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 원짜리 밥을 외상으로 먹어 봤습니까? [최보기의 책보기]

르포(Reportage) 문학은 특정 사건이나 상황에 대해 소설보다 사실성에 충실하되, 실화보다 문학성을 강조하는 장르이다. 대표적으로 노동운동의 실상을 알렸던 김진숙의 《소금꽃나...

업무추진비가 알려주는 장관들의 ‘단골 맛집’

미식가들은 블로그나 SNS에서 홍보하는 식당을 결코 ‘맛집’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고위 공무원들이 즐겨 찾는 단골식당에서 진정한 미식을 즐길 수 있다고 본다. 장관 수행비서를 했던...

“전남대병원이 폐쇄되다니”…호남 지역 패닉

올겨울이 코로나19 감염 대유행의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경고는 결국 현실이 됐다. 11월26일 하루 확진자 수가 결국 500명대를 넘어섰다. 방역 당국은 “12월이 ...

[르포] “설마 설마 했는데...” 전남대병원 본관 폐쇄

“설마 설마 했는데 전남대병원까지 뚫렸네요.”전남대병원 인근 가게 주인 A씨(여·53세)는 원망 섞인 푸념을 했다. 17일 오전 10시쯤 광주 동구 학동 전남대병원 본원 1동 출입...

[르포] “무조건 나가겠다” 탈출 러시에 유령 상가로 변한 명동

“내 건 못 샀잖아!” 입동(立冬)이 갓 지난 11월9일 오후. 한 아이의 투정 소리가 거리 한복판을 쩌렁쩌렁 울렸다. 부모는 아이 손을 이끌고 근처 건물 1층에 있는 과자 할인점...

[르포] “조두순과 같은 도시에 산다는 게 너무 무섭다”

지난 10월28일 경기도 안산시 중앙역 사거리에는 단풍잎이 흩날렸다. 나뭇잎이 떨어지고 가지만 남게 될 12월13일. 조두순이 이곳으로 돌아온다. 조두순은 “출소 후 안산에 있는 ...

[르포] 청정지역 영암 곳곳에 불법 ‘쓰레기산’…2년 새 ‘12개’

지난 10월 6일 오후 찾아간 전남 영암군 학산면 상월리 산 159번지. 취재진이 제보자로부터 입수한 주소를 갖고 불법폐기물 투기 현장을 찾아갔으나 뜻밖에도 목적지인 석산 채석장 ...

[르포] “명절 쇨 정신없어”…한숨 쉬는 구례 ‘恨가위’

지난 8월 초 폭우와 섬진강댐 무단 방류로 큰 피해를 본 전남 구례군 주민들이 풍성해야 할 추석을 앞두고 긴 한숨만 내쉬고 있다. 지난 29일 오후 전남 구례군 구례읍 5일 시장....

[르포] 연쇄 도산에 뿌리째 흔들리는 울산 제조업 생태계

“코로나19가 울산 경제를 집어삼켰다. 인생의 절반을 바친 회사를 지키려고 모든 걸 걸었지만, 남은 것은 빚뿐이다.”지난 7월 공장 문을 닫은 ㅇ씨의 하소연이다. ㅇ씨는 울산 온산...

[르포] 두 얼굴의 고흥…‘차분한 일상’ vs ‘부글부글 민심’

‘폭풍전야일까’ 전남 고흥군 고흥읍 일대 간척지가 광주 군공항 이전 후보지로 등장한 뒤 맞은 첫 월요일인 21일 오후 2시 30분쯤. 문제의 이전 후보지인 고흥간척지구로부터 불과 ...

[르포] “서울에서 성남까지 왔어요 너무 배고파서”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 9월1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성남동성당 마당이 갑작스레 북적였다. 한두 명씩 모여들다가 일정한 대열을 이룬 사람들은 뙤약볕을 그대로 맞으며 바닥에 주저앉아...

울산 곳곳에 방치된 ‘화약고’…"베이루트 폭발참사 남의 일 아냐"

지난해 9월28일 울산항 염포부두에 정박돼 있던 2만5880톤급 석유제품운반선 ‘스톨트그로이란드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심한 폭발음과 함께 불기둥이 하늘로 치솟으며 일대는 순식간...

[체험르포] 수해복구 직접 해보니…“농사 망했다” “고마워서 어쩌나”

차에서 내리자마자 오감(五感)이 곤두섰다. 30도의 덥고 습한 기운이 온몸을 휘감았다. 동시에 젓갈과 된장을 한데 섞은 듯한 냄새가 느껴졌다. 냄새는 마을 안쪽으로 걸어갈수록 짙어...

[르포]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다”…구례는 지금 ‘망연자실’

“정신이 없다. 살아생전 이렇게 큰 난리는 처음이다.”8월11일 오전 전남 구례군 구례 읍내는 폭탄을 맞은 듯 처참한 모습이었다. 구례는 지난 8일 오전 10시50분쯤 5일 시장 ...

[르포] 코로나 재확산 진앙지 된 카페…방역지침 ‘나몰라라’

대형 카페 프랜차이즈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 당국에서는 카페 등 음식점에 강화한 방역지침을 내렸지만, 강제성이 없어 현장에선 지켜지지...

[르포] ‘불륜시의원’ 현장 김제시의회 앞 “미스 고, 미스 고~”

“미스 고, 미스 고 나는 너를 사랑했었다. 시인처럼 사랑하고 시인처럼 스쳐간 너. 계곡처럼 깊이 패인 그리움만 남긴 너. 미스 고, 미스 고 나는 나는 사랑의 삐에로~”1980~...

[르포] “성폭력 간부 또 모시라니”…임실의 비극

7월 16일 낮 전북 임실군청, 인근 식당 등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후 군청 청사 안으로 들어가는 직원들의 표정은 착잡함이 역력했다. 고개를 숙이고 힘없이 걷던 일부 직원들은 취재 ...

[쓰레기 대란] 코로나로 쓰레기는 줄고, 후환은 커졌다

물티슈 조각, 플라스틱 숟가락, 닭가슴살 포장 비닐, 과자봉지, 두유팩… 낫으로 종량제 봉투를 툭 치자 각종 생활쓰레기가 터져 나왔다. 순간 기자 본인이 집에서 버린 쓰레기가 아닌...

[르포] 군산 ‘선유도 흰발농게’의 눈물

6월 24일 오전 11시 전북 군산시 옥도의 선유도 해수욕장 인근 갯벌. 약한 장맛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탓인지 한적했다. 멸종위기 2급 야생생물인 흰발농게 이주 작전에 동원된 작...

남(위탁가정)보다도 못했던 ‘인면수심’의 부모

지난 5월29일 오전 10시쯤 경남 창녕군 대합면 십이리의 한 빌라. 9살 A양은 맨발로 거주지인 4층 베란다에서 경사진 지붕을 넘어 옆집으로 갔다. 그날은 평소와 달리 목줄이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