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멈춘 사대문”…860억 쓴 ‘박원순표 도시재생’ 성적표는

역한 하수구 냄새가 마스크를 뚫고 들어왔다. 시멘트벽 곳곳은 부식돼 속이 드러나 있었다. 벽을 덮은 채 말라붙은 페인트는 만져보니 툭툭 떨어졌다. 골목길 안쪽엔 허름한 한옥식 건물...

[르포] 불 꺼진 키스방 찾아가니 “예약하셨어요?”

오후 9시가 지나자 영등포 번화가 식당들에는 하나둘 불이 꺼졌다. 평소엔 북적이던 곳이지만 9시가 되기 전인데도 저녁 시간 내내 인적은 드물었다. 거리를 걸으며 보이는 사람은 다 ...

[인터뷰] 변종 성매매 업소 “경찰 단속 의지 있는지도 의문”

영등포의 한 변종 성매매 업소에 종사하는 A씨는 시사저널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성행하고 있는 성매매 업종의 영업 행태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털어놨다.코로나19 상황에서...

[르포] “변종업소 나쁘지만 자영업자도 먹고살아야…”

또다시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소재의 주점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1명이 나왔다.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1명이 11월30일부터 1...

[르포] “자식같은 오리 2만 마리 땅에 묻어” 망연자실

“자식같이 애써 키운 오리를 모두 땅에 묻으며 저도 누웠습니다.”올 들어 처음으로 지난달 28일 H5N8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인된 전북 정읍시 소성면 기린리 오리농...

이백 원짜리 밥을 외상으로 먹어 봤습니까? [최보기의 책보기]

르포(Reportage) 문학은 특정 사건이나 상황에 대해 소설보다 사실성에 충실하되, 실화보다 문학성을 강조하는 장르이다. 대표적으로 노동운동의 실상을 알렸던 김진숙의 《소금꽃나...

업무추진비가 알려주는 장관들의 ‘단골 맛집’

미식가들은 블로그나 SNS에서 홍보하는 식당을 결코 ‘맛집’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고위 공무원들이 즐겨 찾는 단골식당에서 진정한 미식을 즐길 수 있다고 본다. 장관 수행비서를 했던...

“전남대병원이 폐쇄되다니”…호남 지역 패닉

올겨울이 코로나19 감염 대유행의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경고는 결국 현실이 됐다. 11월26일 하루 확진자 수가 결국 500명대를 넘어섰다. 방역 당국은 “12월이 ...

[르포] “설마 설마 했는데...” 전남대병원 본관 폐쇄

“설마 설마 했는데 전남대병원까지 뚫렸네요.”전남대병원 인근 가게 주인 A씨(여·53세)는 원망 섞인 푸념을 했다. 17일 오전 10시쯤 광주 동구 학동 전남대병원 본원 1동 출입...

[르포] “무조건 나가겠다” 탈출 러시에 유령 상가로 변한 명동

“내 건 못 샀잖아!” 입동(立冬)이 갓 지난 11월9일 오후. 한 아이의 투정 소리가 거리 한복판을 쩌렁쩌렁 울렸다. 부모는 아이 손을 이끌고 근처 건물 1층에 있는 과자 할인점...

[르포] “조두순과 같은 도시에 산다는 게 너무 무섭다”

지난 10월28일 경기도 안산시 중앙역 사거리에는 단풍잎이 흩날렸다. 나뭇잎이 떨어지고 가지만 남게 될 12월13일. 조두순이 이곳으로 돌아온다. 조두순은 “출소 후 안산에 있는 ...

[르포] 청정지역 영암 곳곳에 불법 ‘쓰레기산’…2년 새 ‘12개’

지난 10월 6일 오후 찾아간 전남 영암군 학산면 상월리 산 159번지. 취재진이 제보자로부터 입수한 주소를 갖고 불법폐기물 투기 현장을 찾아갔으나 뜻밖에도 목적지인 석산 채석장 ...

[르포] “명절 쇨 정신없어”…한숨 쉬는 구례 ‘恨가위’

지난 8월 초 폭우와 섬진강댐 무단 방류로 큰 피해를 본 전남 구례군 주민들이 풍성해야 할 추석을 앞두고 긴 한숨만 내쉬고 있다. 지난 29일 오후 전남 구례군 구례읍 5일 시장....

[르포] 연쇄 도산에 뿌리째 흔들리는 울산 제조업 생태계

“코로나19가 울산 경제를 집어삼켰다. 인생의 절반을 바친 회사를 지키려고 모든 걸 걸었지만, 남은 것은 빚뿐이다.”지난 7월 공장 문을 닫은 ㅇ씨의 하소연이다. ㅇ씨는 울산 온산...

[르포] 두 얼굴의 고흥…‘차분한 일상’ vs ‘부글부글 민심’

‘폭풍전야일까’ 전남 고흥군 고흥읍 일대 간척지가 광주 군공항 이전 후보지로 등장한 뒤 맞은 첫 월요일인 21일 오후 2시 30분쯤. 문제의 이전 후보지인 고흥간척지구로부터 불과 ...

[르포] “서울에서 성남까지 왔어요 너무 배고파서”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 9월1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성남동성당 마당이 갑작스레 북적였다. 한두 명씩 모여들다가 일정한 대열을 이룬 사람들은 뙤약볕을 그대로 맞으며 바닥에 주저앉아...

울산 곳곳에 방치된 ‘화약고’…"베이루트 폭발참사 남의 일 아냐"

지난해 9월28일 울산항 염포부두에 정박돼 있던 2만5880톤급 석유제품운반선 ‘스톨트그로이란드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심한 폭발음과 함께 불기둥이 하늘로 치솟으며 일대는 순식간...

[체험르포] 수해복구 직접 해보니…“농사 망했다” “고마워서 어쩌나”

차에서 내리자마자 오감(五感)이 곤두섰다. 30도의 덥고 습한 기운이 온몸을 휘감았다. 동시에 젓갈과 된장을 한데 섞은 듯한 냄새가 느껴졌다. 냄새는 마을 안쪽으로 걸어갈수록 짙어...

[르포]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다”…구례는 지금 ‘망연자실’

“정신이 없다. 살아생전 이렇게 큰 난리는 처음이다.”8월11일 오전 전남 구례군 구례 읍내는 폭탄을 맞은 듯 처참한 모습이었다. 구례는 지난 8일 오전 10시50분쯤 5일 시장 ...

[르포] 코로나 재확산 진앙지 된 카페…방역지침 ‘나몰라라’

대형 카페 프랜차이즈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 당국에서는 카페 등 음식점에 강화한 방역지침을 내렸지만, 강제성이 없어 현장에선 지켜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