만, 일본 축구가 한국 축구를 추월해 멀찌감치 앞서가고 있다는 사실은 이제 새삼스러운 얘기가 아니다. 문제는...

빈민층 확산, 이대로 둘 것인가

서울에 노숙자가 다시 늘고 있다. 추위에 떨며 서울역과 지하도에서 무전 숙식하는 노숙자들이 서울의 우울한 모습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공공 근로와 귀향 장려로 한동안 눈에 띄지 ...

국회 개점휴업, 더 이상 안 된다

‘언론 대책 문건’을 둘러싼 여야 정쟁이 갈수록 광포해지고 있다. 어디까지 가야 막가파식 싸움이 끝날지 종잡기 어려운 지경이다. 어설픈 첩보에 첩보가 꼬리를 물고, 문건 관련 가지...

새 천년은 한국인에게 희망인가, 절망인가

한국인에게 새로운 밀레니엄은‘황금 시대’가 될 것인가. 이번 천년의 마지막 한가위인 9월24일은 새 천년을 100일도 남겨두지 않은‘D-99’. 한국인들은 2000년대가 어떤 모습...

그는 정말‘사악한 쌍둥이’였나

“언니를 살해하려고 한 적이 없어요. 너무 슬프고 억울해요.” 샌프란시스코 근교 차우칠라 여성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재미 교포 지나 한(25)의 하소연이다. 쌍둥이 언니를 살해하...

불행과 더불어 산 비극의 자매

지나 한의 불행은 태어날 때부터 시작되었다. 미혼모가 낳은 쌍둥이 딸, 지독한 가난과 불우한 가정 환경으로 점철된 지나 한의 성장 과정은 어린 소녀가 감당하기에 너무 가혹한 시련의...

‘뒷북 행정’이 키운 금융 사기극

수많은 투자자를 울린 파이낸스 사태는 ‘금융 피라미드 사기극’을 연상케 한다. 미끼는 고수익과 커미션이다. 은행 금리보다 몇 배 높은 수익을 보장해 1차 고객을 유인하고, 이들이 ...

발목 잡히면 또 멈춘다

정부의 재벌 정책을 두고 재벌 개혁이냐 재벌 해체냐 하는 논쟁이 뜨겁다. 김대통령이 8·15 경축사이에서 밝힌 재벌 정책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분위기이나. 개혁의...

청와대 참모들의 혀는 어디에 있는가

참으로 쉬운 것 같으면서도 지키기 어려운 자유가 있다. 상대가 누구이건 간에 자신의 느낌과 판단을 진솔하게 말하는 ‘혀의 자유’이다. 옳고 그름, 바르고 어긋남에 대하여 본대로, ...

여성 차별, 법률로 보장되었다?

이 법률들은 큰 논란 없이 개정 및 제정되었으나 한 가지 법률만은 그렇지 못했다. 바로 남녀차별금지및구제에관한법률안(47쪽 상자 기사 참조). 이 법은 12월24일 우여곡절 끝에 ...

돈·명예·신분 보장 ‘3박자’ 옛말

법률 사무소가 밀집해 있는 서울 서초동 법조 타운은 요즘 유난히 을씨년스럽다. 이곳 변호사들을 떨게 만드는 것은 겨울 추위가 아니다. 한 변호사는 “좋은 시절은 갔다”고 잘라 말한...

김대중 대통령 “무능하고 게으른 공무원 모두 척결

청와대 본관(대통령 집무실)으로 들어가는 앞길은 탁 트여 있었다. 가을 하늘과 푸른 잔디가 어울려 10월17일 오후 4시께 취재팀을 맞은 청와대 정원은 산뜻했고 김대중 대통령의 표...

'수수깡 한국’의 유산을 청산하자

참으로 잔인한 8월이다. 하늘 한쪽이 무너진 듯 쏟아붓는 폭우로 가옥과 농경지가 침수되고 사람도 짐승도 떠내려갔다. 강바닥의 모래를 퍼올리던 크레인의 긴 목이 감쪽같이 잠길 정도로...

강경 선회 주장은 성급하다

북한 잠수정이 붙잡힌 속초 앞바다의 해류는 상징적이다. 해표면에서 수심 5m 내외의 윗물은 난류이며 북쪽으로 흐르고, 그보다 더 깊은 바다의 북으로 올라가고 속에서는 찬물이 남으로...

고금리정책의 역기능/IMF는 고금리 덫 풀어라

어느덧 국제통화기금(OMF)의 긴급 지원을 받은지 넉달이 흘렀다. 지난해 초겨울 이 기금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한국 경제는 파산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리라는 것이 정설이다. 절박한 ...

청렴과 능률의 잣대로 심사하라

공직 사회에 거센 인사 회오리가 몰아치고 있다. 헌정 사상 최초의 정권 교체와 대대적인 정부조직 개편이 겹쳐 공직 사회의 중심 세력이 바뀌는 대폭적인 물갈이 인사가 거듭되는 것이다...

김대중 당선자에게 바란다

국민은 변화를 선택했다. 15대 대통령 선거의 의미는, 우리 사회의 전분야에서 낡고 음습한 구조를 깨뜨리고 새로운 변화를 갈망하는 국민 염원이 응집된 데서 찾아야 할 것이다. 각 ...

파국 치닫는 금융 위기 긴급 외환 대책 강구하라

“히말리야의 눈사태는 한순간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조금씩 눈이 흘러내리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마지막 순간에 설산(雪山) 전체가 허물어진다. 지금 한국 경제는 바로 그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