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잔 돌리면 간염 걸린다고? 간 녹는 까닭 따로 있다네
  • 차형석 기자 ()
  • 승인 2003.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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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개그맨 이혁재씨의 홈페이지는 시끌시끌했다. 방송 도중 이씨가 ‘B형 간염 보유자가 간염을 퍼뜨린다’고 말 실수를 해 간염 보유자들이 이에 항의하는 글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씨가 홈페이지에 정중하게 사과문을 올리고 나서야 분위기가 잠잠해졌다.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는 간사랑동우회 윤구현 총무(30)는 “이씨 개인의 잘못이 아니다. 일반인이 간염에 대해 너무 몰라 생긴 촌극이다”라고 말했다. 술잔을 돌리면 B형 간염이 전염된다는 통설은 간염에 대한 대표적 오해이다.
윤씨는 “술잔을 돌리거나, 밥을 같이 먹는다고 해서 간염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간염은 공기를 통해 전염되는 병도 아니고, 수인성 전염병도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간염 보유자는 대략 3백만∼3백5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윤씨는 일반인들의 오해 때문에 간염 보유자가 차별을 받는다고 말한다. 아직도 간염 보유자라는 이유로 취업 전 신체검사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올해 윤씨는 동우회 회원들과 채용 전 신체검사를 채용 후 신체검사로 바꾸는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그는 간염에 대한 일반인의 오해를 불식하고 간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전문의 3명과 함께 간사랑동우회 홈페이지(www.liver korea.org)도 개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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