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세상’ 꿈꾸던 100년 전으로 ‘고고’

한국 신연극 100주년을 맞이해 극단 미추에서 (배삼식 극본, 손진책 연출)를 무대에 올렸다. 우리나라 최초의 신연극이라 불리는 를 2008년의 시각에서 과연 어떻게 바라볼지 궁금...

정권 따라 변신하는 ‘연구’

10년 만에 정권이 바뀌고 나서 가장 바쁜 곳 중 하나가 이른바 국책연구소가 아닐까 싶다. 국책연구소란 정확하게 말하면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다. 이런 국책연구소를 조금 더 상세히 ...

“구멍 마개 따서 안을 들여다 보자“

친구가 물었다. “야, 깜상! 요즘 뭐하고 사냐?” 그러자 황석영은 “글 쓴다”라고 대답했다. 친구는 ‘깜상 주제에 글을 써?’라고 생각하는 듯 코를 벌름벌름거리며 다시 묻는다. ...

“우리 뿌리를 건드리지 마라”

“인류의 상당수는 인간이 자연을 정복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원주민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인간은 자연을 거슬러서는 안 된다. 조금이라도 좋은 상태로 우리의 자연을 자손에게 주고...

“선진화? 10년은 설계해야 한다”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은 대한민국 산업화 과정에서 숱한 일화를 남긴 인물이다. 박정희 정권에서 1960년대 말 방직 기계 몇 대로 가까스로 섬유 산업을 일으켜놓았을 당시 우리가 제...

대통령 선거와 ‘사필귀정’

요즈음 시중 세태를 보면 생각나는 성경 말씀이 있다. “욕심이 잉태한 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하여 사망을 이루노니라.” 즉, 도가 지나칠 정도로 너무 욕심을 부리면 그것이 올무가 ...

진짜 보수와 진짜 진보는 서로 소통할 수 있다

은 과학기술처 장관과 서울시립대 총장을 지낸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위 사진)의 글을 싣는다. 지성의 풍토를 바꾸어야 한다는 김이사장은 오만과 독선, 부패와 무능을 넘어서 합리...

최고 스타 감독은 지아장커

부산이 배출한 최고의 스타 감독으로 꼽히는 이는 지아장커이다. 그는 1998년 첫 장편 영화인 를 들고 부산을 찾았다. 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후버트 발스 기금상과 새로운 물결 부문...

대한민국 국운, 대선에 달렸다

아마 전세계의 많은 국가들 중에서 우리처럼 정치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하고 관심을 표명하는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다. 국제정치경제학자로서 그리고 한때 외교부 경제통상 부서에서 일하면...

이명박 “박근혜 빼고 다 바꿔”

물리적인 거리는 가까웠지만 심리적인 거리는 멀었다. 얼굴은 밝았지만 맞잡은 손에는 힘이 실려 있지 않았다. 강재섭 대표를 가운데 두고 만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는...

언론인 류근일

대통령의 일련의 발언으로 정국과 민심이 뒤숭숭하다. 언론인 류근일은 우리 사회가 개혁이냐 보수냐, 좌냐 우냐를 기준으로 가늠하는 데 좀더 근원적인 문제는 품위냐, 저질이냐라고 말한...

국정을 모르는 자들의 경거망동

3.1운동이 일어난 1주일 뒤 이완용은 ‘황당한 유언(流言)에 미혹치 말라’는 글을 써서 매일신보에 실었다. 그는“조선독립운동이라 칭하여 경성 기타에서 행한 운동이라는 것은 사리를...

사람이 짓는 집, 집이 키우는 인간

“할머니는 겨울이면 무를 썰어 말리셨다 / 해 좋을 땐 마당에 마루에 소쿠리 가득 / 궂은날엔 방 안 가득 무 향내가 났다 / 우리도 따순 데를 골라 호박씨를 늘어놓았다 / 실겅엔...

화려한 비엔날레의 우울한 두 가지 현실

비엔날레(Biennale)란 격년제 행사 일반을 지칭할 때 쓰이는 이탈리아 단어지만, 대체로 국제적 규모의 격년제 미술 행사에 국한되어 사용되며, 지구촌 미술계가 놓여 있는 현재 ...

부패의 업이 수미산이니…

불교는 아직까지 대한민국에서 신도 숫자 1위의 종교이지만 점진적 ‘퇴조’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종교 인구 점유율이 1985년에 46.8%였는데 2005년에는 44%로 조사되어 3%...

당신은 최정화를 믿습니까

개봉 전부터 주제의 선정성과 미성년 배우에 대한 윤리 논란에 연루된 덕에 워낙 일찍 망해버린 장선우 감독의 1997년 문제작 는 전무후무한 비주얼로 불량 청소년 극화의 품질을 지원...

러시아 문학에서 도박의 ‘배후’를 보다

러시아 대문호 뿌쉬낀의 소설 의 주인공 청년은 어느 늙은 백작 부인이 꼭 이기는 카드 패를 알고 있다는 거짓말 같은 이야기를 듣는다. 그는 백작 부인에게 접근해 이기는 패를 가르쳐...

한국 남성들은 ‘발기’에 올인한다

남성들은 발기 능력에 따라 울고 웃는다. 뿐만 아니라 발기 능력에 따라 삶의 질까지 달라진다. 오죽하면 발기부전을 표현할 때 ‘고개 숙인 남성’이라고 하겠는가. 발기부전 치료제 레...

[신간 안내]

팔레스타인 조 사코 지음 함규진 옮김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 펴냄 / 320쪽 1만2천5백원 1990년대 초에 팔레스타인을 취재한 미국인 청년 조 사코는 이를 만화로 그렸다. 생생한...

괴물, 된장녀 그리고 반미주의

‘괴물’이 난리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극장을 찾을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는 우리의 민족주의적 정서에 탄력을 받아 대박을 터트릴 게 분명하다. 한 영화배우의 표현처럼 “자막없는 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