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담양의 명물 '창평시장 국밥'
  • 나권일 광주 주재기자 (nafree@e-sisa.co.kr)
  • 승인 2001.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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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옛날창평시장국밥집'을 운영하는 전현숙씨(55)는 전남 담양군 창평 재래 시장에서만 31년을 살아온 터주 대감이다. 종업원 6명을 두고 돼지고기 내장을 넣어 만든 3천원짜리 국밥을 하루 평균 5백 그릇 파는 전씨는 중소기업 사장이 부럽지 않다.


20년 동안 시장통에서 국밥을 말아온 시어머니(고 조지옥씨)의 국물맛을 그대로 이어받은 전씨는 찾아오는 손님들을 직접 시중드는 일을 하루도 거른 적이 없다. 때문에 전씨의 가게는 점심 시간이면 밀려드는 손님들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붐빈다. 15∼30분 정도 차례를 기다려야 자리가 나지만 짜증을 내는 손님들은 없다. 광주 시내에만 수십 개의 유사 국밥집이 생겼고, 최근에는 창평국밥 간판을 내건 가게가 서울까지 진출했다.


도시에 나가면 큰돈 벌겠다고 하자 "돈 욕심 없다. 어머니 같은 국물 맛을 못 잊어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해 시장 한 귀퉁이를 평생 지키겠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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