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조각품도 신선한 예술

전미화씨(34)가 쓰레기로 예술 작품을 만들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환경 문제에 각별한 뜻이 있어서가 아니다. “일부러 쓰레기를 갖고 작품을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더요. 쓰레기는 주변...

‘토굴 생활’ 꿈꾸는 거리의 디자이너

우리 앞으로는 하루하루 수없이 많은 물건이 다가온다. 그 중에는 볼펜이나 그릇처럼 한동안 두고 쓰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일회용 컵이나 신문지처럼 순식간에 제구실을 다하고 쓰레기...

막사발 들고 “열려라, 시인 학교”를 외치다

막사발 장인 김용문씨(51·사진 왼쪽)가 오랜만에 서울 인사동 나들이에 나섰다. 그가 몰고 온 트럭에는, 굴뚝이나 조명등·접시 따위를 빚은 뒤 표면에 신경림·김지하·정호승·오세영·...

“이것도 예술이 맞나요?”

“거, 내가 좀 칠해 봐도 돼?” 설치 미술 작가 이순종씨가 담벼락에 페인트칠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동네 할머니가 망설이다가 말을 건넸다. “한번 해보세요.” “내 맘대로?” “그럼...

‘운세 산업’을 우습게 보지 말라

삶이 고단하기 때문일까. 미래 자체가 불확실해서일까. 한 해가 가고 새로운 해가 열릴 때 유독 자신의 미래를 알고 싶다는 욕구가 급증하는 것은 인지상정 아닐까. 역술인을 실제로 찾...

‘최신’이 되어버린 ‘최고’

이렇게 다를 수가 있을까. 인사동에서 골동업을 하는 최 아무개씨는 최근 경북 안동 봉정사를 방문하고 온 뒤 깜짝 놀랐다. 고려 시대 후기에 만들어진, 우리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

“나는 등잔에 미쳤다 고로 행복하다”

등잔은 사멸하는 유물이다. 그 때문에 이제 박물관과 골동품점에 가야 볼 수 있다. 디지털조선에서 사진 기자 일을 하던 변희석씨(41)는 늘 그 점을 안타깝게 여겼다. 알음알음 옛 ...

신간안내

화성의 인류학자 올리버 색스 지음 이은선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440쪽 1만3천8백원뇌신경 손상으로 보통 사람들과 전혀 다른 내면 세계와 삶의 방식을 갖게 된 일곱 사람 이야기. ...

감칠맛이 무서워

훈련병은 늘 배가 고프다고 하는데, 적어도 내가 군에 입대했던 1980년대 초반 논산훈련소에서는 밥이 모자라지는 않았다. 일단 배식을 받아 빨리 먹으면 다시 줄을 서서 밥을 타 먹...

인사동에서 빛난 ‘누벨 퀴진느’

옛날 한정식은 정선된 요리의 화려한 메뉴를 제공하는 궁중요리에서 비롯된 귀족 음식의 동의어였다. 그 전통은 오늘날 맛의 궁전이었던 인사동과 같은 중심가에서 어떻게 변화되었는가? 초...

베트남 반전 시인 한국 문단과 통하다

한국과 베트남 문인들이 다시 만나 문학을 통한 내면의 교류를 가졌다. 지난 9월6일 저녁 ‘베트남을 이해하려는 작가들의 모임’(베트남작가모임·대표 고영직) 주최로 인사동 한 음식점...

15년 한 우물 팠더니…

예술의전당 전시기획팀 차장. 서예박물관 큐레이터 이동국씨(42)의 정식 직함이다. 그는 서울 인사동에서도 알아주는 감식안을 바탕으로 매년 서예박물관의 대형 기획전을 치러내고 있다....

재판 끝났지만, 상처는 그대로

“성폭행이 아니라 성행위였다니까요.” 지난해 12월17일 밀양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당시 제자들이 연루된 된 ‘밀양연합 집단 성폭행 사건’에 대해 이렇게 변호했다. 밀양연합 사건이...

검증 안된 그림 선택 “희한하네”

초충도(草蟲圖)가 화제다. 한국은행이 지난 9일, 위조 지폐를 방지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에 발행할 예정인 5000원권 새 지폐의 뒷면에 이 그림을 넣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화폐...

찬란한 강남, 비루한 강북?

‘나 잡아봐라~’의 경지에 필적할 만한, 그레고리 펙과 오드리 헵번의, 놀랍도록 깜찍한 수작들(예를 들자면 사자상에 손을 집어넣고 짐짓 깜짝 놀라는 따위의)이 없었다면 로마의 스페...

삶의 풍경을 발견하는 디자인

이른바 미술계에서 일하는 사람의 처지에서 ‘비미술인’과 미술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보면, 사람들이 미술을 지루해 하고 어려워할 뿐 아니라 심지어 미워하기조차 한다는 생각이 든다. ...

삶의 풍경을 발견하는 디자인

이른바 미술계에서 일하는 사람의 처지에서 ‘비미술인’과 미술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보면, 사람들이 미술을 지루해 하고 어려워할 뿐 아니라 심지어 미워하기조차 한다는 생각이 든다. ...

인사동에 가면 기가 차다

“박정희는 생활 세계에서 자신이 기원이 되기를 소망했다. ‘부재의 장소’에서 자신이기원이 되려는 권력자의 소망이, 눈에 띄지 않고 존재해온 것들을 지워나간다. 오늘의 인사동에서도 ...

새로운 한·일 ‘연대’를 기대하며

독도 문제로, 역사 교과서 문제로 한국은 답답하다. 지금 문제는, 한국 문제는 한국 의 것이고, 일본 문제는 일본의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국가나 국민이 아닌 ‘소소한’ 집단은...

이중섭 그림은 아무도 모른다?

이중섭 그림 위작 파문이 날로 커지고 있다. 화가의 일본인 부인 야마모토 마사코 씨(84·한국명 이남덕)와 둘째 아들 태성씨(56·일본명 야마모토 야스나리)는 지난 4월7일 도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