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한 만큼 관람료 내라는 예술가 자존심
  • 이문재 편집위원 (moon@sisapress.com)
  • 승인 2002.12.02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입장료는 나갈 때 내십시오’. 오는 11월29~30일, 종합 타악기 연주자 최소리씨(36)가 그룹 자유인과 함께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 가야금홀에서 갖는 연주회 <10년을 준비한 100분>은, 공연이 끝난 뒤 관객이 감동한 만큼 관람료를 내는 국내 최초의 후불제 공연이다. 경제적 수익보다는 아티스트의 자존심이 돋보이는 기획이다.


최씨는 10년 전, 상업적인 음악 환경과 기계음과 결별하고 지리산·마이산·가평 등지를 떠돌면서 자연의 소리를 연구해 곡을 만들었다. 이번 공연은 최씨의 10년 수련이 녹아든 네 번째 앨범 <소리를 본다> 발매 기념이자, 세계 무대로 진출하기 위한 출정식이다. 자기가 개발한 악기 ‘소리금’과 ‘도자기 북’을 비롯해 피리 태평소 대금 베이스 키보드 퍼쿠션 등 동서양 악기가 테크노에서 프로그레시브·크로스 오버·월드 뮤직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한다.


최씨의 이번 앨범은 단순한 앨범이 아니다. 해외 시장을 겨냥한 음악 화보집이다. <어울림> <울림> 등 CD 3장에 모두 26곡을 수록했고, 에는 공연 실황 동영상을 담았다. 소설가 이외수씨의 그림과 함께 다양한 악기도 소개되어 있다. 최씨는 자신의 음악이 한국을 대표하는 새로운 문화 상품으로 떠오르기를 바라고 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