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린가스가 전쟁을 부른다

2011년 3월 시리아 남부 다라의 작은 벽에서 한 낙서가 발견됐다. ‘국민은 정권의 전복을 원한다.’ 청소년들의 낙서는 지금까지 2만6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재앙의 전주곡이었다...

너희가 으름장 놔봐야 우리는 겁먹지 않아

2011년 2월 필자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초이, 어서 뉴스를 확인해봐. 무바라크가 사임했어.” 무바라크 대통령이 물러나다니, 엄청난 충격이었다. 무바라크 사임 여파는 ...

SNS는 군중 모으는 ‘도구’일 뿐이다

와엘 고님 전 구글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마케팅 담당 이사는 이집트 혁명의 주역으로 꼽힌다. 그는 무고한 시민이 경찰의 폭력으로 사망한 사건에 분노하며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했다....

특권층이 돈·권력 독점 시민의 몫은 없다

서민은 가난했다. 청년은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 2011년 이집트 민주화 혁명의 근본 배경에는 극심한 빈곤 및 실업 문제가 있다. 그로 인해 축적된 불만이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

“새 대통령 성에 안 차면 또 끌어내릴 건가”

‘이집트인’답지 않았다. 열정적이며 다혈질인 다수 시민들과는 달랐다. 크지 않은 목소리로 신중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헬완 대학교 법학과 석사과정에 다니는 ...

[피플파워 2.0 ] ① '시위자' 열망만으로 변화는 완성되지 않는다

아랍에 ‘봄’이 찾아오는 듯했다. 2년 전 중동을 휩쓴 민주화 바람은 매서웠다. 시민들의 대대적인 저항으로 아랍권의 권위주의 정치 체제가 흔들리는 기미를 보였다. 한 청과물 노점상...

갈라진 민심은 ‘핏발’, 총탄은 ‘빗발’

햇살이 머리 위로 화살처럼 쏟아졌다. 북아프리카의 초여름 태양이 작열하고 있었다. 도시 전체가 커다란 전자레인지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갑작스런 자외선 세례에 익숙하지 않은 피부는 ...

옛 군인의 총구, 돈벌이를 겨냥하다

이라크 취재를 위해 바그다드에 처음 입성하던 날, 취재진을 맞이한 것은 3대의 경호 차량이었다. 공항 입국장을 빠져나와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목에 들어서자마자 육중한 SUV 차량들이...

테러가 이라크를 통치하고 있다

4월20일 이라크에서는 이라크 정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지방선거가 실시됐다. 이번 선거는 현 누리 알 말리키 총리의 지난 임기를 평가하고 향후 이라크 경제 재건 방향을 가늠하는 성격...

“돈 되는 건 한족이 싹쓸이 우린 허드렛일만 해”

“한족은 신장(新疆)에서 이등 민족이다. 각종 우대 정책이 소수민족만을 위해 시행된다. 이는 소수민족의 우월감만 키워주었을 뿐이다. 오랫동안 그들은 한족을 우습게 여겼다. 이제 정...

“흔적도 남지 않는다, 걱정 마라”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국제적인 환치기 수법으로 악용되는 ‘하왈라 시스템’은 지하경제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이 수법은 거래 과정에서 흔적을 남기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점조직으로...

‘대권 주자’와 ‘민주화 투사’ 사이 딜레마에 갇히다

닮은 듯 다른 두 여성 정치인이 만났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미얀마(버마) 민주화 운동 지도자이자 민족민주동맹(NLD) 대표인 아웅산 수치 의원이 지난 1월29일 손을 맞잡았다...

비취 싸들고 국경 넘는 미얀마인들

중국 서남부에 자리 잡은 윈난(雲南) 성. 수도 쿤밍(昆明)에서 7백98㎞ 떨어져 있는 루이리(瑞麗)는 미얀마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변경 도시이다. 루이리 미얀마인 상인회 회장인 ...

문명의 이기, 문명 충돌을 부르다

모하메드를 조롱한 반이슬람 영화로 이슬람 세계가 격하게 반발하고 있다. 리비아·이집트·튜니지아·파키스탄·아프가니스니탄·예멘·레바논·터키·인도네시아·필리핀 등 30여 개국에서 반미 ...

총칼 앞에서 길 잃은 이집트 혁명

이집트 대통령과 군 장성들 사이에 권력 투쟁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이집트 국민들은 누가 나라를 통치하고 있는지 헷갈리고 있다. 이 혼돈 속에서 법과 제도는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발...

죽 쒀서 군부에 준 이집트 ‘마이너스 혁명’

이집트 혁명이 좌절되었다. 지난해 2월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30년 독재를 무너뜨린 ‘아랍의 봄’ 시위가 시작된 지 15개월 만이다. 8백50여 명의 사망자와 수천 명의 부상자...

연합군 떠난 자리, 부패만 넘칠라

아프가니스탄(이하 아프간) 전쟁이 2014년 막을 내린다. 알카에다와 탈레반을 소탕하기 위해 이 나라에 들어간 미군과 나토(NOTO·북대서양조약기구) 연합군은 치안 임무를 아프간 ...

‘알카에다 안방’이 된 예멘, 미국에 눈엣가시로 박히다

2000년 미국 미사일 순양함 콜 호는 예멘의 아덴 항에 정박하고 있었다. 폭탄을 실은 자살 보트가 함정에 충돌했다. 미국 해군 17명이 죽고 39명이 부상했다. 2009년 12월...

‘강대국 대리전’에 신음하는 양민들

시리아의 반정부 봉기는 1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유엔의 추산에 따르면 정부군의 무자비한 진압으로 그동안 9천5백여 명이 죽었다. 이 전대미문의 반인륜 폭력을 중단시키기 위한 국제...

코란 소각 사건, ‘문화 전쟁’ 불렀다

아프가니스탄(아프간) 주둔 미군 기지에서 발생한 코란(Koran) 소각 사건이 일종의 ‘문화 전쟁’으로 비화하면서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사건 발생 후 1주일째 계속된 격렬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