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가 인터넷을 접한 것은 2년 전 장애인재활협회로부터 중고 PC를 기증받으면서부터. 거동이 불편해 늘 집에만 있던 그에게 인터넷은 학교이자 놀이터였다. 그는 인터넷으로 자료를 구해 올해 6월 초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또한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온라인 동호회에 가입한 후 온라인 친구도 여럿 사귀었다.
이번 대회에는 10∼40대 1급 장애인 50명이 참가했다. 스틱을 입에 물고 문제를 푸는 장애인도 있었다. 김씨는 바닥에 엎드려 두 시간 동안 문제를 풀었다. 김씨는 “다른 사람과의 경쟁은 처음이다. 열 가지 문제를 성심껏 푸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라고 말했다. 입상에는 실패했지만, 세상과 접속한 자체만으로도 그는 행복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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