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샌드위치 먹기

오늘은 날씨가 무겁고 기압이 낮아서 그런지 절박하고 비극적인 분위기가 돈다. 오후 4시인데, 아직까지도 점심 식사를 하지 못했다. 간단히 요기를 해야만 한다. 그러나 이곳 이태원에...

특별 기구, 있으나 마나

식품 안전과 관련해 현재 우리 나라에서 가장 위상이 높은 기구는 ‘식품 안전 관리 대책협의회’(협의회)다. 1999년 6월11일, 수입 식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비상시 공동 대...

윤이상 선생을 홍대앞에 모시다

조윤석씨(41)는 홍대앞에서 유명 인사다. 이곳에서 음악 활동을 하는 사람들 가운데 ‘황신혜 밴드’에서 베이스기타를 쳤던 그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공예 작가들의 공동체인 ‘희망시...

‘직지’의 고향 볼거리로 뜨다

해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는 전세계 출판인들이 모인다. 올해 가장 중요한 손님 국가(주빈국)는 한국이다. 이번 도서전시장에 설치된 한국관에서 세계인으로부터 가장 눈길을 ...

‘국가 정체성’이라는 거짓말

정치권에서 생산되고 대중 매체가 유행하게 하는 갖가지 ‘시사 용어’는 치열한 상징 투쟁의 산물이다. 이 말들은 가장 쉽고 간명하게 복잡한 사실들과 논리를 압축하고, 의도는 적당히 ...

여행은 인권이다

우리 사회가 본격적인 소비사회로 진입한 이래, 계층에 따른 소비 상품의 차별화·위계화는 당연한 것이라는 시각이 하나의 규범으로 인식되고 있다. 차별화를 무시하는 것, 혹은 차별화를...

전선의 맨 앞에 선 ‘접시꽃 당신’

도종환 시인을 구구산방(龜龜山房)에서 청주로 불러냈다. 지리를 모른다는 핑계로 무례를 저질렀다. 그를 만난 곳은 청주시 개신동 아파트. 자기가 가르쳤던 사춘기 제자들마냥 그는 환한...

황 선씨 통일둥이 안고 입국

지난 10월10일 문화유적 참관차 방북했다가 평양에서 딸을 낳은 통일연대 대변인 황 선씨(32)가 둘째 딸인 통일둥이를 안고 판문점을 통해 건강한 모습으로 입국했다.판문점까지 따라...

그녀, 퇴락한 가요제 살리다

딱 5분이었다. 그룹 익스의 리드보컬인 이상미가 무대에서 시청자들과 만난 시간은 채 5분도 안 되었다. 그러나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녀는 이제 스타가 되었다. 인터넷 다음카페 팬클...

눈물 권하는 계절

날씨가 추워지면서 브라운관 기상도에도 미묘한 변화가 일고 있다. 전반적으로 웃음 전선이 약해지고 울음 전선이 강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와 같은 개그 프로그램이 전성기의 절반 정도 ...

[프리뷰]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11월12일, 세종문화회관 외클래식 팬들에게 올 가을은 가장 기억에 남는 가을이 될 것이다. 발레리 게르기예프·정명훈·사이먼 래틀 등 차세대 지휘자...

8억원 맞춤 축제 달구벌이 즐거워

1787년 10월29일 체코 프라하 오페라극장 앞에서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를 처음으로 보려는 프라하 시민들이 북새통을 이루었다. 당시 프라하에서 모차르트는 요즘 일본에서의 ‘욘사마...

문민정부 '평화' 국민정부 '위기' 후 '갈등'의 시대로

미국 언어학자이자 문화인류학자인 벤저민 리 워프는 인간의 사고방식이 그 사회 언어에 지배당한다는 사피아-워프 가설을 제기했다. 한 사회가 사용하는 언어 습관을 지배할 수 있는 사회...

일본 스크린에 뜬 ‘조선의 별’들

눈이 많은 일본 동북부의 야마가타 현. 야마가타 농민들은 겨울이 되면 눈과의 전쟁을 시작한다. 눈과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면서 생활의 터전을 일구어가고 있는 야마가타 현 신조의 농민...

상상이 현실이 되는 디자인

한국의 전통적인 '예향(藝鄕)'인 광주(光州)가 이번에는 국제 디자인 축제로 빛나고 있다. 디자인을 중심으로 구성된 종합적 국제 전시 행사인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김치 파동 ‘후폭풍’ 거세네

역시 소비자는 가격에 민감하다. 중국 김치 파동 이후 배추값이 급등하자 소비자들은 포장김치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배추값이 워낙 비싸다 보니 포장김치값이 담가 먹는 비용에 비해...

거칠 것 없는 질주의 기쁨

캐나다는 크다. 커도 터무니없이 크다. 한반도의 45배,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나라이다. 그런 때문일까, 캐나다에서는 ‘크다’고 말할 때 영국이나 미국에서 쓰는 'hug...

간이 골골하면 돈도 줄줄

장성근씨(43·서울)는 6개월에 한두 번씩 병원에 간다. 몇년 전부터 앓고 있는 B형 간염의 예후를 진단하기 위해서다. 병원에서 그는 혈액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받는다. 그리고 며...

이름표를 바꿔 주자

김홍신씨의 소설에 이라는 것이 있다. 제목에서 읽히듯 반공 이데올로기가 이 땅을 지배하던 시절 이야기다. (오래 전에 읽은 작품이어서 줄거리를 시시콜콜 옮길 자신은 없지만) 김일성...

4km 역사의 거리 가는 곳마다 명품 향기

국립중앙박물관의 용산 시대가 10월28일 드디어 열린다. 박물관측은 개관을 1주일 여 앞둔 지난 10월19일 기자들을 불러 새 박물관의 상설 전시실을 미리 공개했다. 이건무 관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