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과 형사들에 찍힌 골칫덩이 매니저
  • 고재열 기자 (scoop@sisapress.com)
  • 승인 2002.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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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획사 원업 엔터테인먼트의 김성순 이사(33·왼쪽)는 아주 이상한 매니저이다. 다른 매니저들이 소속 연예인들을 방송국이나 영화사로 데리고 다니며 소개하는 동안 그는 소속 연예인들을 시민단체나 시위 현장에 데리고 다니며 ‘의식화’한다. 문화부 기자들보다 사회부 기자들과 더 친한 그는 일찍부터 경찰서 정보과 형사들에게 ‘골칫덩어리’로 찍혀 있다.


전형적인 386세대로 안티조선 운동에 참여했던 그는 힙합가수 디지가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안티조선 게릴라 콘서트를 열도록 주선했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 멤버 출신으로 솔로로 데뷔한 가수 명인씨와는 비리 재단 복귀에 반대해 학생들이 장기간 수업 거부에 들어간 덕성여대에서 ‘사학 비리 척결’을 내걸고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그가 최근 다시 움직이고 있다. 소속사 배우인 쥴리(22·본명 이현주)가 환경운동에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저기 환경단체를 수소문한 그는 가장 운동 방향이 맞다고 판단한 ‘환경 정의 시민연대’를 찾아가 함께 회원으로 가입하고 환경 강좌 수강 등록을 했다. 그는 앞으로 쥴리를 반환경적인 제품 광고의 모델로는 세우지 않을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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