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의 화룡점정 ‘맛있는 그릇’

올해 연말도 처리해야 할 일들에 쫓겨 허둥지둥 보내면서, 이러다 삶의 마지막도 이렇게 맞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두려움이 생긴다. 음식 이야기도 이번으로 마지막이지만, 나는 여전히 ...

입에 살살 녹는 녹두빈대떡 부치기

우리 나라 사람들은 참 희한하다. 직장이 없는 사람들은 직장을 잡지 못해 노심초사하고, 직장인은 늘 그만두고 싶어 안달이다. 나도 자주 백수를 꿈꾼다. 직장에 나가지 않고 꼭 쓰고...

‘고산시’ 둥둥 일품 수정과

엄마는 곶감을 사려면 서울 중부시장이나 경동시장을 가셨다. 전북 출신의 민감한 입맛을 지닌 우리 엄마는, 웬만한 음식 재료는 직접 먹어 보고 샀다. 과일은 물론이거니와, 김장 담글...

초보 주부 물김치 담그기

지금은 내가 김장까지 하게 되었지만, 하루아침에 이렇게 된 것은 아니다. 나는 한번도 김치를 담가본 적이 없는 상태에서 결혼을 했다. 그리고 김장을 하게 되기까지는 족히 3, 4년...

썰렁한 날에 뜨끈한 콩나물국

콩나물을 직접 길러 먹기 시작한 것도 벌써 10년쯤 된 듯하다. 홈쇼핑 책자에서 콩나물 재배기 광고를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구입한 것이 시작이었다. 콩나물 키우는 어려움은 자주 ...

가을 배추와 된장의 ‘진한 만남’

징글징글하게 이상스러운 날씨 탓에, 나는 올 김장 농사를 완전히 포기했다. 배추 50포기에 무 20여 뿌리 키우는 것이니 농사라고 하기에 민망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서투른 ...

그리운 옛맛 ‘순한 송편’

올추석에도 송편을 샀다. 우리 시댁도 지난해부터 송편을 빚지 않게 된 것이다. 하긴 이제 동네마다에 빵집처럼 ‘떡집’이 있지 않은가. 떡집 떡들이 얼마나 단지, 송편과 함께 구색 ...

애호박전 부쳐 청주나 한잔

올해는 가을이 참 빨리 오는 느낌이다. 날씨는 음력 따라 간다더니 그 말이 옳은 듯하다. 희한하게도 음력 3월 윤달이 있는 해는 봄이 길고, 추석이 10월 중순 즈음 느지막이 잡혀...

집에서 만드는 청량 음료

혹시 ‘탱’ 가루라는 것을 기억하는가? 오렌지 향이 나는 주황색 분말로, 물에 타서 음료로 마시던 것이다. 지금은 별별 청량음료가 다 있어 고르기가 힘들 정도이지만 1970년대까지...

호박잎 쌈과 찰떡 궁합은?

농촌에서 살던 사람들이 도시 와서 살면서 가장 아까운 것이, 소소한 푸성귀들을 돈 주고 사먹는 일이란다. 실제로 사 먹어 보면, 시골에서 먹던 그 맛도 나지 않으니 얼마나 아깝겠는...

날것으로 먹는 별미 청국장

몸에 좋은 약이 입에는 쓴 법이라지만, 몸에 좋다는 건강 식품들은 정말 먹기 역겨운 것들뿐이다. 녹즙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그 쓰고 풀냄새 나는 시퍼런 물을 먹기란 여간 고역이 아...

매운탕이 울고 갈 ‘시원 깔끔’ 조깃국

요즘엔 중국산 냉동 조기 덕분에 조기가 시도 때도 없이 나오지만, 예전에는 6월이 조기 철이었다.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서해에서 조기잡이가 한창일 때 바다 위에서 열리는...

중국 요리는 아무나 하나

언제부턴가 중국집 주인이 한국인으로 바뀌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중국인이 경영하는 중국집을 보기가 아주 어려워졌다. 물가 인상에 영향을 준다고 짜장면값을 마음대로 올리지 못하게 하고...

코 안 막고도 먹는 순한 홍어찜

올봄은 홍어가 대풍인지, 수산시장에 ‘국산’이라고 써 붙인 홍어가 자주 눈에 띈다. 우리 나라 서남해안에서 홍어잡이가 거의 끊겼다는 이야기를 들은 지는 꽤 오래 전이다. 물론 국산...

가자미와 갈치와 미역이 만났을 때

혹시 가자미 미역국, 갈치 미역국, 생멸치 된장국 따위 음식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서울내기인 나도 부산 출신 남편과 살면서 알게 된 음식인데, 그 지역 사람들은 쇠고기 미역국보다...

살 오른 쪽파… 파전 익어 좋은 봄

봄에 새로 나 처음 거둔 쪽파는 사촌도 안 준다고 한다. 쪽파는 4∼5월이 되면 (온상 것이 아닌) 노지 것들이 한창이고, 여름을 건너뛴 후 다시 가을 김장철에 나온다. 여름에는 ...

사랑스런 밥도둑 간장게장

나이가 들면 겨울이나 여름보다 봄이 좋아진다지만, 내가 봄을 특별히 기다리는 이유는 또 있다. 간장게장을 담글 수 있기 때문이다. 짭쪼름한 그 간장게장으로 봄 입맛을 돋우려고 시장...

쑥국·나물로 여는 ‘맛있는 봄’

한주일 동안 출퇴근에 지친 몸을 봄볕에 맡기고 쪼그리고 앉아 있는 일요일은 매우 행복하다. 느릿느릿 게으르게 움직이면서 흙먼지 날리는 앞마당에서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이제 갓 눈...

내 집안에 꽃피운 ‘맥주 순수령’

혹시 맥주를 집에서 직접 담가 먹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으신지? 사실 나는 맥주를 만들어 먹은 지 7,8년 됐다. 사람들이 우리집에 놀러와서 가장 신기해 하는 것이 바로 ...

초보 양조자의 막걸리 만들기

지난 회에 ‘원당 막걸리’가 그리워 술을 담그기 시작했다고 썼는데, 너무 달지 않으면서도 진한 막걸리를 먹고 싶어 시작한 이 일은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며 지금에 이르고 있다.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