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known 2003-12-23 요리의 화룡점정 ‘맛있는 그릇’ 올해 연말도 처리해야 할 일들에 쫓겨 허둥지둥 보내면서, 이러다 삶의 마지막도 이렇게 맞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두려움이 생긴다. 음식 이야기도 이번으로 마지막이지만, 나는 여전히 ... unknown 2003-12-09 입에 살살 녹는 녹두빈대떡 부치기 우리 나라 사람들은 참 희한하다. 직장이 없는 사람들은 직장을 잡지 못해 노심초사하고, 직장인은 늘 그만두고 싶어 안달이다. 나도 자주 백수를 꿈꾼다. 직장에 나가지 않고 꼭 쓰고... unknown 2003-11-25 ‘고산시’ 둥둥 일품 수정과 엄마는 곶감을 사려면 서울 중부시장이나 경동시장을 가셨다. 전북 출신의 민감한 입맛을 지닌 우리 엄마는, 웬만한 음식 재료는 직접 먹어 보고 샀다. 과일은 물론이거니와, 김장 담글... unknown 2003-11-11 초보 주부 물김치 담그기 지금은 내가 김장까지 하게 되었지만, 하루아침에 이렇게 된 것은 아니다. 나는 한번도 김치를 담가본 적이 없는 상태에서 결혼을 했다. 그리고 김장을 하게 되기까지는 족히 3, 4년... unknown 2003-10-28 썰렁한 날에 뜨끈한 콩나물국 콩나물을 직접 길러 먹기 시작한 것도 벌써 10년쯤 된 듯하다. 홈쇼핑 책자에서 콩나물 재배기 광고를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구입한 것이 시작이었다. 콩나물 키우는 어려움은 자주 ... unknown 2003-09-30 가을 배추와 된장의 ‘진한 만남’ 징글징글하게 이상스러운 날씨 탓에, 나는 올 김장 농사를 완전히 포기했다. 배추 50포기에 무 20여 뿌리 키우는 것이니 농사라고 하기에 민망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서투른 ... unknown 2003-09-16 그리운 옛맛 ‘순한 송편’ 올추석에도 송편을 샀다. 우리 시댁도 지난해부터 송편을 빚지 않게 된 것이다. 하긴 이제 동네마다에 빵집처럼 ‘떡집’이 있지 않은가. 떡집 떡들이 얼마나 단지, 송편과 함께 구색 ... unknown 2003-08-26 애호박전 부쳐 청주나 한잔 올해는 가을이 참 빨리 오는 느낌이다. 날씨는 음력 따라 간다더니 그 말이 옳은 듯하다. 희한하게도 음력 3월 윤달이 있는 해는 봄이 길고, 추석이 10월 중순 즈음 느지막이 잡혀... unknown 2003-08-05 집에서 만드는 청량 음료 혹시 ‘탱’ 가루라는 것을 기억하는가? 오렌지 향이 나는 주황색 분말로, 물에 타서 음료로 마시던 것이다. 지금은 별별 청량음료가 다 있어 고르기가 힘들 정도이지만 1970년대까지... unknown 2003-07-22 호박잎 쌈과 찰떡 궁합은? 농촌에서 살던 사람들이 도시 와서 살면서 가장 아까운 것이, 소소한 푸성귀들을 돈 주고 사먹는 일이란다. 실제로 사 먹어 보면, 시골에서 먹던 그 맛도 나지 않으니 얼마나 아깝겠는... unknown 2003-07-14 날것으로 먹는 별미 청국장 몸에 좋은 약이 입에는 쓴 법이라지만, 몸에 좋다는 건강 식품들은 정말 먹기 역겨운 것들뿐이다. 녹즙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그 쓰고 풀냄새 나는 시퍼런 물을 먹기란 여간 고역이 아... unknown 2003-07-03 매운탕이 울고 갈 ‘시원 깔끔’ 조깃국 요즘엔 중국산 냉동 조기 덕분에 조기가 시도 때도 없이 나오지만, 예전에는 6월이 조기 철이었다.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서해에서 조기잡이가 한창일 때 바다 위에서 열리는... unknown 2003-06-19 중국 요리는 아무나 하나 언제부턴가 중국집 주인이 한국인으로 바뀌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중국인이 경영하는 중국집을 보기가 아주 어려워졌다. 물가 인상에 영향을 준다고 짜장면값을 마음대로 올리지 못하게 하고... unknown 2003-06-05 코 안 막고도 먹는 순한 홍어찜 올봄은 홍어가 대풍인지, 수산시장에 ‘국산’이라고 써 붙인 홍어가 자주 눈에 띈다. 우리 나라 서남해안에서 홍어잡이가 거의 끊겼다는 이야기를 들은 지는 꽤 오래 전이다. 물론 국산... unknown 2003-05-22 가자미와 갈치와 미역이 만났을 때 혹시 가자미 미역국, 갈치 미역국, 생멸치 된장국 따위 음식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서울내기인 나도 부산 출신 남편과 살면서 알게 된 음식인데, 그 지역 사람들은 쇠고기 미역국보다... unknown 2003-05-08 살 오른 쪽파… 파전 익어 좋은 봄 봄에 새로 나 처음 거둔 쪽파는 사촌도 안 준다고 한다. 쪽파는 4∼5월이 되면 (온상 것이 아닌) 노지 것들이 한창이고, 여름을 건너뛴 후 다시 가을 김장철에 나온다. 여름에는 ... unknown 2003-04-24 사랑스런 밥도둑 간장게장 나이가 들면 겨울이나 여름보다 봄이 좋아진다지만, 내가 봄을 특별히 기다리는 이유는 또 있다. 간장게장을 담글 수 있기 때문이다. 짭쪼름한 그 간장게장으로 봄 입맛을 돋우려고 시장... unknown 2003-04-10 쑥국·나물로 여는 ‘맛있는 봄’ 한주일 동안 출퇴근에 지친 몸을 봄볕에 맡기고 쪼그리고 앉아 있는 일요일은 매우 행복하다. 느릿느릿 게으르게 움직이면서 흙먼지 날리는 앞마당에서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이제 갓 눈... unknown 2003-03-27 내 집안에 꽃피운 ‘맥주 순수령’ 혹시 맥주를 집에서 직접 담가 먹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으신지? 사실 나는 맥주를 만들어 먹은 지 7,8년 됐다. 사람들이 우리집에 놀러와서 가장 신기해 하는 것이 바로 ... unknown 2003-03-11 초보 양조자의 막걸리 만들기 지난 회에 ‘원당 막걸리’가 그리워 술을 담그기 시작했다고 썼는데, 너무 달지 않으면서도 진한 막걸리를 먹고 싶어 시작한 이 일은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며 지금에 이르고 있다. 다른... 처음처음이전이전12345678910다음다음다음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