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품없는 영산강 둑에 볼 만한 벽화 그려넣기
  • 나권일 광주 주재기자 ()
  • 승인 2001.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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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목포시 옥암동과 영암군 삼호면의 경계를 이루는 영산강 하구 둑의 시멘트 벽은 해풍에 시달려 훼손된 채 개발 독재 시대의 유물로 남아 있었다.


대불대 회화학과 이강일 교수(44·호남조형문화연구소 대표)는 박용석씨(35·호남조형문화연구소) 윤상기 교수(42·대불대·오른쪽부터)와 함께 이 하구 둑에 대작 벽화 〈영산강도(榮山江圖)〉를 그려 넣어 볼품없는 하구 둑을 신선한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높이 5.5m, 길이 1.36 km에 그려진 〈영산강도〉는 발원지인 담양 용소(龍沼)에서부터 무등산·운주사·나주평야를 지나 삼학도와 홍도에 이르기까지 영산강 350리를 담아냈다.


목포시가 2억5천여만원을 투입한 이 벽화 사업에는 2개월간 동안 18ℓ들이 페인트 3백여통이 들어갔다. 김금남·박성우·이우진·김준연 씨 등 지역 화가들도 참여했다. 작업을 마치면 총 길이 2.4km로 국내 최대·최장의 노천 벽화가 완성된다.


이강일 교수는 "본격 벽화의 출발을 알리는 서사화(敍事畵)로서 전국적인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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