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밖의 히딩크
  • 고재열 기자 (scoop@sisapress.com)
  • 승인 2002.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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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히스포츠 AG 도미니크 슈미드 본부장




한국 축구가 16강에 진출한 수훈 갑은 누가 뭐래도 거스 히딩크 감독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월드컵의 수훈 갑은? 여럿을 꼽을 수 있겠지만, 키르히스포츠 AG의 도미니크 슈미드 본부장(43)을 빼놓아서는 안될 것 같다. 키르히스포츠 AG는 이번 월드컵에서 전경기 중계 방송을 맡고 있는 HBS 그룹의 지주회사이다. 흠잡을 데 없는 HBS의 중계는 입장권 예매를 맡은 바이롬 사가 파행적인 운영으로 대량 공석 사태를 빚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도미니크 본부장은 어려운 시기에 중계 방송 사령탑을 맡았다. 지난 4월, 모기업인 키르히미디어가 파산 신청을 한 데 이어 키르히 유료 TV·타우루스 홀딩·키르히 베테일리궁 등 그룹의 주요 계열사가 줄줄이 파산 신청을 냈기 때문이다. 도미니크 본부장은 이번 월드컵이 키르히미디어가 파산한 영향을 받지 않도록 여러 겹의 안전 장치를 마련했다.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2002 한·일 월드컵의 중계 방송은 이전보다 훨씬 어려웠다. 두 나라에서 분산 개최되는 데다가 개최 도시도 스무 곳에 이르기 때문이다. 도미니크 본부장은 효율적인 물류 관리로 난관을 극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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