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외교관의 ‘애국자 경쟁’
  • 차형석 기자 (papapipi@sisapress.com)
  • 승인 2002.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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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5월 박기태씨(29·맨 왼쪽)는 한 외국 사이트에서 한국을 소개한 글을 보고 기가 막혔다. 한국이 ‘장티푸스가 창궐해 아프리카 수준의 검역 조처를 받고서 입국해야 하는 나라’라고 묘사되어 있었다.




조선을 ‘이씨 왕조’라고 낮추어 칭하는 홈페이지도 많았다. 박씨는 자기가 운영하던 e-펜팔 사이트를 개편해 사이버 민간외교사절단 ‘반크’(www.prkorea.com)를 설립했다.


반크가 출범한 지 4년째. 반크의 ‘사이버 외교관’들은 그동안 4백여 사이트에서 왜곡된 정보를 발견해 76건을 수정하게 만드는 성과를 거두었다. 최근에는 세계적 지도 출판사인 그래픽 맵스로 하여금 ‘일본해’ 표기를 ‘동해’로 바꾸게 만들었다. 회원들이 항의 메일을 지속적으로 보내 운영자를 설득한 결과이다.


현재 반크 회원 수는 1만1천명. 월드컵 개최 효과로 인해 7월부터 월 가입자 수가 3배로 늘고 있다. 박씨는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외국인에게 한국을 홍보하기 위해 회원들이 ‘애국자 경쟁’을 한다. 20만 사이버 외교관을 양성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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